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J의 실내는 질감이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패달의 위치를 앞뒤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의 스위치는 패달과 스티어링 컬럼을 선택하는 스위치입니다.





뒷좌석 에어컨은 앞좌석에서 에어커을 켰을 때만 작동합니다. 즉 뒷좌석만 독립적으로 켜고 끄지는 못합니다.





조수석에 사람이 앉았는지와 몸을 움직일 때 초음파로 감지해 조수석 에어백의 작동 여부를 결정합니다.


























재규어 XJ는 시대와 타협하지 않는 고집과 고유의 아름다움이 매력인 세단으로 제가 처음 XJ를 접한 것은 96년도 V6 4.0 롱 휠베이스를 통해서였습니다.
동경과 기대를 가지고 시승했던 11년전을 회상하면 시승을 통해서 얻은 실망감 또한 작지 않았습니다.

저항력이 전혀없는 서스펜션 세팅은 고속바운스때 심하면 하체가 땅에 닿을 정도로 심하게 출렁거렸고, 코너에서의 평형성은 좋은편이었지만 절대적으로 안정성과 제동과 조향이 동시에 진행될 때 전후 밸런스가 쉽게 무너지는 세팅이었습니다.

이번에 알미늄 바디를 가진 신형바디를 시승할 기회는 11년전 XJ와의 첫만남만큼의 설레임은 없었지만 그래도 많은 개선을 기대하기에 충분할만큼 즐거운 시승이었습니다.
V8 3.5 롱휠베이스에 280마력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결합되어 있습니다.

시동을 걸고 움직이면 가장 먼저 물렁물렁한 가속패달의 느낌이 또다른 유럽차의 느낌을 주며, 가속패달을 밟는 초기의 반응이 좀 지나치게 민감한 편이라 너무 가벼운 가속패달과 매칭이 좀 안됩니다.

엔진의 파워를 먼저 언급하자면 280마력에 걸맞는 파워라고는 보기 힘들며, 180km/h이상에서 뚜렷하게 뻗어나가는 느낌을 주지는 못합니다.

제동느낌이 2년전에 타본 동일한 사양과 비교했을 때 훨씬 좋아졌다고 판단되는 이유는 재규어는 브레이크 패달이 유격이 큰 편이고 패달의 반발력이 약해 강한 제동을 건 후 패달을 밟은 힘을 풀면서 컨트롤할 때 정밀한 제어가 상당히 힘든 편이었습니다.

신형 XJ는 이부분이 상당히 개선되어서 제동의 감성 품질이 훨씬 높아진 느낌이었습니다.
에어서스펜션을 장착하고 있는데, 재규어다움이라고 해야할 지 실내에서는 따로 컨트롤할 수 있는 기능은 없고 도로 상황에 따라서 능동적으로 제어되는 타입입니다.

특히 횡G가 걸릴 때 하중이 걸리는 쪽의 댐퍼압이 자동으로 높아져 코너에서의 평형성을 높여주는데, 이는 운전중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고속으로 좌코너를 들어가는 상황에서 우측 전륜의 댐퍼압이 강해지면서 초기에 스티어링을 조타한 각도가 보상이 되면서 차가 안쪽으로 더 조향이 되게 느껴집니다.

좀 더 정밀하게 표현하면 고속상황에서 조타 후 1,2초안에 슬립앵글이 줄어들어 라인을 따라가려면 의도적으로 스티어링을 약간씩 푸는 느낌으로 운전해야할 정도입니다.

이는 상당히 빠른 반응속도를 발휘하는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안쪽으로 감기는 느낌은 반드시 재조작이 필요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약간 어색할 수도 있습니다.

차의 길이가 7시리즈 롱휠베이스 모델과 비슷하지만 실내의 공간은 7시리즈의 노말휠베이스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여전히 XJ는 실내의 공간활용도가 낮은 차종입니다.

다만 뒷좌석의 루프 높이가 상당히 높아진 것이 뚜렷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디자인을 고수하기 위해 트렁크 공간도 동급에 비해 절반보다 약간 큰 정도밖에 안됩니다.

아름다움을 위해서 감수해야할 부분이라는 재규어의 주장과 시장의 반응이 일치하지 않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XJ처럼 아름다운 바디라인을 가진 차종은 흔치 않은 정도가 아니라 거의 없다고 해도 좋을만큼 멋진라인을 가진 차종인 것은 분명합니다.

재규어가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재규어가 인정을 받았던 낭만적인 시대는 이미 끝났기 때문입니다.

세계시장에서 주류로 인정받는 top brand들이 신형차를 내놓으면서 선보이는 혁신기술과 사양에 익숙한 고급차 고객들에게 전통과 역사는 그 호소력이 좀 약해졌습니다.

포드는 재규어에 지나친 신기술 적용으로 인한 비용상승에 항상 엄청난 제동을 거는 간섭자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고, 덕분에 재규어는 80년대 후반 재규어 XJ220이라는 수퍼카를 만들어 기술이미지를 드높이고 F1에 엔진을 공급하던 걸출한 네임밸류를 그대로 역사속에 묻어버리고 말았습니다.

XJ가 상당히 비싼 알미늄 바디를 얻을 수 있었던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만 신형 모델에 알미늄바디를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과 알미늄바디를 통해 차를 많이 파는쪽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에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던 점등은 XJ가 분명 진보했음에도 전혀 혁신이 없는 모델처럼 보이게 했습니다.

재규어가 시장에서 냉대한 반응으로 고전하는 동안 랜드로버가 시장에서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내는 상반된 결과를 내고 있습니다.

재규어가 경쟁차종에게 없는 구체적인 세일즈포인트로 무장하지 않는 이상 시장에서 강자로 살아남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XJ의 아름다움과 XJ만의 매력을 좀 더 증폭시킬 수 있는 강인함으로 다시 태어날 XJ에 큰 성과가 있기를 빕니다.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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