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ord 2.4L 70,000km Long-term review.

        메이커가 차를 만들 때 추구하는 목적/성격이 뚜렷한 차와 오너가 지향하는 차의 성향이 들어맞을 때야 말로 그차의 진정한 매력에 빠져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코드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잘 팔리는 중형 세단의 매우 좋은 표본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국내보단 해외에서 좋은 평판을 가지고 있는 차임에는 자타가 인정하고 있습니다.  혼다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수입차의 고급 브랜드 이미지 보단 상품의 실용적인 면만으로도 충분히 국내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보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연간 약 40,000km+를 주행해야하는 조건을 가진 상황에서 예전의 XG와 오피러스, 투산은 장기내구성에 큰 취약점을 들어내 보이며 실질적인 장기적인 “이동수단”으로써의 만족감은 기대치 이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랑 다르게 생각 하실지 모르지만 국산차는 대부분 50,000km를 기점으로 전체적 내구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건 아직 최근 국산차에서도 느낄 수 있었던 점입니다.  결정적인 차대 강성/하체 성능 저하와 엔진/미션 성능 저하문제가 가장 크다고 봅니다.  한번 구입하면 출퇴근용으로는 최소한 200,000km를 주파하는 저로썬 꼭 장기 내구성이 출퇴근용 차를 구입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이점으로 생각합니다.  이동수단의 가장 큰 관건은 내구성과 유지비용이기에 오일과 각종 케미컬 또한 각회사의 서비스센터에서 사용하는 기본적인 유지만 하게 됩니다.  결국 비싼 합성유 사용이나 짧은 오일교환주기는 하지 않죠.

        2005년 7월 18일에 2.4모델을 구입하여 지금 까지 70,000km를 주행하였습니다. 원래 출퇴근용의 이동수단이 목적인 차로 구매한 거기에 외관과 내관에 대한 욕심은 특별히 없었습니다.  스포츠 주행이나 운전감성보단 일반 중형세단의 목적인 출퇴근용으로 충실하게 사용해왔습니다.  전체적인 연비는 10~11km/L로 예상치 만큼 충분히 만족스러우며 K24A의 넉넉한 토크감과 빠른 리스폰스는 전반적으로 스트레스 없는 주행능력을 보여줍니다.  한층 부드러워진 i-VTEC은 어디가 캠 전환점인지 모를 정도로 매끄러운 회전질감을 보여줍니다.  

        160마력의 파워는 어코드의 중량과 자체에 딱 맞는 스펙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3.0모델(240마력)에선 FF에서 오는 접지력 한계와 V6엔진의 무거운 중량 때문에 전체적인 운동성/밸런스/연비 면에선 2.4의 궁합과 상품성이 훨씬 좋은 듯 합니다.  스포츠버튼이 굿이 필요 없는 오토미션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듯합니다.  어코드의 운동성능중 가장 칭찬해주고 싶은 미션과 엔진의 궁합은 정말 스포츠버튼이나 패들이 따로 필요 없어도 스포츠 주행부터 시가지 운행까지 너무나도 세련되고 매끈하면서도 신속한 변속을 선사합니다.  오토 미션의 완성도는 최근에 시승한 차중 가장 만족스럽다고 가히 말하고 싶습니다.  악셀링에 따른 반응이 매우 빠르며 꼭 엔진과 미션이 하나인거 같은 느낌으로 움직여주는 동력계의 매력은 상당합니다.  매끈한 회전질감의 NA 4기통 치곤 넉넉한 토크감과 완성도 높은 5단 오토의 매칭이야말로 출퇴근길의 스트레스를 최소화 해줄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편의 사항은 같은 가격 급의 국산에 비해 취약하지만 실질적으로 소퍼드리븐 세단이 아니기에 큰 기대 없이 넘어갈 수 있는 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숙성은 평균치이며 하체(타이어)소음과 엔진음은 동급 고급국산차들보단 좀 떨어지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해외에선 보급형(?) 세단을 목적으로 제작되었기에 오는 단점인 듯 합니다.  

        혼다 코리아에선 스포티 세단을 슬로건으로 홍보합니다.  지금까지 국내 중/대형차가 너무 소퍼드리븐 성향이 센 덕분에 그렇게 홍보하는것일뿐 실질적으론 스포티 세단이라고 불리긴 보단 움직임이 깔끔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듯 합니다.  오피러스나 XG, TG보단 가볍고 반탬포 빠르게 움직이기에 시가지 운전에서의 출렁거리는 서스와 싸워야하는 스트레스는 확실히 덜한듯 합니다.

        역시 혼다 FF답게 스티어링은 좀 날카롭게 느껴집니다.  전체적인 발란스도 FF 세단치곤 상당히 뉴트럴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런 날카로움은 고속주행에서의 불안함으로 돌변합니다.  일본차의 고속주행시의 불안함은 예전 세대의 일본차보단 한층 나아졌으나 아직 유럽세단을 따라가기엔 모자라는 듯 합니다.  하지만 저속에서의 칼같은 스티어링 반응에서 오는 재미는 다른 혼다차종과 같이 어코드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장점이기도 합니다.

        70,000km주행 기간 동안 가장 만족스러웠던 건 자체강성과 하체부분의 내구성, 또한 엔진 내구성에 손들어 주고 싶습니다.  아직도 거의 신차때 수준의 느낌의 순정댐퍼와 자체 강성, 그리고 엔진과 미션의 한결같은 성능은 앞으로도 10만-20만을 돌파해도 변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을 줄 정도의 신뢰성을 오너한테 안겨줍니다.  8만키로 무상서비스와 경제적인 가격과 단순 장기 이동수단이 목적이라면 오너쉽에 대한 만족감은 상당히 높은 차임에는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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