안녕하세요? 대구에 사는 전우현입니다.


어릴적(?) Elise 1세대부터 자동차 잡지를 통해서 본 이후로 평생 저의 드림카로 생각하며 살아오다 어느새


두 아이의 아빠가 되어 버린 30대 중반의 경상도 아저씨입니다.


며칠전 우연히 다른 대구 및 부산분들의 시승 예약이 있어 서울에서 로터스 2대가 내려오게 되었다는 후배의 이야기를 듣고


초대받지도 않은 불청객(?)으로 꿈에도 그리던 로터스 Elise를 시승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약 1시간 정도 시내 주행과 대구 주변의 가창댐(와인딩 산악 지대) 간선 도로를 몰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진우 선생님과 송응제 선생님을 직접 뵙고 간단히 인사를 나눈뒤 앞의 2분이 시승을 한 후 (도착하니 이미 시승이 거의 


끝난 상태였습니다) 제가 시승할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의 분들은 아마도 10 - 20 분 정도 간단히 시승하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고로 전 불청객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1시간이 넘도록 시승을 하여 죄송하기도 하고 정말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어릴적 저의 첫 차인 기아 콩코드 수동 모델 이후로 정말 오랫만에 몰아보는 수동 기어라 사뭇 긴장도 되었고


어릴적부터 십수년간 꿈꾸어 오던 제 드림카를, 그것도 대구에서 이렇게 타 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너무너무 즐거웠습니다.


작년에 이곳 회원이기도 하신 한성님의 Elise R를 잠시 간단하게 직접 타 본 적이 있고, 또한 한성님 옆에서 차의 느낌을 


간단히 느낄 수 있는 기회도 있었지만 사실 그 때는 어두운 밤이었고, 또 주인이 있는 차라 제가 직접 몰아보기에는 너무나도


죄송하고 제한적이라 엘리스의 느낌을 제대로 느껴볼 수 없었는데,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서 로터스 관계자


분들에게 정말 큰 감사드를 드립니다.


먼저 차에 올라타는 과정은 예전 한성님의 엘리스를 워낙 십수번 들낙거려본 경험이 있는 지라 별로 어렵지 않았습니다.


제가 176cm에 몸무게 80kg의 거구이지만 타고 내리는데에는 사실 큰 위화감이 없었습니다. 


지난번에도 느꼈지만 Elise의 시트 포지션은 정말 저를 위해서 일부러 셋팅해 놓은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몸이 


시트에 그래도 쫙~ 다랄 붙으면서 원래 평소 제 운전 포지션과 너무나도 비슷해서 놀랄 정도입니다.


클러치를 밟으면서 적당히 앞뒤로만 움직이는 일체형 버킷 시트의 거리를 조정하였습니다. 스티어링휠 컬럼은 움직이지 않지만


사실 움직일 이유를 못 찾겠습니다. 이렇게 움지이지 않아도 딱 맞게 위치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제 GTI는 그렇게 최대한 


당기고 위치를 맞추어도 제대로 맞추기가 힘들어 항상 답답하고 짜증이 많이 났는데 어떻게 이 작은 Elise는 앞뒤 조정만으로


완벽한 드라이빙 포지션이 완성되는지 심히 궁금합니다. 오히려 제 GTI도 이 Elise처럼 움지이지 않더라도 기본적인 드라이빙


포지션이 좋았으면 하는 바램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그외에는 워낙 간단한 구조를 가진 Elise라 별로 물어보거나 공부를 할 것도 없습니다. 방향 지시등과 버튼류로 만들어진


각종 조명 장치 스위치를 제외하면 복잡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저는 바로 이 Elise의 더 이상 뺄 것없는 완벽한 콧핏의 


구성을 사랑합니다. 사실 현대의 많은 자동차들은 오너들이 도대체 이게 무엇을 하는지 다 알지도 못할 정도의 많은 종류의


스위치와 지시등과 버튼들이 존재합니다. 제 GTI는 그나마 VW의 철학답게 간단한 편이지만 각종 i-Drive니 MMI니 해서


다이얼을 돌리고 누르고 버튼을 조작하고 하는 것이 저는 낯설고 어색하고 불편하게 생각합니다. 무엇이든지 너무 과함은


부족함만 못하다는 것을 Elise의 콕핏을 보고 새삼 깨닫게 됩니다.


