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돌아오는 주말...

날씨가 너무 더운데 걷고는 싶고...

그럴때마다 근처에 있는 outlet에 가서 아이쇼핑을 하곤 합니다.

적어도 냉방에 되는 큰 건물에 이 가게 저 가게 들어가다 보면 최소한의 운동은 되기에 ^^;

 

대충 볼일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던 중...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어 Chevy 딜러 샵에 들러봅니다.

제가 일하는 회사 윤활유가 순정으로 들어가는 차종인 camaro를 한 번 타고 싶어서였죠.

더불어 GM에서 저의 counterpart인 구매원이 GM 차 안사냐라는 은근한 압력?을 농담조로 얘기를 해보길래...

GM 자동차 라인업 중 가장 관심이 가는 camaro를 타보기로 했습니다.

근데 딜러샵 문이 굳건히 닫혀있네요 ㅠ.ㅠ...

좀 짜증이 날라던 차에 혼다 딜러샵에 근처에 있어 무조건 들어가봅니다.

그동안 꼭 타보고 싶었던 차량 시빅 si 시승을 위해서였죠.

 

우선 미국에서 2만2천불~2만5, 6천불 정도 가격에 포지션 되어있는 포켓로켓은 대략 한 5가지 정도 될 것 같습니다.

당연 GTI, 그리고 Mazdaspeed3, Chevy Cobalt SS, Dodge 캘리버인가요? SRT 버전, 마지막으로 si 정도 될 것 같네요.

아, Subaru WRX도 있네요 ^^;

어쨌든 뭐... 딱 보면 아시겠지만 이 급의 포켓로켓 중 유일하게 시빅은 과급장치가 없는 차량입니다.

하지만 마력 수로만 본다면 별로 뒤쳐지지 않는 성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혼다의 고회전 vtec 2.0엔진은 7,800rpm에서 197bhp 성능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토크는 역시 과급이 달려 있지를 않아 6,100 rpm에서 대략 18~19kg.m 정도죠.

전형적인 2.0 엔진의 토크를 보여줍니다.

 

딜러가 가지고 온 차량은 다이노 블루 펄이라는 색입니다.

사진상으로 봤을때보다 훨씬 이쁘네요 ^^;

딜러가 일단 주차장을 나와 인근 주차장까지 운전을 합니다.

옆에서 타보니... 오래간만에 빠른 차를 타서인지 느낌이 새롭네요 ^^;

인근 주차장에서 자리를 바꿔 앉았는데... 세미버켓 시트가 몸을 착 감싸주네요.

이 si라는 차는 가격이 꽤 착합니다. 2만2천불 정도에서 시작하는데 옵션이라고 해봤자 네비 정도입니다.

summer tire를 선택할 수 있지만 이건 얼마 안하구요.

계기판을 보면 속도계가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로 rpm 게이지 위에 위치해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평가할 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

같더군요. 길을 응시하다 잠시 눈을 내리면 내가 몇으로 가고 있는지 쉽게 알아낼 수 있습니다.

SI같이 재미있는 차를 타다보면 규정속도를 오버하기 쉽상인데... 쉽게 속도를 확인할 수 있어 좋더군요.

1단으로 놓고 길거리를 나가보는데 ㅎㅎ... 참 재미있네요 차가...

7천 rpm을 우습게 넘기는 고회전용 NA엔진... 특히 5천 rpm이 넘어가면 extra boost가 느껴지는데

재미있더군요. 6단 수동변속기는 제가 여지껏 몰아봤던 변속기 중 최고라고 감히 말하고 싶네요.

새차인데오 너무나도 정확히 물리는 기어들... 운전대 바로 옆에 위치해 운전에 100% 집중하게끔 하기도 하거니와...

정말 이상적인 곳에 자리잡고 있어 너무나도 좋습니다.

엔진반응은 아주 민감해서... 다운시프트 시 rpm 보정을 하는데 너무나도 아름답게(?) 다운 시프팅이 되네요.

제 차는 생각보다 rpm이 잘 떨어지지를 않아 다운시프트 시 변속 충격이 있을 때도 있는데... 이건 뭐 ㅎㅎ

너무나도 부드럽게 변속이 되네요, 앞서도 얘기를 했지만 여지껏 제가 몰아본 차 중 최고의 수동변속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클러치 조작도 아주 쉽고 부드럽습니다. 제차는 클러치가 깊어서 왼발을 깊숙히 밀어넣어야 하는데...

si는 클러치 거리가 짧아 아주 쉽게 밟을 수 있더군요.

지름이 작은 3 스포크 스티어링 휠도 스포티한 느낌을 물씬 풍기기도 하고... 핸들링도 아주 민첩합니다.

브레이크도 197 bhp라는 파워를 다스릴 수 있을 정도로 괜찮은 성능을 보이더군요.

순정상태에서 gti의 브레이킹 능력은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데... si는 괜찮습니다.

배기음도 2.0치고는 상당히 좋습니다. 순정 상태에서도 좋은 소리가 나더군요.

하하... 오래간만에 만면에 미소를 지으면서 칼질을 하며 운전을 합니다.

 

si의 단점을 굳이 꼽으라고 한다면... 과급기가 없어 토크빨이 부족한 점입니다.

타자마자 바로 드는 점이... 이 차는 내 gti보다는 느리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na엔진이다 보니... 다운 시프팅을 좀 많이 해야 합니다. 그래야 엔진에 힘이 있더군요.

제 차는 6단에서도 다운 변속을 하지 않아도 웬만한 차량 추월을 할 수가 있는데... si는 5천 rpm정도로 지속적으로 맞춰서

엔진의 힘을 끌어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torquey하고 재미있는 운전을 하려면... 운전자가 좀 피곤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마 여러 매체의 비교시승에서도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하는 이유가 동급 경쟁제품들에 비해 출력이 약해서 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억지로 단점을 기술한 것이고... 전체적으로 차량이 상당히 refine되어 있고... 패키지도 좋고 값도 착하고...

바로 그 자리에 퍼랭이 si 계약을 하고 싶더군요 ^^;

언젠가 어느 미국 잡지에서 si를 'the closest F1 car you can get under $30,00'이라는 평을 내렸었는데...

뭐 F1차를 몰아본적이 없어 잘은 모르겠지만 high revving na엔진은 분명 매력적이었습니다.

거기다가 변속기와 엔진의 궁합이 거의 최고였고... ^^; 출장 중 몰아본 차량 중 가장 사고 싶은 차라는 결론을 내리고...

딜러한테 인사하고... 빠져나왔죠.

한국에서도 이 차를 구매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ㅎㅎ 어쨌든 뭐... 제 시승기가 다른 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다음 시승기를 쓸 때까지... 모두들 안녕히 계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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