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준님의 렉서스 is350 남산 시승기.

250 모델은 여러번 타봤고, 대충의 느낌은 알고있던 터라 전부터 궁금했습니다.  렉서스 is350은, 공식임포터에서 들여오지 않는차라 희소성때문에 한결 관심이 가기도 했습니다.  306마력에 39.1kg/m 최대토크의 수치는 국산 젠쿱380GT 와 비슷하고, 인피니티 G37, 란에보 10기와도 비슷한 출력이라 고맘때 차들의 감성과 좋은 비교가 됩니다. 렉서스 is350 은 메이커 수치에 비해 휠마력과 토크가 잘 나온다는 얘기도 있고, 실제 드래그에서 G37을 앞선다는 이야기도 들었던 터라 실력있는 차종으로 이미지매김하고 있었지요.

남산 소월길을 두번반정도 왕복하면서 처음엔 D 레인지로 주행을 해보려했지만, 변속속도도 일상운전 용도에 맞게 느리고, 가속감은 좋아도 의도적인 변속타이밍에 답답함을 느껴 S 모드로 옮기고 패들시프트를 이용한 변속운전으로 내리 달렸습니다. 요즘 오토밋션들이 워낙 좋아지기도 했지만, 패들 시프팅을 할때마다 착착 넘어가는 변속타이밍과 직결감은 점점 수동감성보다 빠르고 정확해져 '이제 굳이 수동을 고집할 필요가 없겠다.' 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 시프팅 실수를 줄여주고 더블클러치와 레브매칭까지 척척 해주는 스포츠밋션의 진화에 변속때마다 짜릿한 느낌이 듭니다.

300 마력 전후의 몇몇 선호모델들처럼 is350 의 가속감은 박진감 넘칩니다.
시승전에 잠깐 얘기 나누었던 애스턴마틴 오너의 경우 400 마력정도가 다루기 쉽고, 갖고싶은 모델이 E92 M3 란 의견이 저와 공감되었는데, 제경우는 좀더 힘쎈 모델의 운전경험이 적어서인지, 300 마력 전후의 차가 가장 매력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400 마력부터는 급가속시 시트에 파묻히는 느낌을 받는다면, 300 마력대는 적당히 종G 가 느껴져 액셀을 밟아대기가 부담스럽지 않고, 브레이킹 타이밍과 운전에 필요한 여러가지 요소가 몸에 맞는 옷을 입은듯한 기분을 줍니다. 필요할땐 시원한 추월이 가능하고, 코너 이후의 탈출에도 답답함이 없어 달리는 중 적당한 아드레날린을 분출시켜 주는거 같습니다.

렉서스 is350은, 250 모델의 204 마력에 비해 뚜렷한 가속성능을 보여주면서 실키한 렉서스 특유의 부드러움, 고알피엠으로 치닫아도 심리적인 부담이 적습니다. 핸들링의 섬세함과 전반적인 몸놀림은 is250 과 비슷하지만, 좀 더 스포티한 설정의 써스펜션 세팅에도 불구하고 하드코어한 달리기에는 조금 무르다는 느낌을 줍니다. 제 경우는 '스포츠세단' 의 설정에, 렉서스 고유감성.. SC430 등 스포츠카에서도 기본적인 부드러움을 유지시키는 브랜드 컨셉이라, 렉서스를 선택하는 순간부터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BMW 3시리즈의 단단하고 직답적인 감성들에 비해 소프트하고, 준중형 벤츠처럼 작은 굴곡은 부드럽고 큰횡G에서 단단하게 받아주는 감성과도 조금 다릅니다. 노말의 G37S 와 거의 비슷한 느낌이라는데, 오너 정준님의 생각과 동의되더군요. 써스펜션의 감성은 취향에 따라 다르고.. 작년말 함께 비교시승했던 기자들의 의견처럼, 란에보의 그것을 최악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있어서, 스포츠드라이빙 매니아의 기준으로만 좋다 나쁘다를 결정하긴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각 코너에서 스퀼음이 울릴정도로 빡센주행까진 가지 않았지만, 그립한도내에서의 코너링때 핸들링각은, 후륜 고성능세단답게 섬세하고 기분좋습니다. 코너R 이 심한 필립스 반대방향 주행중에 스티어링을 꺾은채 속도를 유지해보면, 노면의 상하굴곡을 타고 넘을때 횡으로 툭툭 치고넘어가는 느낌이 잘 걸러져서 자상하게 밀착해줍니다. 이는 평소엔 소프트하지만, 실제 공도에서의 스포티한 운전에서는 노면과 상관없이 승차감과 안정감을 주는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실적인 일상 스포츠드라이빙에는 '더 좋다' 라는 얘기도 되겠네요. 남산에서 운전해보지 않았지만, 젠쿱의 써스세팅을 상상해보면 같은 코너에서 댐퍼스프링이 튕겨내는 건조함이 한결 크겠구나~ 하는 예상이 됩니다.

