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단 x80 km/h 에서 6900 rpm 을 지나고,
오버드라이브가 시작되는 5 단으로 변속을 넘겨주면서 가속은 더뎌진다.

4단까지 꾸준히 이어오는 가속감도 오버드라이브가 시작되고
배기량의 한계가 나타나면서 가속이 둔해지고,
이때부터는 제원상의 220 km/h 가 조금은 멀게 느껴진다.

약간의 인내심을 가지도 최고속에 도전하면 y10 km/h 에서 바늘은
고정되고, 더이상의 가속이 힘들어진다.
아직 rpm 의 여유는 있지만 출력을 다 써낸모습을 보인다.
제원상의 최고속보다 낮게 나오는 이유는
가속중에도 계속 노킹음이 감지되는 것으로 보아
고급휘발유를 넣지 않은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듯하다.

이렇게 풀가속을 할경우에 연비는 얼마나 나올까..
온보드상으로는 6 km/l 정도의 연비가 계산되어 나온다.
반대로 정속주행을 할 경우에는 12 km/h 정도의 연비가 계산되므로
쿠퍼S 는 운전자의 성향에 따라 연비차이가 상당히 클듯 하다.

x60-x80 km/h 정도로 항속을 해도 작은차로서의 불안한 감각은
크지 않다. 단단하고 야무진 서스펜션 덕분에 고속에서의 안정감은
믿음직스럽고, 고속에서도 롤링과 피칭도 상당히 억제해준다.
작아서 불안한 차가 아니라 작기에 편한 차가 미니다.

최대토크가 나오는 4000 rpm 부근에서의 반응과 엔진 사운드가 가장 즐겁고,
스티어링휠의 쉬프트 패들을 두손으로 딸깍거리는 재미는 수동과는
또다른 재미다.
수동만의 즐거움과는 역시 차이가 있지만 6속 스텝트로닉과 쉬프트 패들덕에
운전재미를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두손은 항상 스티어링휠을 잡고 손가락으로 쉬프트 패들만 움직이면 되기에
모든 신경을 전방에만 집중할수 있어서 좋다.

슈퍼차저만의 특별한 벨트 사운드도 4000 rpm 에서 가장 좋고,
벨트 사운드가 다른 모든 사운드를 지배해버리는 분위기다.
엔진자체의 사운드도 상당히 메탈릭하지만 이것을 덮어버리는
벨트 사운드가 슈퍼차저임을 언제나 강조해준다.
왱왱거리는 이 벨트 사운드 역시 좋고 싫음이 분명히 나뉜다.
이 소리가 듣기 싫다면 머플러 튜닝이 필수다.

3000 rpm 을 넘어서면서부터 제대로 된 토크가 나오기 때문에
가속감을 즐기려면 역시 쉬프트 패들의 수동모드로 익숙하게
변속을 해줘야 즐겁다.
토크가 아쉽다면 미니의 배기량을 한번더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1.6 리터로 이렇게 재미있는 차가 또 있을까?


lock to lock 2.5 회전에 불과한 스티어링 기어비 때문에
고속에서의 핸들링은 상당히 정교해야 한다.
중저속에서도 상당히 민감한 핸들링이 고속에서도 계속
유지되기 때문에 미세한 핸들링이 필요해지고, 어떤 속도에서나
즐거운 Go KART feeling 의 핸들링은 변함이 없다.

댐퍼의 압력이 더 강하고 스테빌라이저바가 더 두터운
쿠퍼S 의 스포츠 플러스 서스펜션과 무식할정도로 단단한 차체 강성덕분에
차의 몸놀림자체가 상당히 믿음직스럽고 느껴지는 감각자체가 단단한 돌덩이같다.
노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짧은 휠베이스 때문에 통통거리기는 하지만
노면의 상황만 좋다면 차를 내몰아치기 좋은 셋팅이다.

극단적인 오버행덕분에 FF 임에도 회두성이 좋고
앞머리만 들어가면 짧은 꼬리는 금새 따라와준다.
작은차의 170 마력과 즐거운 핸들링 덕분에
운전재미는 어떤차에도 뒤지지 않는 것이 미니의 가장 큰 장점이다.

고속에서도 재미있는 차이지만 역시 미니는 도심이 더 어울린다.
고속에서는 배기량의 한계를 느낄수도 있지만 도심에서는
운전하고 있는 드라이버의 한계를 느낄수 있을만큼 중저속에서는
충분이상인 차가 쿠퍼 S 다.
수동모드로 1단출발에서 풀엑셀링을 하면 DSC 가 어쩔줄을 몰라하면서
슬립이 일어나고, 계속 2단과 3단을 이어가는 가속감과 엔진반응이
경쾌하고 재미있다.

쿠퍼는 6000 rpm 에서 엔진회전이 끝나지만
쿠퍼S 는 6900 rpm 까지 써낼수 있어서 좋고,
쉬프트 패들을 이용한 엔진브레이크와 업시프트도 역시 재미있다.
아이신의 6속 스텝트로닉과 쉬프트 패들의 반응도 상당히 빨라서
AT 에 관한 불만은 전혀 없고, 170 마력을 효과적으로 나누어주기에
있는 힘을 상황에 맞게 써낼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또 이런힘을 모두 써낼수 있도록 하체도 잘 단련되어 있고,
이 하체를 이용해 방향을 전환해주는 핸들링도 FF 로서는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작은 차체와 낮은 무게중심, 극단적으로 짧은 오버행 덕분에
차의 몸놀림은 어떤차보다도 즐겁고 상쾌하다.
코너를 만날수록 즐겁고, 차사이의 빈공간을 찾아다닐수록 즐겁다.

미니를 좋아하게 되면 계속 좋아하게 되는 이유는
예쁜 외모뿐만 아니라 숨겨진 성격에 있다.
디자인 하나때문에 선택해서 타더라도
나머지 동력성능이 실망을 안겨주지 않기에
매니아층도 두터워진 이유이고, 작은것을 좋아하는 모든이들에게
매력적인 존재가 된 이유이기도 하다.

미니는 작아서 좋은 차다.
크고 넉넉한것을 좋아한다면 아쉽게도 자신은 미니체질이 아닐지도 모른다.

단단한 차체강성, 탄탄한 서스펜션,
날카롭고 개성있는 핸들링, 170 마력의 슈퍼차저 엔진..
미니 쿠퍼S 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재미로 가득찬 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