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까지 다목적으로 쓰던 다코타를 처분하고 이젠 승용차를 한대 구입해야겠다고

형님과 머리를 맞대고 보배드림을 전전하던 중 기막힌 매물을 한대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폭스바겐 페이튼 w12 모델...4인승 시트에 2007년식으로 1년밖에 안됐고

주행거리도 21000 킬로...가격도 아주 적당...제가 찾던 물건이었죠

 

딜러에게 전화하고 바로 다음날 서울 오토갤러리로 올라갔습니다

예전에 아우디 A8 4.2를 5년간 몰았었기에..첫 인상은 큰 이질감 없었고

실내의 인테리어도 친숙한 붉은 빛이었습니다. 단 예전 2000년식 A8과는

비교할 수 없게 고급화 되었다는것..(대쉬보드도 가죽으로 재봉질 되어 있습니다)

 

차를 인수받고 악셀을 밟기전...450마력이라는 생각에 악셀을 살살...밟았습니다

어라..차가 안갑니다..ㅡ.ㅡ 제법 깊게 밟아줘야 출발이 되더군요

악셀에 발만 얹어도 팍팍 튀어나가는 국산차의 세팅과는 너무 다릅니다

심지어 예전 A8 과도 확연하게 다르더군요.

 

이 차가 어떤 용도로 쓰여져야 하는지를 알게 해 주는 세팅이었습니다

팍팍 튀어나가는 맛이 아닌...정말 헤비급같은 파워를 지녔지만 가볍지 않은 세팅..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차의 대략적인 스펙은 ...450마력에 56.1킬로그램 토크, 공인연비는 5.8킬로미터/리터

입니다. 차량 무게가 2300킬로정도로 꽤 무거운 편이지요. 반면 그만큼 탄탄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대형세단에 있는 편의사항들은 비슷한 편이니 편의장비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이 차는 마력에 비해서 제로백이 많이 늦은 편입니다. 6.1초로 되어 있습니다

요즘 4천씨씨급 세단들의 제로백과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고속으로 가면...100마력이상의 차이는 분명 드러납니다.

정말 무서울 정도로 쉬지않고 밀어붙이는 힘...뭐라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롤러코스터 시작부분에서 제일 급한 내리막을 내려가는 느낌이랄까요?

 

약 3주간 1500킬로정도를 운행해 본 결과...

지금껏 내 본 최고속도는 240킬로 정도..그것도 울산 연암에서 정자넘어가는 문수터널(?) 안에서..

연암 동해농장 신호등에서 출발해서 풀악셀하니까...터널 입구에서 220이상 찍더군요..ㅡ.ㅡ

얼마전 잠깐 몰아봤던 오피러스 3.3이 터널 입구에서 180조금 못되게 찍었습니다.

길만 허락한다면 얼마든 더 낼 수 있는 속도....오르막이 전혀 상관없는 파워..

 

저는 연비계산을 주유시마다 하는 편인데..

일반 시내 + 외곽 복합시에는 연비가 6.5~7 킬로 정도 나오네요

고속도로에서 최고 연비가 나오는 속도를 아직 모르겠는데..고속도로에서는 9킬로를 조금 상회합니다

6천 씨씨임을 감안하면 대단한 연비라고 생각합니다.

 

대강 장단점을 써 보면..

 

장점

 1. 너무 여유로운 좌석공간

 2. 어느 상황에서도 대처가능한 여유로운 파워

 3. 크게 눈에 띄지 않아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받지 않음(단점일수도 있지만)

 4. 운전자 및 뒷좌석 승객을 모두 배려한 설계

 

단점

 1. 일단 금전적인 문제(고가의 차량)

 2. 어쨋든 무시못할 유류비

 3. 밋밋하게 보일 수 있는 뒷모습

 4. 일부 편의장비 조작의 불편성(윈도우 스위치 같은)

 

아직 얼마 운행하지 못해 많은 정보를 드리지는 못하지만

다음에 또 한번 정리해서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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