이러한 코너링 시 감성은, 댐퍼나 각종 세팅도 중요하지만, 타이어재질과 휠크기등 일차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함으로, 꼭 그 차의 특성으로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젠쿱의 경우는 오너의 레벨에 따라 기본적인 임프레션과 다른 감성을 연출하기 어렵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렉서스 is350 의 브레이크 감성은 처음과 끝이 부드러워 조금 니글거립니다. 중간에 리니어한 브레이킹 구간에서 넉넉한 힘으로 잡아주지만, 브레이킹 시작 시와 끝날때는 쫄깃하고 끈적한 느낌을 주어 그리 직답적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차의 부드러움을 추구하는 컨셉과의 밸런스는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이가 들어 그런가..
렉서스의 감성은, 드라이버들이 편안하고 좋아하는 요소중 가장 공통분모가 큰 부분에 비중을 많이 둔 차입니다. 일상과 적당한 스포츠.. 빠르면서 조용하고,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컨셉트의 브랜드철학답게 '렉서스 다운 차'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초고속 주행을 해보지 않았지만, 200 키로이상 고속에서는 하드코어머쉰 란에보나 젠쿱에 비해 현저한 안정감을 줄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92 M3 경우도, 생각보다 부드러운 느낌이면서 고속과 강한 코너링에서 숨은 실력을 발휘합니다. 어찌보면 일년에 몇번이나 갈지 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서킷감성에 기준점을 맞춘것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상운전과 일상스포츠에의 편안함이 현실적으로 더 소중한게 분명합니다.

전부터 그랬지만, 렉서스 is 는..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창의적인 일을 하는 젊은 사업가, 더 큰 차를 살수도 있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공간을 컴팩트하게 절제하는 여피나 보보스족에게 어울리는 차라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is250 이 국내에 런칭했을때, 브로셔 모델로 나와있던 친구가 말끔한 와이셔츠를 입고 소매를 접은 30 전후 캐릭터에, 자연스레 턱수염을 기른모습때문에 그리 인식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전면마스크의 공격적이지만 샤프한 이미지..
딱 실용공간만큼만 허락한 실내크기나, 단단하고 미래지향적인 리어뷰.. 특히 렉서스 is 는, 뒤쪽 7시반 방향에서 본 이미지가 매우 매력적입니다. 도심이나 공도에서 만났을때는 일부러 그위치로 뒤에 달리면서 감상할 경우가 많지요. ^^  BMW 5시리즈도 비슷한 위치에서 본 모습이 매력적이고, 근래에 획기적인 발전을 한 제네시스 세단의 경우도, 그각도에서의 이미지에 꽤 렉서스의 모습을 벤치마킹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트렌드 리더로서의 렉서스 is 이미지가 350 의 고성능으로 다가왔을때, 더욱 사랑스러운게 사실입니다.


모델명 일본 > 렉서스 > IS > 350 A/T
차종 준중형/중형 배기량 3456 cc 출시년도 2006 년
기본가격 35,440 달러  
엔진형식 3.5L 306 hp V6 연료타입 Gasoline 연료용적 65 L
연비 8.7 km/l 연비등급 1등급
구동방식 FR 기어 A/T
최고출력 306 hp 최대토크 39.1 kg.m
차량중량 1600 kg 전장 4575 mm 전폭 1801 mm
전고 1425 mm 축간거리 2731 mm 윤거전/후 1534 / 1534 mm  




깜장독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