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곳 테드에는 처음 글을 올리네요.. 그것도 시승기에..... ^^;

며칠전 BMW MANIA에 올렸었던 글인데 이곳 시승기란에도 올려봅니다. 사견인 만큼 너그러이 읽어주시기바라며,

포르쉐 997 카레라S를 2시간 동안 시승해보았습니다. 시승소감 몇자 적습니다.... (독백형식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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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연찮게 포르쉐 997 카레라S를 시승하는 기회가 생겼다..... 카이옌 터보S를 타시는 옆건물 사장님이
우연찮게 가져오신 이차의 키를 건네주신다.... 평소에 일상의 잡담속에서 저차를 타고잡다는 이야기를 몇번이나
했던지라 옆건물 사장님은 이참에 나도 포르쉐 매니아를 만들어주고 싶으신가 보다... ㅎㅎㅎ


그동안 도이치 모터스 1호차로 전시차 구경도 못해보고 과감하게(?) e60 530을 뽑아 이제껏 9만키로를 넘게
타고다닌 나로서는 다음차로 내심 포르쉐 997 카레라S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지도 않게 좋은 기회가 생긴
셈이다..


BMW 역시 많은 만족감을 주는 차였지만 사람이라는 것이 넓은집에 살다가 좁은집으로 이사가는 것이 어렵듯이
차 또한 내몸에 익숙해진 어느 일정 수준의 품질, 성능과 특유의 감성 때문인지, 형편이 허락한다면 자연스럽게
그것보다는 조금이라도 나은 것을 찾게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일까?.... 차모으기가 취미가 아닌 이상, 데일리카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으면서도 가끔은
일상생활에 지친 나를 드라이빙이라는 도구로써 뿜어져나오게 하는 아드레날린으로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차를
찾게되는건 어찌보면 차를 좋아하는 매니아의 입장이라면 너무도 당연한 것이 아닐까?...


물론 한없이 좋은 대배기량의 슈퍼카를 타는 것도 좋겠지만 어쩌면 내가 적절히 통제가능한 차량이면 좀더
적합하지 않을까?...


외관이야 이래저래 많이 보아왔던 것이기때문에 실제 시승때의 느낌이 궁금했었고, 포르쉐 한번 시승하면
그 유명한 포르쉐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헤어나오지 못한다고들 하는데 그 바이러스가 어떤건지 많이 궁금했기에
주저없이 키를 받아들고 컴퓨터로 서울경기지역 실시간 교통정보를 인터넷으로 찾아보았다.... 역시나 대부분
녹색....  


망설임 없이 차에 올라서 다녀오겠노라며 차 창문을 닫았다.... 특유의 엔진음을 충분히 즐기고자 라디오등 모든
불필요한 소음을 제거했다..

이 차는 특이하게도 계기판판넬이 붉은색이다... 그동안 검정색만 보아왔는데.. 참으로 독특하고 강렬한 느낌이 든다...

붉은색 스티치로 마감된 실내인테리어는 고급스러움을 더해주고.... 탄탄한 느낌의 버켓시트는 운전자와 하나됨을
만들어주듯 온몸을 촥 감싼다... e60 530 초기모델이라 버켓시트마냥 양 날개를 조여주는 기능이 있는 내 차와
비교해서는 좀더 단단한 느낌이랄까??...

특이하게 핸들 좌측에 달린 키를 돌리니 슈퍼스프린트를 달아놓은 BMW 실키식스의 엔진음과는 또다른 조금은
카랑카랑하면서 거친듯한 엔진소리가 나를 긴장시킨다......


오늘 잡은 시승코스는 우선 동부간선도로~강북강변도로~천호대교~올림픽대로~중부고속도로~판교IC방향이다..
판교IC방향 이후는 도로교통사정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차를 도로에 올리고 이내 동부간선도로에 들어서서 가속을 하기 시작했다.. 


길에서는 가속과 칼질을 해보기 딱 좋게 차들이 적당히 있다...


우선 80~100키로의 일정속도로 달리다가 가속을 해보았다... 내차 대비 엑셀의 반응시점 도달시 튀어나가는 맛이
다르다..


아무래도 배기량이 800cc 더 많고 여러가지 특성상 다를 수 밖에 없겠지... 특히나 급가속시에 윙~ 하고 고음의
모터돌아가는 소리 같은 특유의 소리가 기억에 남아 뇌신경을 찌릿찌릿 자극한다...


엑셀을 누름과 동시에 튀어나가는 이차는 내차와는 가속느낌이 다르다.... 차원이 틀려서 더 좋다 나쁘다의 느낌
보다는 배기량의 차이를 제외하면 약간의 셋팅이 다르다고나 할까??? 하여간 드라이빙을 즐기는 오너들이 좋아할
만한 셋팅인것은 틀림없는것 같다...


이번에는 가속과 함께 지그재그 칼질...


