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지없이 돌아오는 주말... 한국 같으면 늘어지게 잠을 자고 일어나 와이프랑 대충 아침 겸 점심 먹고 어디를 놀러갈까 궁리할 시간에...
혹시나 유학갈 일이 생기면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아 오전에는 토플 시험을 치렀습니다.
이런 ㅠ.ㅠ... 완전 시험에 대한 감을 잃어버린 직장인 5년 차 ㅠ.ㅠ...
아... 아쉽더군요, 가기 전에 모의고사도 한 번 풀어봤는데... 역시나 좀 더 시간을 투자해 문제유형에 익숙해졌어야 했습니다. ㅎㅎ
거두절미하고...
시험장 근처에 Mazda 매장이 있어 사실 벼르고 별렀던 미아타 시승을 한 번 해볼까 하고 매장을 들렀습니다.
근데 바로 옆에 새로나온 마즈다 3 5도어가 버티고 있더군요. ^^;
역시 해치백을 좋아라하는 근성은 험험... 어디 안가고... 미아타가 눈에도 안들어오고... (사실 잠깐 앉아는 봤으나 순간 별로 타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음)
바로 딜러한테 이 차 수동한 번 타보자고 얘기를 했습니다.
휴스턴의 날씨는 무진장 덥습니다 ㅠ.ㅠ...
딜러가 시동을 켜고... 한 5분 후에 탑승을 했습니다. 그래도 덥더군요 ㅠㅠ...
게다가 검은색, 설상가상이죠?

시승한 차량은 Grand Touring 버전입니다. 썬루프/보스오디오 패키지가 적용되어 있었구요.
매장 내 있는 차량을 훑어보았을 때도 가죽질감 및 시트색과 대조되는 색으로 마감한 스티치... 공조장치/오디오의 위치 등 실내가 상당히 맘에 들어군요.
뒷좌석도 저 같이 단신인 사람이 운전을 하면 뒤에 180이 넘는 성인이 타도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었고 문을 여닫는 느낌 (제겐 중요합니다. ^^), 좌착감, 변속기 위치 등 느낌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얼마 전 시승했었던 WRX 때에 비해 오늘은 운전이 좀 즐겁겠군... 이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사실 굳이 스피드3를 타지 않고 (아직 2010년형 출시가 안되었지기도 하지만) 일반 5도어를 탄 이유는 과급이 달린 차량은 평소에도 타고있고 BMW 335i, 아우디 A4 등 시승도 많이 해보았기에 좀 더 가격이 저렴하고 일반적인 엔진이 달려있는 차를 타보고 싶었던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제원상으로 보면 새로 탑재된 2.5리터(2009년까지는 2.3리터가 가장 큰 엔진이었음) 4기통엔진은 6,000 rpm에서 최대출력 168마력이 나오고 토크는 대충 환산해보면 23kg.m 정도입니다. 4,000 rpm에서 구현이 되구요.

오늘도 역시 ㅎㅎ 제 차가 아닌 다른 수동차를 모니... 첨엔 버벅 댑니다.
1단을 찾는 것이 좀 힘들더군요. 제차는 운전석 쪽으로 당긴 다음 앞으로 밀어야 1단인데... 이 차는 당기는 시늉만 하고 (사실 굳이 당겨야 하지 않을 수도 있음) 앞으로 밀면 1단이 들어갑니다. 근데 제 마인드가 이게 3단이지 1단일 리가 없어... 이런 고정관념이 박혀버리니... 버버벅... 댑니다. ㅎㅎ 초보운전자 같더군요...
좀 지나니 역시 익숙해집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 변속기 위치가 아주 이상적입니다. 스티어링 휠 바로 옆에 붙어있어 운전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이런 점은 좀... 현대 (특히 젠쿱)가 배워야 할 사항이 아닌가 싶습니다 ^^; 젠쿱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스포티한 후륜구동을 잘 만들었는데 변속기 레버가 좀 더 운전대 근처에 있었으면 어땠을까라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조금 달려보니... 오옷... 과급이 안 달려있는 차지만... 2.5엔진이 탑재되어있어 꽤 Torquey합니다. 아주 스트레스 없이 쭉 달려주네요. ^^;
변속기도 WRX 대비 더 short throw이고 새차임에도 나름 꽤 절도있게 기어가 물립니다.
거기다 역시... 6단이 없으면 좀 허전한데 다행히도 이 차는 6단이 있습니다.
고속도로 주행을 하다보면... 역시 6단에 놓고 연비절감 모드로 가는 버릇이 있어서... 5단 뿐인 차량을 시승하면 항상 아쉽습니다.
1단에서 2단으로 변속하는 어색함 (100% 개인적인 이유임)을 제외하고는... 아 라이드가 꽤 재미있습니다.
치고 나가는 맛이야... 과급이 달린 차량들보담 약하지만... 이정도면 충분히 재미있게 시내 든 고속도로이든 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전 제 차량이 세라토 유로 2.0이었는데... 배기랑 5백cc 차이 때문인지 토크감도 충분하고... 좀 더 많이 잘 나간다는 느낌이 드네요.
브레이크도 이 정도의 파워를 소화하는데 있어 별로 아쉬움이 없습니다.
서스펜션 세팅은 역시 하드한 편이긴 하지만... 순정 치고 하드한 편이지 나름 편안한 라이드를 즐길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코너에서는 꽤 잘 잡아줄 것 같구요. 하지만 여기는 길들이 직선이어서 시험은 할 수 없습니다. ^^;

시승을 마치고 다시 매장으로 돌아와 매장 내 전시차량을 둘러보는데... ㅎㅎ
견물생심이죠... 자꾸 들여다보고... 만지고... 타보면 사고 싶어질 수 밖에 없겠지만...
만약 미국에 들어올 일이 생긴다면 마눌님한테 한 대 사주고 싶습니다.
마감 처리도 기대 이상이고... 3spoke 스티어링 휠의 사이즈가 적당히 작아 스포티한 느낌도 선사해주고... 보스 오디오, 블루투스 등 편의장치도 충분히 갖춰져 있고... 타보니 기대 이상으로 잘 나가주고... 화악... 사고 싶더군요 ^^;아... 굳이 아쉬운 점을 꼽으라 하면... 6:4 분할시트에 골프처럼 스키쓰루가 없어 좀 길고 가는 물건을 실어야 하는 일이 생겼는데 탑승자가 4명이다... 그럼 불편할 것 같습니다.

스키스루를 안 만든 이유는 원가절감 때문이겠죠? ^^ 사실 굳이 이게 장착된 해치백은 제가 직접 본 것 중에는 VW/Audi 뿐이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같이 스키를 가끔 타러 가는 사람들한테는 별로 반갑지 않은 구성입니다. 

현지 거주를 하지 않으니 구매할 일은 없을테고... 아쉬움을 남기고... 몇 번 더 만지작 거리다가... 덩치큰(좀 무서우리만큼 덩치가 좋습니다 ㅠㅠ) 흑인 딜러 아저씨의 손을 꽉잡고 악수를 하며 연락 주겠다는 말과 함께 매장을 나왔습니다.
그랬더니!!!!
덥습니다 ㅠ.ㅠ...

사진은 제가 여기서 타고 다니는 '06년식 닛산 센트라입니다.
아주 하품나오는 차량이죠 ^^; 연비도 저번에 말씀 드렸다 시피 출력이 두 배나 높은 제차보다 안 좋습니다. 그럼... 혹시나 차를 또 시승하게 된다면 글을 또 올려 드리고... 이만 마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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