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일이 겹쳐서 지난 서울모터쇼를 참관하지 못했었습니다.
평소 관심이 많았던 차량으로는 정식수입이 끊겨서 아쉬움이 많았던 2도어 GTI를 대신할
Fahrenheit, 멋지다는 평을 듣는 볼보 C30, 지프 랭글러 루비콘 등입니다.
저는 34세의 싱글(ㅜ.ㅜ)이고 편리함보다는 재미와 성능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한때 소문을 듣고 4세대 골프 R32를 거의 모든 딜러에게 예약, 지금도 5세대 R32의 정식수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안으로 GTI를 고려하다가 2도어의 단종으로 또 한번의 좌절.
(중고를 극도로 싫어하는 이상한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_-)

몸이 않좋아서 오후 1시쯤 일을 접고 무작정 매장에 연락해보니 C30 전시차량이 있다는군요.
구경만 하겠다는 의도와 달리 운좋게도 예약없이 시승까지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마치 처음 골프를 접했을때와 마찬가지로 의외로 작지않고 육중하다는 첫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앞모습은 낯익은 볼보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뒷모습에서 이차의 존재감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뒷모습을 보는 순간 감탄이 절로 나오게 되더군요. 역시나 C30의 백미는 역시 뒷태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납작한고 펑퍼짐한 볼륨감과 육각형 모양의 큰 뒷 유리창, 그리고 부풀려진 리어램프는 그간 전통적인
우직함과 보수적인 이미지를 타파하려는듯 개성있고 신선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트렁크를 열기위해서는 앞서 말한 큰 통유리 그 자체가 테일 게이트가 됩니다.

또 한가지의 외관상 특징이라면 바디킷을 고를수 있는 옵션이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바디킷의 색상은 4종류로 다음과 같습니다.
① 442 Java pearl
② 455 Titanium Grey Pearl
③ 462 Flint Grey metallic
④ 480 Shadow metallic

바디의 색상마다 선택할 수 있는 바디킷의 색상이 각기 다릅니다. (아래를 참고)

614 Ice White → ① / ② / ③ / ④
481 Cosmic White metallic → ① / ② / ③ / ④
464 Safari Green pearl → ②
489 Matt Gold pearl  → ①
478 Maple Red pearl → ②
612 Passion Red → X (없음. 기본형)
479 Orinoco Blue pearl → ④
476 Brilliant Blue pearl → X (없음. 기본형)
466 Barents Blue pearl → ②
490 Chameleon Blue pearl → ① / ④
488 Gecko Green pearl → ①
426 Silver metallic → ① / ② / ③ / ④
477 Electric Silver metallic → ① / ②
462 Flint Gey metallic → ① / ②
455 Titanium Grey Pearl → ①
452 Black Sapphire metallic → ②
019 Black Stone → ②

white 2종류와 silver metallic 같은 밝은 색상이 선택의 폭이 가장 넓습니다.
기본은 광택없는 검은색의 플라스틱 같은 재질인데 처음에는 몰랐지만 투톤 옵션의 차량을 보고난
후라면 약간 싸구려같다는 생각도 드실지 모르겠습니다.
시승차량의 바디와 바디킷의 색상이 같은줄 알았는데 이 글을 쓰면서 다른 색상임을 깨닫게 되었네요. ^^;; (Black Sapphire metallic + ②)

실내는 C30의 외관과는 달리 볼보의 단순한 디자인 특성을 그대로 갖고 있습니다.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센터페시아는 정제된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이라는데 개인적로 제 취향은 아닌듯 합니다.
공조 시스템이나 오디오 시시템 등이 직관적이기는 하지만 몰려있어서 답답해 보이고 심심해 보인더군요.
센터페시아는 얇은 판 형태더군요. 그 뒤에 공간이 있는데 수납을 할 수 있습니다.

스타일을 위해서 뒷쪽 상단부분이 좁아지게 디자인 하다보니 뒷좌석은 성인 2명만 탈 수 있겠더군요. 운전석이나 보조석에 유난히 긴 다리의 소유자가 앉지 않는다면 뒷좌석은 그다지 불편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뒷좌석의 시트도 앞좌석같은 형태여서 굉장히 편하고 안락하더군요.

C30은 직렬 5기통 2.4 엔진이 탑재되어 있고 최고출력 170마력의 성능을 갖고 있는데 하드코어한 드라이브를
즐기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마도 볼보측에서도 밝히듯 2535세대의 여성층이나 개성강한 젊은이를 타겟으로 삼는 포지셔닝 때문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안전을 위한 것일수도...
제원상 제로백이 8.8초인데 체감속도는 그보다 느린듯하고 특히 저속에서 토크가 부족하여 치고나가는데 약간 답답한 느낌이 들더군요. 엑셀러레이터의 응답성이 좀 느린듯 합니다. 길이 많이 막혀서 고속주행은 하지 못했습니다. (최고 140까지 밖에...)

끝으로 간략히 정리하자면 스타일리쉬함과 이목을 집중시키는 개성을 원하고 편안한 주행을 원한다면 충분히 가치있는 모델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수입차치곤 착한(?) 가격도 한가지 장점이 될 수 있을듯 합니다.
하지만 달리기 능력과 재미를 원한다면 리스트에서 잠시 지웠다가 고성능 모델의 출시를 기대하는 편이 좋을것 같습니다.

-------------------------------------------------------------------------

지식이 부족하여 간단한 느낌 위주로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