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은 투어를 나갔습니다. 차량은 New Cayenne S.


조금 센 코너에서 실력껏 앞으로 쭉 빼주었더니 꽁무니에 불 붙은 듯 따라오는 제 뒷차들.. ^^


목적지는 Hotel California 입니다. 바로 그 Eagles의 노래에 나오는 Hotel California.. 와보기 전까지는 이게 멕시코에 있을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Eagles 의 노래를 들으며 (8번 들었더니 나중엔 좀 지겹더라는...) 멕시코의 풍광을 즐겼습니다. 파노라마 썬루프는 길이 안좋아도 잡소리도 안나더군요.


운전하는 우리 베사장님. (Michael Vetter를 회사에서는 그렇게 부르지요)


저녁 식탁에도 우리가 갔던 오프로드 코스가...?


킹 회장님 (반데른 빌더킹 현 포르쉐 회장)은 따분한 일 얘기는 하나도 없고 "전날 당신들이 데낄라를 몇 병이나 먹은줄 아냐? 미친 거 아니냐? 1인당 0.6병이다. 기록이다! " 가 주된 주제였습니다.


외국인들도 캠프파이어를 하더군요. 증거사진으로 한 장. 추운나라에서 온 스웨덴 친구들은 저 밤에 데낄라 몇 병 마시더니 용기내서 수영복 갈아입고 오더니 만취상태에 바다에 뛰어들기도..


다음날 체크아웃하는데 그간 우리를 찍었던 동영상을 멋지게 편집하여 DVD로 궈주는 쎈스까지 !


행사기간 내내 '우리의 새로운 카이엔은 이전에도 적수가 없었지만 이번에도 막강하다!' 라고 아주 세뇌를 시켰지만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안에서 정리해보면 수입 SUV 시장에서도 1억 미만의 차량들은 뚜렷이 디젤로 가는 경향이 있어 금번 Face Lift 에서 가장 큰 발전을 가진 V6 모델은 디젤과 경쟁해야 할 상황인 것 같고... V8 시장에서는 전통의 강자 X5 4.8i 와 한판 승부가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지더군요.

반면 Turbo 는 사실 왜 SUV가 저렇게까지 파워풀해야 하는 건지.. 왜 저렇게까지 전투력을 가져야 하는 건지에 대해 공감이 안가지만 원하는 분들이 있으니 이런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4명에 짐까지 싣고 또 때로는 트레일러까지 끄는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존재하겠지요.
이전보다 더 강해졌고 더 다이나믹해졌다고나 할까요? 최강의 SUV가 더 강력해졌다!! 라고나 할까.. 실제로 엔진의 전개가속의 느낌은 랙이 좀 줄어들고 레그폰스가 좋아졌다는 정도이고 + 50마력이 체감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이전모델이 좀 랙이 있다가 강렬히 가속되어 Feeling 은 더 빨랐다고나 할까... 한국에서는 PDCC가 Turbo에만 적용했습니다.

한국에서는 포르쉐만이 모든 옵션을 다 골라서 살 수 있기 때문에 뉴 카이엔 V6 모델의 시작가격은 7540만원부터입니다.이 가격은 "Base model 의 MSRP 는 7540만원부터~ " 라는 식의 미국 자동차잡지 광고의 개념과 똑같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사면... 상상하시는 것과 많이 다를겁니다. -_-;; 대신 저희는 한국형 패키지를 정해서 9450만원에 판매합니다.
하지만 요즘 저희 전시장에 오셔서 포르쉐 쇼룸에만 있는 PVA (Porsche Vihicle Allocator; 옵션을 적용하여 가상의 차를 구성해보는 시스템)를 이용하여 고르는 고객분들의 선택을 보면 보통은 9500~1억 사이의 값이 됩니다.

저에게 만일 뉴카이엔 중 돈에 관계없이 차를 골라보라면 S모델에 PDCC 와 PASM (Active Suspension) + Bose Audio system 을 적용하고 싶네요. 레스폰스가 빠르고 출력도 충분합니다. 저는 터보까지는 ..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엔진 사운드도 좋습니다. 아! 스포츠머플러도 선택해야겠습니다. 스포츠 버튼을 누를 때마다 사운드가 달라집니다.

전세계적으로나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가장 많이 팔리는 포르쉐모델은 911입니다. 50% 정도입니다. 그 다음이 카이엔.. 35~40% 정도? 나머지를 카이만과 복스터가 팔리고 있지요..  아시다 시피 이 다음의 포르쉐는 파나메라. 이 독특한 색깔을 지닌 브랜드는 영역을 계속 확장해가는군요.

포르쉐는 911이어야 한다.. 라고 저 역시 어릴 때 그렇게 생각했고 Boxster 를 만났습니다.
풋...  좋더군요. 딴 생각이 안날정도로. 그 이후 카이엔의 개발소식을 듣고 (한 대도 사지도 않은 주제에 단지 팬이라는 이유로) 포르쉐를 비난했습니다. '돈독이 올랐구나! 내 마음의 한구석에 노스텔지아 처럼 남아있어야지! 왜 바람을 피는 거야!' 하는 심정이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막상 실제로 타본 카이엔은 스포츠카가 아니었습니다. 다른 SUV랑 차별화되는 Super SUV 라고나 할까요? 올라운드 플레이어고... 가족용 차량이고..  실제로 타보면 그런거에요. SUV로 스포츠카는 절대 불가능해!! 라고 악 쓰는데..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한 적 없어.' 라고 말하는 듯 하다고나 할까? '혼자 짝사랑이었구만. 저 사람은 그냥 자기 길을 가는 것 뿐이야.'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파나메라 역시 911 같은 세단이 아닌.. 독특한 세단으로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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