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 포팅&경량 밸런싱 분야에 탁월한 노하우를 갖고 계시는, 튜너 양상규님의 도움으로, 오래된 제 이엡의 시리우스 엔진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습니다. 튜닝 후, 초기 감성만 한두번 글로 올리고나서.. 튜너가 추천하는 주행거리 (5천~1만키로)를 주행 후, 상세한 리뷰를 정리해보기로 했는데, 작년말.. 클릭전 준비를 하게 되면서, 한동안 이엡과 가까이 지내지를 못해, 미루었던 리뷰를 조금 늦게서야 정리해보게 되었습니다.








완성도 높은 스왑 2.0 튠드 아반떼 오너인, 김민욱님의 오랜 지기이신 양상규님의 튜닝 프로젝트에 대해, 작업 전에 상세하고 세심한 설명을 들었는데, 일단.. 엔진 모델 연월식과 부품들의 설계도면까지 사전조사를 통해, 정확히 파악하고.. 각부품의 제작된 프로세스와 효율성, 목적성을 철저히 파악하는 사전 준비단계에 깊은 신뢰가 갔습니다. 90년대 초반 프로토한 경기용 차에 적용되었던 포팅튠 차들을 경험한 제 입장에서는, 주먹구구 식이 아니라, 정확한 데이타에 의한 튠의 접목과정이, 신선하게 다가왔지요.


포팅시 포트부분의 정확한 화염전파속도와 텀블유도과정, 용적을 계산하기 위해.. 주사기와 제반 액체도구를 활용합니다. 이 작업은, 운전자의 운전 스타일.. 빈도높게 쓰는 토크와 출력 영역대까지 감안하여, 완벽한 맞춤형 청사진에 의해 치밀한 작업으로 전개됩니다.





튜닝 코스트를 줄이기 위해, 순정 피스톤과 컨로드를 사용.. 국립,대학 도서관을 뒤져 문헌을 통해 얻은, 공학 자료들을 망라해.. 순정 컨로드의 역학을 거스르지않아 내구성을 유지할 수 있는 물리적인 힘점을 고려하여, 각부분을 연삭해 경량 밸런싱에 들어갑니다.


각 밸브의 가공, 코팅 과정에서도, 공기유입속도와 화염의 전파속도,형상을 고려하여 데이타와 손끝의 감각을 활용.. 경험에 의한 상상력으로 마무리를 진행하는데, 이 부분이 여느 튜너와 확연하게 차이나는 결과를 도출한다고 보면 됩니다.





1천키로까지 3천 알피엠.. 4천까지 5천 알피엠.. 이후, 풀알피엠을 사용.. 튜너의 의견을 참고해 제방식의 길들이기를 마쳤습니다. 초기 셋팅시 피스톤링 부위의 타이트한 셋팅을 고려.. 열에 대한 점도유지를 위해, LPG 용 오일을 사용하고, 1천 5백키로 주행 후, 리퀴몰리 5W40 오일과 점도유지제를 보충하여 사용했습니다.





흡기는 이전에 장착하고 있던, 숏타잎을 그대로 사용..









튜닝 후, 배기 배니폴드와 중간 파이프를 개조하지 않은 상태여서, 최상의 효율성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지난 4개월간.. 7천 키로이상을 주행하면서, 엔진은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하는 상태입니다. ECU 셋 같은 경우도, 지금과 같은 세팅에서 특별한 필요성을 느끼지않아 하지않은 상태이고요..

스퀘어에 가까운 시리우스 엔진의 회전질감은 이미 알려진 바 있지만, 튜닝 후, 액셀 리스폰스는 한결 부드러워졌고, 단차작업등에 의해 엔진의 숨어있는 잠재출력등이  뽑아져 나옴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4천 키로 길들이기 주행 후, 객관적인 데이타를 위해 클럽 친구들과 작은 드래그 이벤트를 벌였는데.. 300~400 미터 직선에서, 17인치 휠 셋팅임에도 불구하고, 순정 투스카니 16인치 휠 셋팅 2.0 에 한대반 이상의 가속력을 확인했고, 순정 옵티마(같은 엔진)에 두대 이상 리드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엡의 기어비는 순정이고요..

변수가 있을수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풀 흡배기의 표세원님 아반떼 XD 하이캠 셋팅차와, 클릭레이서가 모는 흡기캠 투스카니 와의 스피드웨이 주행때, 같은 페이스로 달리며, 조수석에 동승자 한명을 태우고 1분 23초 8 정도의 랩타임을 얻었습니다. 혼자 탑승했으면, 23초 초반 이상이 가능했으리라 보여집니다.  노말일때 이엡의 랩타임은 25초 6 이 최고였고, 당시 타이어는 더 하이그립이였습니다.

그 이후, 튜너가 얘기하는 최상의 컨디션에 돌입하는 만키로 주행은 아직 안된 상태이지만, 5천키로 주행을 넘어서면서, 이엡의 감성은 한결 스포티해진 상태입니다. 차후.. 배기계 보완과, 구동계(클러치) 보완으로 더 나은 데이타를 보여줄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현재 상태로도 충분히 즐거운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즐거운 점은, 3천 알피엠 이후의 점진적이고 스포티한 가속감과 리스폰스등의 회전감성이, 둔중했던 이엡의 움직임을 아주 적절하게 (Tune 이라는 어의에 근접한 표현이라 봄.) 보완해주고, 중거리 달리기를 즐기는 배틀마인드에, 내구성에 대한 우려를 종식시키는 신뢰감있는 퍼포먼스를 선사한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노말때와 같은 흡기와, 엔드머플러를 장착했음에도 엔진과 배기음이 더욱 탄탄하고 액티브해지고, 풋웍이 경쾌해졌습니다. 엔진 튠 이전에 준비한 빌스타인 하체와 브레이크 업그레이드를 통해, 궁합이 너무나 적절하게 잘 맞는다는 느낌이여서, 주말 와인딩이나 일상용으로.. 때로는 스피드웨이 스포츠 드라이빙에까지, 만족스러운 타협점을 선사한다는 부분이 참 좋습니다.

4천 이상 알피엠 상승시엔, 차체와 하체..엔진의 표호하는 몸동작에 작은 전율이 느껴지는데, 이는.. 지면을 박차고 나가는 고출력사양의 하이퍼포먼스카를 타는 느낌과는 또다른 포만감을 줍니다. 상큼하게 다이어트되고, 웰빙으로 깨끗해진 몸을 갖게된 느낌이랄까요.. 마치..혈관엔 노폐물이 그득해 부조화를 머금고있는데, 근력과 칼로리만으로 강한 추진력을 갖는 여느 튠드카들과는 달리, ' 난, 언제든 발가벗어 내 깨끗한 몸을 보여줄수 있어..'라는 또다른 의미의 자신감을 줍니다.^^



요즘은.. 스트릿 튠에서,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튠 방안도 얼마든지 찾을수 있는게 사실입니다. 대배기량으로의 엔진 스왑. 하이캠과 과급기 장착.. ECU 튠등, 한방에 올라가는 방법도 다양하지요.  흡배기 포팅과 경량 밸런싱은, 주어진 엔진 안에서 동원할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러운 물리법칙을 존중하여, 부족했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전통적이며 자연스러운 튠의 일면이라는 생각입니다.

또한.. 그 자체로도 NA 의 즐거움을 놓치지않고 울티메이트하게 갈수 있으면서.. 차 후, 제대로 된 과급튠으로 가기위한 훌륭한 백그라운드를 마련해준다는 면에서, 오너의 만족감이 큰 튠 방법론이라고 봅니다.


깜장독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