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전우진입니다..

11일 저녁..퇴근시간이 다가오면서..안절부절..........

머리속은 아무 생각도 없고..그저 답답하고..불안하고..마음만 급해지고..ㅋㅋ

드디어 시간이 되자마자 저는 바로 회사를 뛰쳐나가 택시를 잡아타고 압구정방향으로

달렸습니다..어찌나 차가 막히던지..그저..지긋..하신 연세의 느긋..한 택시아저씨..ㅡㅜ

남의 속도 모르구....

"아저씨~ 저..죄송한데여..오늘..제가 진짜 중요한 날이거든여..조금만..쬐금만 서둘러

주세요~ "

ㅋㅋ 택시 안에서도 좌불안석..처음 차를 타면 꼭 듣고 싶던 씨디를 서류봉투에 담아

마치 대단히 중요한 물건인냥 손에 땀이 흐를 만큼 꼬옥..쥐고..정체된 도로에 한숨을

내쉬며..그렇게 가기를 약 20 여분.. 드디어.. 매장 앞에 도착..헉..

마치 날 애타게 기다렸다는 듯 매장 앞 인도에 나와있는 세브링 실버 이천.........

순간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이 북받혀오르면서..심장은 제 귀에도 들릴 정도로 크게 요동

치고 있었고..딜러 사장님께 키와..메뉴얼을 받아 드는 제 손이 떨리고 있더군요..

사장님께서는 머라머라 하신것 같은데..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고..그저 멍..한 기분에..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고..' 내가..지금..저걸 타고 가도 되는건가..정말 그런가..'

하면서..그저 얼른 차가 막히기 전에 떠나야겠다는 생각뿐..

키를 건네받고..도어를 여는 순간..새차 냄새와 함께 눈에 확 들어오는 투톤시트..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억누르고..조심히..아주 조심히..신발이라도 닿을라..

힘들게 몸을 구겨 넣었습니다..문을 닫고..키를 꽂아..드디어..시동을 걸어봅니다..

부릉~~~ 허걱!! 이런 소리가....그저 모든것이..다...........황홀한 지경..

어쩌지..어쩌지..10년간 수동을 운전한 제가..순간 어떻게 운전해야할지를 망설였습니다..

아..그래..우선..클러치를 밟고..기어를 1단에 넣고..엇..정말 뻑뻑하다..

그리고..서서히..클러치를 떼어보며..살짝 악셀링을 조절하면서 클러치 유격감지..

순간..재우님의 차를 시동꺼먹은 아픈 기억이 있는 터라..더욱 신경쓰며 조심조심..

드디어..차가 움직입니다..가슴 속으로는 환호성이 터져나오고..입은 귀에 걸렸는지

다물어지지가 않고..어리버리 차를 도로로 빼내어 유턴..동호대교 남단 아랫쪽으로

직진하여 바로 올림픽도로에 합류 후 분당고속화도로에 올랐습니다..

다행히 차는 막히지 않았구..손에 땀을 쥔 채 부동자세로 운전에 모든 오감을 동원하고

있던 저....

제발..아무일 없이..집에 가고 싶다..라는 생각뿐..

차를 느끼고 말고의 여유란건....상상조차 하지 못한 첫날..이었습니다..

다행히..무사히 약속된 오리역까지 도착..잠시 후 여자친구가 오더군요..

좀처럼 흥분이 가시질 않은 상태에서..너무 좋아라 하는 모습이 경박해보일까..혹은

주책맞아 보일까 싶어 애써 표정관리를 나름대로 해보았지만..제 이성과는 전혀 무관하게

입에 귀에 걸려 안내려오는지..어쩐지..보이는건지..

" 입 좀 다물지? 침흘러..ㅡㅡ+ "

이러는 것이었던 것입니다..여자친구와..처음 데이트 하던 날도 이런 표정은 아니었겠

지요..그래서인지..약간 질투를 하는 듯한 느낌도..^^;;

암튼 둘은 다시 수지로 넘어와 집으로 향했습니다..간단히 밥을 먹고..