제가 시승한 차량은 2008년식으로 계기판이 액정 패널이 도입이 되어 바뀌었고, 엔진 스타트/정지 버튼이 되어 있어 키를 꼽고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거는 타입입니다. 시동 버튼은 좌측 프런트 대시 패널 상단에 존재합니다.



심호흡을 하고 스타트 버튼을 누릅니다. 순간 머리 뒷전에서 카랑카랑안 Elise 특유의 쇳소리가 나는듯한 4기통 엔진이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Elise R의 그것과는 좀더 묵직한 느낌이 약간 섞여 있지만 그 기본적인 엔진음은 1년전 들었던 그 기억의 엔진음이


그대로여서 너무나도 반가웠습니다. 고배기량과 많은 기통의 엔진을 가진 다른 차들도 많은 시승을 해 보았지만 4기통의 1800cc


N/A 엔진의 소리는 다소 부족한 듯 하지만 Elise에서만큼은 항상 아니다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왜냐하면 그 엔진이 너무나도


저와 가깝게 등 뒤에서 존재하기 때문에 그 존재감의 차이가 확실합니다. V8, V10의 M이나 AMG 엔진들이 너무나도 뛰어나지만


저와는 동떨어진 캐빈룸 밖의 보닛아래에서 멀리서 웅웅 거리며 실내로 조용히 스며들어오는 것에 비하면 비록 카랑카랑하고


캠 샤프트 마찰음이 원시적인 느낌이 존재하지만 바로 저와 지척지간을 두고 저의 우측발의 명령이 떨어지기를 바로 등 뒤에서


듬직이 기다리고 있다는 느낌은 이 차가 MR인지 아닌지 브로셔나 보닛의 위치를 보지 않더라도 그 소리와 진동만으로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거 거대하고 위대한 존재감없고 저와 직접 대화하지 않는 숨겨놓은 것들보다는 저는 Elise의 작지만 그 존재감이 확실


한 그 엔진의 위치가 좋습니다. 비록 그 엔진이 나의 바로 등 뒤에 바로 붙어 있어서 그 열기가 실내를 뜨겁게 달구고 


뜨거운 대구의 한낯 더위에 드라이버를 혹사시키게 할 지 몰라도 그 존재감은 제가 아는 모든 차를 압도한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십수년만의 수동기어라 클러치 감각이 익숙하지 않고, 또한 미리 적당한 신발을 신고 가지 않아서 자꾸 브레이크 패달과


악셀레이터 패달을 밟고 옮기는데 신경이 쓰입니다. 엑셀을 밟고 있다가 갑자기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려고 하면 여지없이


구도의 바닥의 옆 언저리가 브레이크 패달의 뒷면에 걸리면서 긴장시킵니다. 아. 진작에 슈즈를 가지고 올껄하고 후회를


하지만 어쩔 수는 없었습니다.



드디어 조심스럽게 가게를 빠져나와 공도로 나왔습니다. 이미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많은 스포츠카들이 달리지 않더라도 그 존재감을 드러내기 일수이지만 Elise만큼 대단한 차는 없는 것 같습니다. 


