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쯤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다른 게시판에 올렸던... 요즘은 통 달리질 못했는데,
그 때의 재미난 에피소드를 소개할까 합니다. 그냥 웃고 봐주세요^^,

모처럼 오랬만에 맘놓고 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이, 저의 유로를 몰았던
것이 아니고 911터보, 그것도 돈발라 버전을 탔습니다. 저의 유로는 돈발라 아저씨가 몰았구
요. 대신, 돈발라 버전엔 동승이 한 명 있었습니다. 차들이 많은 중부 내륙보다는 중앙 고속
도로가 더 재밌겠다고 꼬득여서 울산 가는 길을 그 쪽으로 잡았습니다. 봐줄만한 속도로 순
항하던 중, 점점 다가오는 푸르딩딩 hid... 전설 속의 m5였습니다. 저건 유로로 꼭 어케 해
보고 싶었던 녀석인데... 우이씨... 그러면서 채비에 들어섭니다. 의외로 싱겁게 승부가 났습
니다. 앞에 보내주고 곧장 쐈는데, 30여 초나 달렸을까요? 바로 잡아버리네요. 더 벌어지지
좁혀지진 않더군요. 동승한 형님도 이상하다고 하시네요. 되려 제 유로가 덮쳐버립니다. 그
래서 이왕 쏘기 시작한거 열나게 달렸습니다.3~4분쯤... 그러다 단양 휴게소를 알리는 이정
표가 나섭니다. 깜빡이 넣고 휴게소로 향했지요.

이상한 m5의 작태에 대해 뜨거운 커피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바로 그 m5가 나타나네요.
넉넉잡고 30대 완전 초반.
차에서 내리더니 침을 튀기며 통화를 합니다. 통화의 내용을 간략히 정리하면,

m5: 야... 거의 눈 뒤집어지는 장면이었어... 안보면 못믿을 꺼다.
상대방: 뭔데?
m5: 골프가 폴셰 터보를 땄어.
상대방: 쌩까네...
m5: 아냐, 방금 내가 당했다니까.. 내가 폴셰 터보를 앞질러가니까 바로 쫓아와서 날 따버
렸는데, 좀 있다 골프가 와서 바로 엎어버렸어. 쥑이더만...

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상대방의 내용은 제가 상상해서 첨가한 것이구요. 웃겨 죽는
줄 알았는데, 그냥 숨죽이고 있었습니다. 화물 트럭들 사이에있던 우리차를 못봤나 봅니다.
근데, 저 m5... 523을 m5룩으로 바꾼 것이더군요. 다른 건 그럭저럭 비슷하게 했던데, 휠타
이어가 17인치... ㅋㅋㅋ 어쩐지 안나간다 했습니다. ㅋㅋ

전화마치고 화장실 다녀와서 내려가더군요. 3분쯤 있다 우리도 출발했습니다. 역시 앞에서
달려가는 모습이 보이길래, 아까와 동일한 장면을 한 번 더 연출해줬습니다. 911터보를 부
드럽게 잡고 도망가는 '골프'의 위용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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