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의 c63amg가 드디어 1500km라는 인고의 세월을 무사히 넘겼습니다. 성능 테스트도 할겸하여
외각으로 나가보자고 꼬득이더군요. 그리하여 월요일 새벽 고속도로로 길을 잡았습니다. 6시 무렵이었
음에도 차량이 제법 많았습니다. 덕분에 초연비모드... 사실, 6시에 귀가는 해봤어도 그 시간에 고속도
로를 달린 건 정말 오랫만이었습니다.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이 많음을 다시 한 번 배웠습니다.

그러다 중부고속도로 합류지점을 지나며 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저는 거대한 트럭을 양쪽으로
두고 갖힌 상황, c63이 먼저 치고 나갑니다. 다행이 공간을 확보하고는 늦었지만 스로틀을 열기 시작했
습니다. 이미 c63은 저멀러로 사라지려합니다. 본격적으로 부스트업!!! 여주 휴게소까진 시원하게 열린
도로에서 맹렬한 추격전이 시작되었습니다.(아침부터 도로를 어지럽혀 죄송했습니다.)

길들이긴 끝났다고 하지만 그래도 조심스러웠던지 아니면 c63도 별거 아닌건지(ㅋㅋ) 잡아채기 시작합
니다. 도중에 g35와 어코드도 저희 대열에 동참하려했지만... 암튼 휴게소에 이를무렵 제가 조금씩 앞
서갑니다. 이후엔 증가된 차량 덕분에 다시 항속모드...

c63을 앞으로 보내고 졸졸 쫓아갑니다. 검정색이 뿜어내는 포스는 장난 아니네요. 앞에서 언급했던 두
차량이 제 옆으로 붙습니다. 제 유로와 c63을 연신 훑어대는 눈길이 묘하더군요. 웃음으로 손을 흔들
어드렸습니다. g35 드라이버는 깜빡이를 두 번 날려주시더군요. 하지만 어코드는... ㅋㅋ

여주로 빠져서 한적한 시골길에 차를 세우고 주행 느낌을 물었습니다. 전에 올린 글에 소개드렸듯, c63
드라이버는 e90 330에서 갈아탄 상태지요. 고속에서의 안전성은 330보다 훨씬 좋다고 하더군요. 다만
코너를 돌아갈 때 좀 부담스럽다며, 핸들링은 자꾸 330이 눈에 아른거린다더군요.

제가 던진 의견은 이랬습니다.
일단은 오랫만의 고속 주행이어서 코너링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며, 제가 쫓아간다는 압박감도 한 원인이
었을것이며, c63에는 동행이 두 명이 더 있어서 그랬을 것이다.(넵, 저는 혼자였고 c63에는 건장한 남
자가 둘 동승했습니다.) 나름 수긍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역시, 대배기량이라서 그런지 5200rpm 정도에서 y의 영역으로 진입한다더군요. 리밋풀고 달리면 z영
역도 무리는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점은 어쩔 수 없는 부러움입니다. 다들 amg 뱃지가 보이면
몸을 사려야한다는 것이 이유가 있더군요.

월요일 아침의 달리기 느낌이었습니다.


차량 소개
c63amg(쎄라토 유로 터보는 다이노젯 수치)
공차중량 1655kg(+남자 셋) / 1300kg(+남자 하나, 추정)
최대출력 457 bhp / 347 whp
최대토크 61.2 kgm / 49.7 kgm
구동방식 fr / 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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