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이 표현력이 없더라도 이해해주세요. 글쓰는걸 워낙 싫어하고 제가 차를 많이 타본것도 아니어서리... 그냥 주관적인 느낌입니다.

근 7-8년간 국내에 신차가 나와도 관심밖이어서 어떤 모델이 가격은 얼마인지...이런거 모르고 살다가, 최근에 형이 차를 산다기에 봤더니 으악, 예전 생각으로 중형차 값을 보고 정말 놀랬습니다. 쓸만한 모델로 옵션 좀 넣으면 이건 뭐 거의 3천만원에 육박...이게 바로 독과점의 폐해구나.

내돈은 아니지만 그래도 형이 산다니 그 돈 퍼주고 새차 사는건 아니라는 생각에 1년미만의 중고차들을 찾아보라고 했습니다.

으외로 NF소나타 디젤 수동을 덜컥 사더군요. 흐음..또 레어군. (예전차가 13년된 스포티지 가솔린 수동)

지난 주말에 잠깐 형집에 들러 타본 소감을 적어볼까 해요.

정확한 모델 등급은 모르겠습니다. 어릴때나 외우고 다녔지 요즘은 나이먹어서 골치아파요...;;

아이들링 소음은 분명 디젤차입니다.

근데 실내에선 안들리네요.

클러치를 밟아보면 미세한 진동이 느껴집니다만 핸들이나 몸으로 느끼는 진동은 전혀 디젤이 아닙니다.

오랜만에 수동을 몰아서 그런가 1단 클러치 미트 후 휠스핀 나버리네요. 어이쿠, 2000cc 중형차에서 이런거 첨 봄. (어른3명+아이1명 타고 있음)

사당에서 예술의 전당 가는 길에 언덕에서 잠깐 꾹 밟았더니 체감 가속이 장난이 아닙니다.

절대적으로 빠르다가 아니라 기대치 이상으로 가속펀치가 정말 굿입니다.

3000cc급 무연차량이 이정도 펀치를 가지려면 알피엠을 많이 써야할텐데 이건 2천-3천 사이에 그러니...좀 황당스럽기까지 하더군요.

가속시 소음도 많이 억제되어있는 느낌. 주행중이라면 이 차가 디젤차인지 가솔린차인지 분간하기 힘듧니다.

시내주행이어서 6단은 고사하고 5단도 못넣어봤습니다. 공인연비가 17키로대이던데 디젤은 대부분 매칭이 잘되는 편이니 연비하나는 죽여줄것 같습니다.

후진기어를 넣는 방식은 기어 중간에 레버를 잡아당겨 넣게 되어있는데 아마 요즘 분들은 오토에 많이 익숙해져 있어서 이런게 있는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해요.

하체 소음을 비롯해서 잡소리는 아직 없네요.

예전에 NF출시 초기에 택시를 타보면 하체에서 덜그럭거림이 들리길래 뭔넘의 내구성이 이모양인가 싶었는데 택시와의 비교는 좀 그렇지만 몇년지나도 이정도 수준만 유지해준다면야 좋겠지요. (솔직히 기대안함)

시트 포지션은 저한테 안맞습니다. 제가 덩치가 좀 있는 편이라 시트 뒷쪽은 최대한 낮추고 앞쪽은 높여야 머리가 천장에 안닿으면서 발이 편합니다. 근데 이 차는 그 조절 범위가 크지 않아 별 소용이 없네요.

내부는 오방 넓어서 이렇게 큰 차가 우리나라사람들한테 필요할까 싶고. 저같은 덩치도 이렇게 큰 것은 필요없는데 날이 갈수록 왜이리 차가 커지기만 하는지 원.

각종 조작스위치들을 만져보면 많이 좋아지긴 했는데 제가 느끼고 싶어하는 감성품질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왜 수입고급차들 타보면 문을 여는 순간부터 느껴지는 그 무언가가 있지 않나요?

문을 열고, 타고, 문을 닫아 실내에 앉아보면 그 과정에서 느껴져오는 것. 나를 둘러쌓고 있는 것들에서 느껴지는 견고함. 와이퍼의 동작감, 윈도우의 오르내림, 각종 스위치류의 작동느낌. 이런것들로부터 총체적으로 느껴지는 감성은 독일차의 그것과 많은 차이가 납니다.

이러한 차이가 세월에 따른 견고함의 차이를 만들어내지 않을까 싶은데 올해 초에 중고 비머를 알아보느라 여러 차를 시승해보면 아주 관리가 형편없었던 경우를 제외하고는 독일차의 품질감은 정말 틀리다라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뭐 쏘나타가 예전처럼 1천만원 중후반으로 팔리는 상태라면야 이해하고 넘어가겠는데 지금 가격대에선 좀 그렇네요.

저희 집은 물건을 오래쓰는 편이라 아마 이차도 한 십년 이상은 탈것 같은데 만약 내구성만 뒷받침해준다면 분명 좋은 물건임에 틀림없습니다.

고유가시대에 기름값 천정부지로 솓구치는 현실을 개탄하면서도 꿋꿋이 오토를 고집하는 국내소비자들의 취향이 솔직히 이해가 안갑니다.

나중에 사양을 뒤져보니 디젤모델도 고급형 사양은 오토가 기본으로 들어가있더군요.

디젤과 수동기어의 조합은 엔진의 힘을 효율적으로 쓰면서 경제성까지 누릴 수 있으니 최적의 조합인 것인데 이렇게 외면받는 현실이 너무 싫습니다.

돌아오면서 혼자 상상.

'흐음, 여기에 베라크루즈에 들어간다는 3천씨씨 디젤을 박아넣으면 괴물이 될 수 있겠구만.'

지하주차장에서 베라크루즈 주차하는 모습을 보니 디젤 특유의 소음이 안들리는것을 보고 놀랐거든요.

나중에 돈남아돌면 한번 시도해볼까 합니다.

별 내용없는 시승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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