약속한 세차장으로 달려갔죠..지훈형님이 먼저 와계셨구..곧이어 재우..

재우 여친 현정씨....그리고..느즈막히..동규형님......

저는..처음으로..세차를 했고..다들 모였을땐..모두들..저만큼 기뻐해주셨고..

축하해주셨고..성대한 축하파티까지.....ㅡㅜ

이자릴 빌어..정말..정말....지훈, 동규..두 형님들..그리고 재우..그리고 현정씨까지..

너무나도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잠시나마..그룹주행도 해보고..역시나..재우의 애마는 카리스마가 넘쳤구여..^^

이천과의 첫날밤은.............그렇게..........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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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퇴근시간이 기다려집니다..너무너무..^^

축구고 뭐고..그런거..모릅니다....

빨리 애마한테 달려가고 싶다는 생각뿐..

드디어 퇴근시간~~~~~~~~~~~~~!!!

공익근무중인 재우와 동시에 네이트를 끄고..6시 땡!! 하자마자 달려나갑니다..

누가 머라든 중요치 않습니다..그 순간 만큼은..누구도 방해할 수 없었습니다..

차를 타고 집까지 가는 동안..운전 하는 내내..제 머릿속엔..

' 집에 가면..지하주차장엘 가면....이천이..날 기다리고 있겠지? 있을까..없으면

어쩌지..'

하하..집에 도착하자마자 밥먹고..잠시 쉬다가..하루종일 지끈거리는 두통때문에..

약을 먹고는..두통을 핑계로 밖으로..^^;

세차장엘 갔습니다..아무도 없더군여..축구덕에..ㅎㅎ

혼자서..괜히 차에서 이것저것 만져보고..살짝 악셀링해보며 조아라하고..

와..라이트 정말 밝다..하고 감탄하고..그러기를 2시간..ㅡㅡ;;

아..물론 2시간동안 공회전을 한 건 아닙니다..^^

걍..바라만 보고 있었죠..동생녀석에게 전화를 했습니다..삼성역으로 나오라고..

전 바로 고속화도로를 타고 삼성역으로 향했습니다..일부러 탑을 닫고..

조용한 음악을 틀어보았습니다..기대이상의 정숙성..물론 속도는 90킬로 내외였지만..

천천히..여유있는 주행을 하면서도..평상 모드 보다는 약간 빠르고 경쾌한 차선변경

도 시도해보았습니다..정속이라지만..90킬로..음..그속도에서 그토록 정확하고

날카로운 중심이동이 할 수 있을까..싶을 만큼 제 의도대로 움직여주는 이천..

더구나..엘란을 탈때와 가장 큰 차이(밸런스)를 몸으로 직접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었고..

일부러..코너중에 악셀링을 사알짝 눌러주다가..바로 떼어보았을 때 프론트 부분이

바로 안쪽으로 향하는 오버스티어 현상을 분명 몸으로 정확히 느꼈구요..

그리고..정말 여유있는 제동..돌발상황이 염려스러워 늘..불안했던 엘란에 비해..

너무나 다른 느낌..든든..한 기분..차가 살짝 많아지면서..비상등을 켰습니다..

혹시나 제 의도와는 다르게 다른 차에 위협적으로 보인다거나 불쾌해보일까..최대한

염려하며 비상등을 켠 채 운행하였습니다..뒷 차가 브레이킹을 해야할 상황은 만들지

않도록 최대한 나름대로 노력하며 주행하였습니다..우선 약간의 차선 변경..핸들링을

느껴보고 싶었구요..뭐 워낙 정속주행 중이라 수박 겉핥기 식이란건 양해해주세요..^^

그저 느낌만 좀 느껴보자는..ㅎㅎ 그리고 살짝 브레이킹..확실히 빠른 반응을 보입니다..

현가장치가 아직 자리도 채 잡지 못한 상황인지라..결코 급브레이킹은 없었구요..

급 가속은 물론 안했구요..3천800알피엠정도까지 잠시 올려본게 최고였습니다..

가장 말들이 많은..시내주행 시 스트레스..글쎄요......

