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년식 GTI를 출고받고 튜닝은 최소한 1년은 지나서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더군다나 그 전에는 차에 어떤것을 바꾸는 것을 해본적이 없었기에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다짐은 두달 밖에 가지 않았습니다. 밤을 새서 이곳에서

정보를 얻었습니다. 다들 말씀하시는것이 중복투자, 과잉투자를 막기위해서는

많이 공부를 하라고 조언을 하시더군요.





특히 서스펜션 쪽의 튜닝은 중복투자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튜닝된

차를 시승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아보라는 글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처음 다짐했던것을 어느정도 지키기위해

하나씩 바꿔나가기로 마음을 먹고 로워링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1. 외관

저는 이곳 장터에서 H&R 스포츠 스프링을 구입하고 VAG에 가서 교체를 했습니다. 교체작업하면서

뒤바퀴에 12mm스페이서도 달았습니다(다른 것은 모두 순정상태). 장착을 하고 VAG측에서 시운전을 하고 오는데

제 차를 보니 정말 이쁘게 맞아 떨어지더군요. 둔턱을 넘어 오는데 바퀴가 휠하우스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적당한 딱딱함(혹은 소프트함)을 가지는 것 같아 참 마음에 들더군요.

주차를 하고 꼭 뒤돌아보면서 적당히 낮아진 차고와 빵빵한 엉덩이를 감상하면서 출근, 퇴근을 했습니다.





2. 승차감

제가 이곳에 올렸던 GTI 굴욕 이라는 글을 읽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여자친구가 GTI를 굴욕시키는

내용의 글을 웃어보자는 식으로 올렸던 글입니다. 여자친구는 제가 스프링을 교체한 줄 모릅니다.

교체 후 여자친구를 처음으로 태우던 날이었습니다. 간호사 인지라 새벽에 일하고 만났던 날이었습니다.

여느때와 같이 조수석에 태우고 이동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여자친구가

"나 오늘 왜이렇게 속이 울렁거리지?"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새벽까지 일해서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라고 하면서 재웠습니다. 피곤해서 그런지 순식간에 신발을 벗고 양반다리를 하고 잠이 든 모습을 보니

참 미안했습니다. 하지만 더 미안한 마음이 든건 양반다리를 한 채 무릎이 계속 위아래로 떨리고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 였습니다. 특히 노면이 안좋아서 도로가 길게 푹 꺼진 부분을 고속으로 지나치면

롤러코스터 탈때의 느낌이 나더군요.

동일한 날 여자친구와 여자1, 남자1을 태우고 강변 북로를 달리게 되었습니다. 여자1이 여자친구에게

출발 직후 이 차의 승차감이 어떻냐고 물어봤습니다. 이떄 여자친구가 "언니, 이차 승차감 최악이에요"

라고 하는 것을 듣고 있자니 참 기분이 묘하더군요. 강변북로를 달리는데 여자1도 승차감에 대해

동의하더군요. 남자1은 승차감에 대해 별로 거부감이 없었구요.









3. 퍼포먼스

스프링도 교체 했겠다...차고도 낮아졌으니 코너링이 좀 좋아졌겠지 싶어서 한번 돌아나가봤습니다.

순정에 비해서 좋아진것이 좀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순전히 느낌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히 순정에 비해 뭔가 좋아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느날 퇴근길에 상습정체 구간이었던 곳이

안막히길래 큰 코너를 돌고 가속을 했습니다. 그런데 노면이 안 좋은 곳을 실수로 제대로 지나쳤더니

하부에서 '퍽' 소리가 나더군요. 이것이 글로만 보던 순정뎀퍼와 짧아진 스프링의 궁합이라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순정스프링에 맞춰진 뎀퍼가 짧아진 스프링과의 움직임이 꼬여서 일어나는 일일까...

아니면 스프링이 짧아져서 뎀퍼가 최고로 압축되면서 나는 소리인가...

무엇이던지 가슴이 찢어지더군요...





4. 깨달음

결론적으로 튜닝을 하면 얻는것과 잃는것이 모두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 자신을 잘 파악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운전을 살살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로워링 해도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스프링 교체전에 올린 질문글에

H&R 스포츠 스프링만 교체하시고 2년간 아무 무리없이 잘 다니신다는 분의 답변도 받았기에

믿었습니다만 저는 아니었더군요. 그리고 제가 승차감을 어느정도 따지는 줄 알았는데

타보니 지금 보타 훨씬 딱딱해도 괜찮겟더군요





5. 결론

스프링을 바꾸고 나니 속력을 내기에 겁이 납니다. 특히 노면이 안좋은 도로에서는 말이죠.









ps.

아무것도 모르는 GTI 오너이지만 저랑 비슷한 경험치를 가지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긴글을 작성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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