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생각보다 너무 자주 미국으로 출장을 와서... ㅠㅠ
주말에 딱히 할 것도 없고 해 볼일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스바루 매장을 들렀습니다.
내심 STi가 있기를 바랬지만 ^^; 역시... Texas 내에서도 재고가 딱 한 대 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아쉬운 마음에 WRX라도 타보자고 딜러에게 부탁을 해 시승하게 되었습니다.
시승한 차량은 일반 4도어 WRX이고 색은 퍼랭이(Blue Mica)... 네비 및 썬룹이 장착되어 있지 않은 모델입니다.

일단 아주 짧은 구간 시승을 했다는 점을 먼저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MKV GTI를 타는 만큼 모든 시승 평은 제 차 대비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일단 운전 자세를 잡는데 흠흠... 참 오래 걸리더라구요. ㅎㅎ
제가 단신이고... 클러치 때문에 앞좌석을 너무 땡기다 보면... 너무 불편하고...
좀 뒤로 놓으면 클러치 밟기가 만만치 않고 ㅠ.ㅠ... 고생 좀 했습니다. ^^;
두 번의 정차 끝에 저에게 맞는 이상적인 운전 자세를 잡고 나서 출발합니다.
새차라서 역시 변속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
더구나 클러치가 제차에 비해 너무 사이즈가 작아서... 고무 밑창이 있는 운동화를 신지 않는다면
잘못하면 미끄러질 것 같습니다.
이게 좀 불편합니다. 흠...

차는 모... 제원에서 보이다 시피 6,000 rpm에서 265 bhp, 토크는 환산 할 지를 몰라 감이 잘 안
잡히네요. 제원 상으로는 244lb-ft / 4,000 rpm 입니다.
1단으로 놓고 부르릉 갑니다.
파워는 265마력 답게 넉넉한 것 같습니다.
제 차도 칩튠을 해놓아서 앞으로 나가는 토크 감이나 빠르기는 비슷한 것 같습니다.
아... 근데 이놈의 변속기... 새차라서 엄청 뻑뻑하네요 ㅠ.ㅠ...
거기다가 뭐라 그럴까? Short-throw가 생각보다 아닙니다.
변속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변속기로 전해 오는 심한 잔진동이 아주 거슬리네요...
안타깝게도 휴스턴에는 코너링을 시험할 수 있는 구간이 없어 그냥 직빨만 시험해 봅니다.
제 실력 탓이기도 하겠지만 변속이 빨리 안되니... 변속할 때마다 충격이 있습니다. ^^;
5단 뿐이 되지를 않아 60마일을 넘기면 한 번 더 변속을 해야 하는데... 좀 허전한 감이 있습니다.
한가지 제가 발견한 흥미로운 사실은... 5단 기어비가 아주 늘어져서... 고속에서 추월을 하려면 4단으로
다운 시프팅을 해야하네요... 제가 잘못 느낀걸까요?
제차는 6단으로 놓여있는 상태에서 5단 혹은 4단으로 다운시프팅을 안해도 추월하는데
별 문제가 없는데... 세팅 자체가 고속 연비 위주로 되어있는지 참... 별롭니다.

동네 한 바퀴 마실 갔다오는 수준으로 운전하고 와서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제원상으로 0-60마일도 빠르고... 순정상태에서 트랙에서 돌아도
 GTi보다 빠른데 전문 자동차 잡지에서 비교 시승을 하면 골프보다 순위가 왜 낮은지
 깨닫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저만 그런건가요? 아니면 길들이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그런 걸까요?

솔직히 아주 실망을 한 하루였습니다.
차라리 옆에 전시되어 있던 Motor Trend SUV of the year에 뽑힌 Forester가 훨씬 상품성도 있고
 (가족 차라는 측면에서) 홈페이지에서 천시트가 아웃이였는데 막상 직접 보니 질감도 괜찮고 좌착감도
좋더라구요. ^^;
만약 저보고 미국 주재원으로 나가라고 하면... GTi를 들고 가고...(너무 정이 들었습니다 ㅠㅠ)
세컨 카로 일반 Forester 수동으로 사서 타고 다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WRX를 몰아보신 분 중에 저랑 다른 의견이 있으신 분 계신가요?
기대를 너무 많이 한 탓인지... 좀 별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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