무슨 와전이 그리 심한지..^^; 스트레스라..3천 알피엠을 유지한 채 시내를 다녀도..

(이천의 3천알피엠은..각단 아무리 저속이라도 늘 저절로 유지되는 영역이란건 회원분들이

더욱 잘 아시죠..)

최소한 2500 이상입니다..그 영역에서의 움직임이 둔하다? 전 솔직히 전혀 못느꼈습니다..

동규형님의 애마도 조수석에 여러번 탔지만..굉장히 (제 기준에선) 높은 알피엠을 쓰시

던데..대략 4천 안팍..시내주행에서 저에겐 그만큼 엔진을 돌려댈 이유를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시내주행에서의 4천 이상은..아무리 이천이 저알피엠에서의 토크가 낮다지만..

상대 차들에겐 거의 전투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리라 감히 확신합니다..

2천~3천 영역에서도..충분히..아니 일반 차량들에 비해선 능히 경쾌한 움직임을

보여줍니다..스트레스를 받을 영역이라 느껴지지 않았다는것이 솔직한 제 시승소감입니다..

하체..정말 단단하더군여..새삼스럽지만..고급 세단 못지 않은 강성을 느끼게 해줍니다..

서스펜션과 타이어가 하나되어 도로를 꽉 움켜쥐고 있는 듯한 안정감..가장 인상적이었

습니다..언제든..어떤 속도에서든..이천의 특성을 알고 충분한 기량만 있다면 의도한대로

움직여 주리란 믿음을 주는 차라고 느꼈습니다..다른 차들에 비해 더욱 뚜렷한

컨셉인 코너링..주행성능 부분에서 만큼은..운전자에 따라 훌륭한 무기가 될 수도..

혹은 그것이 오히려 운전자를 위협하는 흉기가 될 수 있다는 말을 생각나게 합니다..

소탑의 완성도는 깔끔하고 특히 마무리가 좋습니다..특히 탑을 열고 약간 쌀쌀한 요즘의

밤 길을 달려보면..오픈모드의 히터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엘란을 탈때 늘 아쉬웠던

것 중 하나인 오픈주행중 무릎과 허벅지 부분의 추위를 막아주는 오디오 바로 위에 위치한

공조장치..정말 너무나 기분좋았던 기능..물론..엘란에 비해 개방감은 덜하고

그런 이유로 바람이 들이치는건 거의 없습니다..엘란은 정말 차안에 뭘 두지도 못합니다..

날아갈까봐..^^ 또하나..시트포지션..이천의 시트포지션..솔직히 가장 맘에 안드는 부분..

정말 높습니다..ㅡㅡ; 차에 탈 때 불편한 점과..정작 앉았을 때의 포지션은..

매치가 안됩니다..엘란과 비교를 하자면..정말 푹..꺼지는 듯한 시트에 키가 작은 저는

핸들때문에 앞이 보이질 않습니다..다행히 틸트기능덕에 핸들을 최대한 낮추면..

핸들 끝 위로 살짝 앞이 보일 정도입니다..그런데.....이천의 경우..틸트기능이 없단 말에..

첨에 상당한 충격이었습니다..왜냐..신체사이즈때문에 못 타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면..

저는 어쩌란 말입니까..너무 커도 문제..너무 작아도 문제..(앉은 키가 유난히 또 작습니다)

그런데..앉아보니..앞이 뻥..뚫리더군여..ㅋㅋ 포지션만큼은 일반 차의 느낌입니다..하하

물론 타이트한 버킷시트라 몸을 잡아주는 느낌은 너무나 맘에 듭니다..

구형에 비해..둥글둥글해져버린 모습과..훨씬 부드러워진 서스펜션..스티어링..

대체적으로 맘에 안들게 변해버렸지만..어쩌겠습니까..아껴줘야죠..^^

좀..급하게 쓰기도 했구..워낙 짧은 시승이라..허접합니다..

그래도 앞으로 열심히 내공쌓아서..나중엔..좀 더 멋진 시승기를..써보겠습니다..

그럼 이만..글을 마칩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