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석입니다. 뭐 대단할 것 없는 비교적 단촐한 구성입니다. 불 들어와있는 것은 타이어압 경고등으로 고속도로에서 채웠습니다. 스티어링 휠엔 보시다시피 기어조작패들과 라디오채널, 오디오 볼륨등을 조절할 수 있는 키들이구요, 속도계와 타코미터 양쪽으로 HUD 주사위치 조절하는 스위치(왼쪽) 랑 연비, 트립, 타이어나 오일 수명, 수온,유온등과 이런저런 세팅할수 있는 버튼들이 붙어있습니다.


역시.. 보시다시피 그닥 럭셔리를 표방하는 것 같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고급 수입차 타본적은 없지만 그래도.. 문짝이나 이음새 부분에 단차도 어느정도 있는 편으로 슬렁슬렁해 보입니다..(-_-) 옆에 GPS는 허츠 프레스티지 콜렉션에 달아주는 거라네요. 덕에 돌아다니긴 좋았습니다.


자동기어와 컵홀더.. 옆에 쓰레기(...)들은 무시해 주세요 ^^


음... 윈도우와 사이드미러 위치 조절 스위치와.. 왼쪽 아래 둥근녀석은 문열때 쓰는 스위치입니다. 역시 고급차는 아닌것 같게 만드는 모습과 재질입니다. 특히 저 윗쪽 사이드미러 조절하는 둥근 스위치는 직접 보시면 놀랍니다. 저 주변부 슬쩍 누르면 들어갑니다 -_-;; 처음에 뭐야! 했었음.


저입니다. 탑 오픈하고 한컷


이번 여름에 기회가 되어 2주간 콜벳을 렌트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샌프란시스코로 다시 돌아 왔네요. 그간의 일정은

SF->와이오밍주 잭슨->옐로스톤-> 국경 -> 캘거리 -> 밴프 -> 밴쿠버 -> 국경 -> 샌프란

이 되고 처음 빌려올때와 비교하면 약 3200마일을 돌아다녔습니다. 그래서 심한 경우 14시간동안 차 안에서 지내기도 하고.... 해서 한번 간략하게 써보려 합니다. 저는 차를 좋아하긴 하는데, 여기 분들처럼 해박한 지식이나 풍부한 경험이 있지는 않습니다. 참고로 제가 가장 오래 몬 차는 sm520 자동입니다.

콜벳의 엔진은  6.2리터 엔진으로 430마력을 발휘한다네요. 작년에 빌렸던 머스탱의 딱 2배정도 됩니다... 제 차의 딱 세배 되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갖고 싶어하던 e46 m3 보다도 약 90마력이 높네요! 운전석은 넓은 편입니다.  그런데 요놈이 보닛은 길고 뒤는 짧은데다 차가 낮고 넓어서 처음엔 상당히 어색했습니다. 이제 적응되어서 큰 문제는 없지만 아직도 주차할때 앞쪽은 잘 감이 안오기도 하고, 차고가 제가 몰던 차에 비해 상당히 낮아서 모르고 연석에 살짝 그을때도 있습니다. 바닥에 쫙 깔린 차 모는 분들은 어떻게 몰고 다니시는지 궁금해지더군요..

처음 딱 앉으면 생각보다 실내는 단순하고 해서 약간 실망스러웠습니다. 제 생각에 콜벳은 아주 좋은차니까 내부도 좀 럭셔뤼~ 하겠네 하는 생각을 한방에 날려주시더군요 -_-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윈도 스위치 있는 부분이나 오디오 같은건 플라스틱 재질이 제 차만도 못한것 같기도 하고... 흠.... 뭐 그렇습니다. 그냥 그런수준?

