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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마음에 임프레자를 업어오긴 했는데 뭘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수동 운전에 대한 거부감은 애시당초 없었습니다. 면허딴 십 몇년 전 그 날.. 이미 몇 주 전  부터  미리 구입한 중고 수동프라이드를 운전했었고, 프라이드는 출력의 목마름으로 한달 만에 반납하고, 제대로 사고난 중고 부활 스쿠프 터보LS(?)를 탔었습니다. 티뷰룐이 막 나올때 였었던 것 같습니다. 96년?? 97년??

지금에사 생각이지만, 차를 잘 모를 때.. 그  차로 자유로에서 220 넘기고..  그 때 사고나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 온게 천우신조 인 듯 합니다.


각설하고,  차는 집어 왔지만 뭘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그저 하는 일이라곤 주말마다 광택내기. 휠구석에 낀 때와 림에 접착한 납덩이 사이에 낀 때 제거하기가 다 였던 것 같습니다.

4륜그립주행에 대한 막연한 환상만 있었습니다.

물론 그 환상도 그저 부스러기에 불과 했습니다.

그냥 다른차보다 조금 빠르구나.  급한 코너에서도 잘 따라가는구나.

드레그 하는데 그냥 구경 갔다가 심심해서 저도 좀 끼워주세요, 하면 300마력 차랑이랑  그저 비슷하게 달리는 구나..


그렇게 세월 보내다가 운 좋게도 좋은 분들과 만나고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차보다는 사람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고, 클릭보다 느린게 당연하단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저는  여전히 느리고요. ㅎㅎㅎ

무슨차를 타느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고, 얼마나 적응하고 한계를 잘 알고 그 차의 특성을 잘 살린 주행을 해내느냐 그게 중요한 것 같고, 그렇게 주행 잘 해내시는 분들 보면 정말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임프레쟈는 뭐 저도 초보라 잘은 모릅니다만,

주행하기 나름의 차 인듯 합니다.

잘 하시는 분이 몰면 중미산 3분 20초 언저리도 끊으실 수 있고.

저 같은 개호접 노인네가 몰면 4분도 문제 없습니다. ㅎㅎㅎ

단. 사부께서 강요한 그립 약한 싸구려 타이어로 적응해라 해서 그리 했는데 한 순간에 날아갔다가 중간에 그립찾는 느낌은 참 나쁘더군요.  

마치 에이즈 판정 받은 젊은이가 프리한 생활을 했다가 나중에 알고보니 그냥 치질이더라.. 그런 느낌과 비슷했습니다.

4륜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있었나 봅니다.

중미산 첫 주행날 김 무광님께 많이 혼났고, 그 뒤로도 여러번 그립을 잃고 날아간 경험이 있습니다.

다행이 사고는 없었습니다.  

동승해 주신 고수들께서 욕 한마디씩 하면서 그런 이야기는 하셨습니다.

차가 좋긴 좋다고요.  다른 차 였으면 벌써 사고 났을텐데...  날다가도 차가 알아서 잡는걸 보면..

지금은 얌전하게 다닙니다.

그래서 임프레자는 좋은 차 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일부러 날리고 잡고 저도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