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된 RS6 6대입니다.

그중에서 3대는 제가 타보았고, 타본 2대가 500마력 오버로 튜닝된 차종이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오늘 잠시 타본 RS6는 베테라우어 ECU, TCU가 함께 튜닝된 차종으로서 525마력에 토크가 플랫으로 66kgm를 발휘합니다.

몸이 기억하는 500마력이라는 느낌은 때론 아주 유용합니다.

 

 

갑자기 몸에 가해지는 60kgm가 넘는 토크가 쏟아질 때 몸이 한번이라도 경험한 적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숨을 쉬는 과정과 차를 조작하는 동작에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 400마력 짜리로 서킷에서 돌았던 최근의 기억에도 불구하고 차를 받아 도로에 올리자마자 바로 가속패달을 바닥까지 밟았을 때 튀어나가는 RS6에 실려가는 저의 심장은 순간적으로 작지 않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경험한 500마력 오버의 출력은 Daily Driving이 아니라면 종종 경험해도 항상 정신이 번쩍 들만큼 충격적입니다.

대략 3000rpm이 넘으면서 순정 플랫 토크보다 훨씬 강하게 밀어붙이는데, 강력한 엔진보다 더한 감동은 강한 차대와 8피스톤 순정 브레이크가 미친듯이 날뛰는 적토마를 잘 조련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기어가 들어가 있어도 회전수가 3000rpm부근에만 위치하고 있으면 킥다운 필요없이 그냥 그 단수에서 밀어버립니다.

마치 거인이 차뒤에서 바람을 하고 불 듯 차는 엔진은 아무런 피로감없이 속도를 뻗습니다.

 


 

코엑스 사거리에서 유턴을 해 경기고등학교 방향으로 차를 잡아놓고 풀가속을 하면 가볍게 160km/h를 찍고 급제동없이 부드럽게 봉은사 사거리에 신호등 차량들 대여섯대 뒤에 정지할 수 있습니다.

 


 

V8 엔진의 가장 큰 장점은 첫째 약간 거친 듯 묵직하게 도는 회전 질감과 낮은 배기음, 둘째 아무리 조져도 엔진이 전혀 피로를 느끼지 않는점, 셋째 초반 망치 펀치.

수퍼세단은 의무감으로 객기를 부리지 않고 점잖게 속도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크고 독일제 수퍼세단의 고속핸들링과 주행안정성은 차의 진정한 가치를 말해줍니다.

 


 

충분히 스페셜하고 촥촤감이 좋은 레카로 시트와 지붕 내장제가 알칸타라 재질로 되어 있다는 점, 콰트로가 출력을 무제한 소화해낸다는 점, 남성오너도 쉽게 한손으로 돌리지 못할 정도로 묵직한 스티어링 감각, 막강 브레이크와 강력한 바디, 떡벌어진 휀더 등은 야성적인 붉은색 컬러의 도발적인 느낌 훨씬 앞에 위치합니다.

예전에 510마력 사양으로 오르막에서 가속패달 딱 절반 밟고 완만한 오르막에서 280km/h로 항속으로 올라갔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짧지만 재미있는 시승이었습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