차는 정말 잘나가는것 같습니다. 경험이 일천하다보니 이 이상 할말은 없네요.. 대배기량이라 그런지 이 차가 원래 그런건지 시동걸고 아이들 상태에 있으면 부륵!부륵! 하면서 진동이 오는데, 아주 든든합니다. 야! 이제 가자! 하면 정말 확 가줄것만 같은 그런 느낌?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일단 규정속도 범위 내나 살짝 벗어나더라도 어지간하면 2500rpm 까지 안가고도 충분히 빠르게 다닐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도 심심해서 풀악셀 쳐주면 으르르르르르릉........... 하던 녀석이 한박자 쉬고 나서 (D 에 놨을때 기준으로) 갑자기 두돠다다다당! 하면서 튕겨 나가는데 음... 이 소리는 동영상에서 보던 훼라리의 일본여자성우같은(?) 간드러지는 고음도 아니요.. 제 차를 조질때 나는 약간 경박한듯 하면서 경쾌한 2000cc 급 세단의 소리도 아니며.. 길에서 가끔 듣는 폴쉐의 그 소리도 아닙니다. 그냥 '박력' 그 자체입니다. 힘! "난 단순무식해서 오로지 힘으로만 말해...후(한박자 쉬고).............압!" 라고 하는듯 합니다. 시트에 몸이 확 파묻히면서 100마일을 순식간에 돌파하고, 110.. 120.. .. 150 까지도 그대로 밀고 나갑니다. 앨범에도 썼다시피 경찰이 무서워서 발을 뗐는데, 여유는 충분히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분당 수서간이나 새벽에 외곽순환이면 한번 끝까지 가봤을텐데 참 아쉽더라구요. 제 차 km로 150가는것보다 어쩌면 더 빠르게마일 단위로 올라가더군요. 그럼에도 불안한 느낌은 별로 없습니다. 대신 어떤 분께서 조언해주신건데, 비오는 날 노면이 울퉁불퉁할땐 조심해야 합니다. 멋모르고 스윽 밟으니까 시내 한복판에서 뒤가 살짝 흐르더군요 시내 한복판 사거리에서 엉덩이를 씰룩거릴때 전 매우 창피했답니다... -_-
유치한 질문이긴 한데.. e46 M3 보단 이차가 빠른게 맞나요? 그냥 고속도로에서 밟을때 기준으로 한다면..

이제 잡스러운 얘기로 넘어가면,
시트는 생각보다 편안합니다. 땀이 차서 그렇지 장시간 운전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탑은 정지상태에서 커버 살짝 들어올린 다음 단추 누르면 금방 접힙니다. 문열고 바람맞고 다니는게 이렇게 좋을줄은 몰랐습니다. 힐끔힐끔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일제차도 아니고 콜벳을 동양인이 타고 다니니까 신기해 하는것 같기도 하고..(착각일수도)
대신 탑을 열고 100마일 넘겨서  달리는건 무리인듯 합니다. 소리도 너무 크고 해서.. 딱 60마일에서 80마일 사이면 좋을듯 싶네요.
스타일도 좋습니다만.. 어째 전 얼굴은 C5가 더 카리스마 있고 좋습니다. 앞에서 얼굴 쳐다보고 있으면 왠지 이녀석.. 순딩이 같은 이미지입니다 예상외로.. 다음 모델에선 바뀌길 기대해 봅니다;
트렁크는 진짜 작습니다. 제 배낭(여행용 36L) + 이런저런 짐 해서 넣으니까 거의 반이 찹니다. 저같이 단촐하게 다니는 사람이면 모를까 둘이서 장기 여행떠나기엔 정말 작습니다. 컨버터블이라 더 심한것 같기도 합니다.
연비는 고속도로에서 타면 12~13km/L 대 까지도 나옵니다. 거의 고속도로만 슬슬 다녀서 시내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배기량이나 미국차는 기름괴물이다 라는 생각에 비해선 상당히 적게 먹는 편입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건 같은 차 탄 사람들 마주치면 인사를 잘 해주시네요 손 막 흔들어주시고.. 처음엔 적응 안되서 음.. 엇?! 하다가 지나쳐버리곤 했었는데 이젠 저도 잘 받아주고 합니다. ㅋㅋ

지금까지 제가 가장 좋아하고 갖고싶은 차는 포르쉐 911이었습니다. 사실 미제차라고 하면 괜히 배기량만 쓸데없이 크고, 잔고장 많고.. 그런 이미지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런 선입견이 많이 바뀌었네요. 물론 내부 조립 상태나.. 음.. 디테일한 맛, 럭셔뤼한 맛은 없지만 그래도 담백한 맛, 또 "박력" 이 있으니까요 ㅋ 딱 떠오르는 이미지라면 "사나이의 로망" 이런 문구에 잘 어울릴만한 차입니다.  디테일에 신경을 더 써준다면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911살 수 있을 때쯤 고민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 만약 북미에 있다면 더욱 고민하게 될수도 있겠네요. 그만큼 매력있는 차입니다. 허접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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