공도에서의 존재감만큼은 porsche나 Ferrari보다 한 수 위인 듯 합니다. 특히나 마치 다른 이들에게 경고를 하는 듯한 이 


강력한 노란색의 바디는 그 역할을 더욱더 톡톡히 합니다. 얼마전 TV에서 한참 인기를 끌었던 '꽃보다 남자'에 Elise가 


나오면서 더더욱 알아보는 이들이 많습니다. 특히나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 들은 아예 앞으로 우르르 달려 나오면서


차를 알아보고 반가워합니다. 이 시선, 이제는 나이가 있어서 인지 부담스럽지도 않고 왠지 즐거운 면도 없잖아 있습니다.



1단 기어를 넣고 출발합니다. 반클러치 유격이 생각보다 깊은 편이고, 무겁지 않습니다. 일반 국산 세단의 2배 정도의 무게


인 것 같은데, 제가 몰아본 다른 슈퍼카, 스포츠카들의 그것보다는 훨씬 더 가볍고 편합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Lotus의 


경량 바디 철학에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하니 새삼 Elise가 더욱더 대견하게 느껴집니다. 


간만에 몰아보는 수동기어인데다 기본 기어 게이트의 위치가 일반 차들과는 조금 다른 형태와 위치를 갖고 있고 거기에 


시승차는 관리상태가 다소 좋지 않아 2단 및 4단 의 싱크로가 매끊지 못하여 조금 애를 먹었습니다. 


쉬피트 기어의 위치는 그야말로 100점입니다. 바로 그곳이 아닌 단 1cm도 벗어날 수 없는 바로 그 정답이라는 위치에 존재하고


그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느낍니다. 변속하는데 있어 손목이나 팔목에 무리가 전혀 없고, 그 위치가 딱 알맞습니다. 흔히들


최근 FR 고급 세단이나 M 등을 보아도 쉬프트 기어노브의 위치가 조금 불편하거나 혹은 괜히 존재하는 센터 사물 박스 등으로


인해서 방해를 받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Elise는 그 모든 것이 너무나도 훌륭했습니다. 


220에 이르는 마력과 20kg.m가 넘는 충분한 힘이 있지만 저 rpm 에서는 역시나 전혀 위화감없이 편하게 몰 수 있는


일반 세단과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1,2단의 기어가 상당히 큰 기어비를 갖고 있어서 그런지 


그리 급하게 변속을 할 필요가 없어 편했습니다. 그에 반해서 3단 이후로의 변속은 굉장히 빠른 변속을 요구할 정도로


기억비 차이가 나지 않아 경쾌하게 변속을 해 나가야하는 그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2,4단 싱크로만 좋았다면 너무나도 


만족스러웠을 것인데 하는 아쉬움이 너무나도 많이 남더군요. 과거 한성님의 엘리스를 잠시 탔을 때에는 그 변속감이 


너무나도 좋았는데 말입니다. 


한낮은 한가한 오후라고 하더라도 대도시, 그것도 대구의 수성구의 도로들은 많은 차량들로 인해서 달려보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틈만 나면 달려보려고 우측발에 힘을 주어도 금새 바뀌는 신호등 때문에 더욱 아쉬웠습니다.


그러다 월드컴 경기장으로 향하는 범안로쪽으로 달리자 수백여미터가 금방 뻥 뚤리면서 앞에 방해거리가 없었습니다.


순간 우측발에 힘을 주면서 처음으로 엘리스를 달리게 할 수 있었습니다. 워낙 차체가 낮은데다 우측 발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라 너무나도 기분 좋아하고 있는데 옆에 계시는 정 선생님이 더욱 재촉합니다. 