내차가 아닌지라 좀 심하게 칼질은 못했지만 시트에의 착좌감과 좌우로 고속 칼질시에 차와 몸이 하나되어 도로에
칼집을 내는 느낌은 상당히 좋은것 같다... 마치 숙련된 주방장이 막 들어온 싱싱한 횟감에 단칼에 필요한 만큼
칼집을 내어 사시미를 뜨듯이.....


차는 어느덧 천호대교를 건너 올림픽대로를 타고있고, 이내 중부고속도로 초입으로 들어선다.. 생각보다 차가 많군...


혹시나하고 중부~영동~경부고속도로를 돌아오는 코스로 가볼까 했던 생각을 접고 중부 만남의 광장을 못미처
우측으로 붙어서 판교IC쪽으로 들어섰다...


고정식 카메라가 많지 않은 곳이라 마음껏 차량의 핸들링과 운동성능을 느껴보았다... 우선 가속성능은 내 기준으로
합격점을 주기에 손색이 없다... 어쩌면 가속성능이 좋아서라기 보다 가속할때 뿜어져 나오는 특유의 기계적인
배기음때문에 독특한 매력을 느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담은 핸들링... 스포츠 모드를 하지 않았음에도 급격한 지그재그 칼질을 안정감있고 절도있게 소화해낸다..


마치 손에 찰지게 감겨 원하는 방향, 원하는 거리만큼 아이언샷을 날릴때의 느낌이랄까??.....


그렇게 차를 느껴가며 달리기를 하다보니 어느덧 금방 판교IC로 빠지는 곳에 다다랐다...


그러나 왠지모를 아쉬움이 핸들을 우측으로 돌려 경부고속도로로 가게하지 않고 직진을 하도록 이끈다...


계속 달려보기로 했다.. 좀더 실컷 느껴보기로...


위에서 열거한 여러가지 드라이빙의 경우의 수를 체험하며 달리는 동안 어느덧 기름을 넣어달라는 알림문구가
뜬다..


몇개의 톨게이트를 지나 일산으로 들어섰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채워 시승기회를 주신 고마움에 대신하고 다시
길을 재촉한다...


차들이 적당히 있는 자유로를 달려 강북강변을 달려 출발지로 돌아왔다.......


짧지않은 거리를 달려본 내시승소감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그것도 지금의 내차를 기준으로...


핸들링    - 급격한 핸들링변화를 주는 지그재그식 운전에도 드라이버가 원하는 만큼 원하는 방향으로 원하는 시점에
                  반응을 해준다....BMW에 비교해서 탁월한 차이는 못 느껴지며 비슷한거 같다.. 다만, 손에 땀이 좀 나는
                  편인 내입장에서는 가죽핸들이 좀 미끄러운듯 하다...


가속성능 - 내차 대비 800cc 더많은 배기량을 감안하면, 드라이버가 원하는 만큼 달려주고 가속해주기에 손색이
                   없는 것 같다... 만약에 내차가 3000cc가 아닌 3800cc라면 비슷한 느낌이 들거라는 생각이 든다...


브레이킹 - 시승중에 180이상 쏘는중에 갑자기 끼어들은 차때문에 급브레이킹을 해보았는데 땅에다가 코를 내리
                    꼿는다는 표현을 쓰는 브램보라는데 그정도까지는 아니라도 순정상태인 내차에 비해서 확실히 잘서는거
                    같다... 브레이크 업글을 하고싶다는 욕망이 솟아난다...


달리기    - 어차피 최고속을 즐기는 스타일이 아닌지라 200 정도까지만 밟아봐서 그런지 그이상은 모르겠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몇번을 들은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직접 체험해보니 엔진이 뒤에 있는 방식의 차량특성상
고속으로 급가속시 왠지 차량의 앞부분이 살짝 들리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그다지 유쾌한 경험은 아닌거 같다..
마치 고속으로 달리는 모터보트가 앞이 살짝 들리듯이... 물론 그마저도 포르쉐는 원래 그래라고 치부한다면 할말은
없지만.....


한편으로는 DS모드로 다이나믹 드라이브와 함께 달리는 BMW 530 역시 충분히 좋고 충분히 드라이빙 Oriented 된
차량이기에 그 정도의 드라이빙 느낌을 이미 체험하고 있는 드라이버라면 포르쉐 카레라의 포르쉐 바이러스라고
불리우는 것이 그 명성처럼 색다르고 한차원 더 높은 느낌만은 아닌거 같다는 개인적 소감을 정리해본다...


그동안 포르쉐바이러스라는 고유명사화 되다시피한 말을 쫓다시피 다음차로 포르쉐 911 카레라를 생각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상적으로 그려본 포르쉐가 아닌 현실적으로 시승해본 포르쉐는 내 기대가 너무 컸나 하는 생각과 함께
카레라S 말고 다음번에 카레라4S도 함께 몰아보고 좀더 정확한 판단을 내려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911로
간다는 생각은 변함없지만 이상적으로 그려보며 가는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고 가는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불현듯 이차를 사는 것은 스타일링과 이미지를 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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