"더 밟으세요, 더 밟으세요. 이 차는 6000 rpm이 넘어가서 8000 rpm에서 변속을 할 때 그 맛으로 타는 겁니다"


그 말을 듣고 rpm 게이지를 보니 여전히 저는 4500 rpm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순간 3단에서 악셀레이터를 끝까지 밟으니


마치 차에 터보를 단 듯, 기존의 가속감과는 차원이 틀리게 순간 튀어 나갑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흔히 차라는 것이


엔진이라는 것이 특정 rpm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가속에 필요한 시간이 필요한 데 이 차는 그대로 그 물리적인, 시간이라는


제한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순간 세상이 멈춘듯, 오로지 나와 Elise만이 이 멈춘 시간을 달리고 있는 듯 한 착각. 공상 SF 스타트랙 등에서 보여지는


순간 워프가 일어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도로에서 1m도 되지 않는 높이에 존재하는 시선, 완벽한 시트 포지션,


지름 30cm 밖에 되지 않는 넌-파워 스티어링, 도로의 면을 마치 제 손으로 직접 만지면서 느끼듯이 올라오는 도로 정보,


등 뒤를 내리치는 8000 rpm에서의 엔진음과 진동, 순간 시야는 마치 영화에서나 보는 듯한 시야가 좁아지는 느낌이 들고


몸은 스스로 4단으로 변속을 하고, 순간 클러치가 미트하는 순간 다시 한번더 튀어나가는 Elise. 


모든 노면 정보와, 시각적 정보, 청각적 정보, 진동의 정보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제가 머리로 생각하지도 못하는 사이


제 대외놔 소뇌는 저절로 반응하고, 시선과 손은 발은 저절로 움직였습니다. 그 수초가 되지 않는 황홀한 느낌...


아. 이게 바로 Elise구나 !



순간 머릿속을 스치는 그 느낌. 너무나도 편안한 이 승차감. 이 승차감. 이 편안함. 이 부드러운 허리 감촉, 


어떻게 이렇게 편안할 수가 있을까요. 빠르면 빠를수록 더욱더 편안하게 몸을 받쳐주는 이 섀시와 콕핏은 도대체


어떻게 만든 현실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황홀하다못해 감동의 눈물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글로서 말로서 설명할 수 없는 이 기분. 정진우님에게 한마디 겨우 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가 생긴 그로부터


한참뒤의 시간이 흐른 뒤였습니다.


"이 차, 정말 승차감이 너무 편합니다. 제 GTI보다 훨씬 더 편안합니다."


이 말을 나중에 시승이 끝나고도 몇번이나 주위에 있는 이들에게 이야기 하니 모두들 웃더군요. 무슨 소리냐고. 이 깡똥같이


쿠션하나 없는 이 차에 무슨 편안함이라니....


하지만 저는 정말 편안했습니다. 정말 구름 위에 앉아 있는 그 기분. 너무나도 편안하고, 허리와 다리가 너무나도 편안하게


움직이고, 페달을 밥고 움직이고, 클러치를 밟고 미트 시키는 그 모든 동작과 동시에 엄청난 G를 견뎌야 하는 모든 것이


너무나도 편안하였고, 제가 타본 그 어떤 슈퍼차나 스포차크, 세단을 막록하고 이 보다 더 편안한 시트와 드라이빙 포지션


그리고 팔, 다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차는 없었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상한 것일까요? 아니면 정말 Elise에 반해서 그렇게 보이는 것일까요? 시승이 끝나고 며칠이 지난 지금에 곰곰히 


생각해 봐도 저는 운전을 위한 운전자를 위한 배려가 이 차보다 뛰어난 차는 제 짧은 경험으로는 없다는 것은 


지금은 더욱더 확실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는 도로가 좋은 일반 도로뿐만 아니라 속도 방지턱이 있고, 덜컹이를 지나고 땜빵질을 해 놓은 도로를 지날 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딱딱한 것은 분명하지만 필요하게 딱딱하고 너무나도 편안할만큼 딱딱합니다. 


개인적으로 Audi의 승차감을 가장 좋아했는데 Elise를 타 보고는 완전히 그 생각을 뒤집게 되었습니다. 물론 세단의 


단순한 그 승차감과 절대적 비교를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운전자를 위한 배려, 그 배려만큼은 흔히 말하는 아무것도 


없는 - 그 흔한 컵홀더도 조차도 없는 - 이 Elise가 가장 좋을 줄이야 상상이나 했을까요.



마지막 시승 코스로 조금이라도 Elise의 와인딩 실력을 느껴 보기 위해서 가까운 가창댐의 헐티재 넘어가는 댐 주위 와인딩


도로를 선택했습니다. 중턱정도까지 올라갔다 왔는데 , 그림에서 보는 것은 시승당일 살찍 슬립이 일어났던 위치의 


위성 사진입니다. 빨간 화살표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었으며, 순간 좌측으로 급하게 꺾이는 곳입니다. 도로폭은 노변이 거의 없


는 좁은 완복 2차선 도로이며 도로폭은 유난히 작아 큰 버스는 두 차선을 슬쩍 물고 돌아나아가야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cap 1.jpg

(위성 사진에서는 상당히 완만해 보이는데 실제로는 상당히 급한 코너입니다)


당시 3단 120km/h 정도의 진입 속도를 갖고 있었고, 워낙 평소에 자주 다니던 길이라 길을 익숙하였습니다.


1-2초 정도 속으로 순간 고민을 하게 만드는 이 코너. 분명 타이어 상태가 좋다면 괜찮겠지만 어떨지... 


아마도 한계점이 아닐까 말까 브레이킹을 하고 들어갈까 고민을 하다가 그냥 엑셀 오프로 브레이킹을 하지 않고 


엘리스를 꺽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순간 언더스티어가 나나 싶더니 이내 같이 스핀을 일으키는 뒤측.


저를 회전축으로 바디가 슬쩍 돌아가면서 스핀을 하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만 그리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기에


다시 이어지는 우측 도로 라인을 보고 천천히 스티어링휠로 라인을 조금 수정하면서 브레이크와 액셀을 그냥 두고


진행하자 2-3초 정도 머뭇거리던 Elise는 이내 자세를 바로 잡고 그대로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시승차인데다 아직 이 차의 특성도, 타이어 상태도, 한계점도 확인치 못한 상태에서는 상당히 위험한 짓이었고,


그래서 관계자분께 죄송하다는 말도 드렸습니다만 "괜찮다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참고로 여쭈어 보니


시승차로 첫 시승중에 스핀이 일어난 것은 처음이라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 그리고 이내 


바로 차를 돌려 다시 내려와 시승 시작점으로 되돌아 갔습니다. 다른 분들이 기다리고 계서서 상당히 죄송했지만


대구에서는 흔치 않을 이 경험을 좀더 오랫동안 느껴보고 싶어 어쩔 수 없었으며, 다른 분들께 양해를 구했습니다.



차에서 내려서 한참을 Elise를 쳐다 보았습니다. 어떻게 이 아름답고 작은 차에 이 모든 것을 넣을 수 있었을까.


어떻게 이 작은 엔진으로 이렇게 탄탄한 달리기를, 달리는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인터넌스도 상대적으로 좋고 편리하며, 무거운 클러치도, 휘날리는 흰색 타이어 연기도, 힘든


토크 스티어도 존재하지 않는 이 경쾌한 몸놀림. 


Elise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유일한 즐겁고 부담없는 스포츠카임이 틀림이 없었으며, 


막연히 동경해 오던 그 명언은 역시나 틀림이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콜린 채프먼은 언제나 옳다. "




이상으로 간단한 Elise 시승기를 마칩니다. 차에 대해서, 운전해 대해서 아는 바도 없는 문외한인데다 처음 타보는 Lotus


여서 제대로 그 느낌을 느껴보지도 못했고, 이 차가 가진 포텐셜의 50% 활용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 아쉬움은


직접 제가 이 차를 소유해야만 풀릴 수 있는 범위의 것이라 어쩔 수 없었습니다. 


너무나도 소중한 기회를 주신 로터스 관계자분, 그리고 직접 내려와서 어려운 시간을 내 주시고 시승을 도와주신


정진우님과 송응제님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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