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뒤적이다 보니 GM 대우에서 시승센터를 운영하더군요
 
목요일 밤 이었는데 토요일 오전에 예약이 가능했습니다
 
저도 2.0 CDX 고급형 풀옵션(AV pack III, 선루프, 17인치 알루미늄 휠)이었고
 
주행거리가 144km이었습니다.
 
배지운님께서 워낙 훌륭하신 시승기를 올려주신 터라 몇 가지 덧 붙이는 형식으로 쓰겠습니다 ^^
 
 
 
외관은 독일차 분위기를 상당히 풍기고 있었습니다
 
특히 옆에서 봤을 때 라인이 독일 차의 그 것과 매우 흡사한 느낌이었습니다.
 
사이드 몰딩이 없는 것도 특징적이었구요.
 
 
익스테리어에서 받은 좋은 느낌을 가지고 운전석에 앉는 순간
 
시승 후 결혼식에 가기 위해 셋팅해둔 머리가 천장에 쏠리는 아픔을 경험하였습니다.
 
바로 좌석을 최대한 낮춰서 더 이상 눌리는 것은 피할 수 있었지만
 
여전히 SUV에 탄 듯한 약간 붕 떠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시야확보면이나 편안함 부분에서는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으나
 
주행시 안정감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센터페이시아에 쓰인 소재는 이 차를 GM이 만들었다는 티를 팍팍 내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공조 버튼이나 오디오 버튼의 터치감(?) 그리고 특히 깜박이를 넣을 때의
 
느낌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정숙성 부분은 배지운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상당하였습니다
 
고 rpm 에서도 소음이 아닌 어느 정도 걸러진 '사운드'의 느낌이었습니다
 
 
영업소를 출발하여 한 300m 정도 지난 후 트립 컴퓨터를 보니 연비가 13이 넘게 나오고 있었습니다
 
아니 이런!!!
 
화면을 계속 주시하자 조금씩 올라가더니 기어코 14를 넘어갔습니다.
 
분명히 공인 연비가 10km/l 초반인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매그너스의 악명높은 연비 때문에 시달린 대우가 드디어 일을 냈구나... 생각하며
 
영맨분께 연비 이야기를 꺼내자 이번에 연비부분에 상당히 신경을 많이 썼다며
 
연비가 아주 잘나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대우차가 공인 연비 만큼도 아니고 그 이상되는,
 
그것도 시내주행중에 13, 14나 되는 연비를 보여준다는 사실에 경악하며 주행하던 중
 
소시적에 과학 주관식 문제에서 항상 단위를 잘 못 써서 틀렸던 무의식 속에 파뭍혀있던 기억이
 
저의 시선을 13,14 라는 엄청난 숫자 뒤에 써져 있는 문자로 이끌었고
 
결국 L/100km 라는 단위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연비는 7.X km/l 였던 것이었습니다......
 
놀라운 연비에 저와 함께  눈물을 글썽이던 영맨 분께 설명해드리자
 
처음에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으셨으나 이내 안정을 되찾으시고 연비 계산하는 법을
 
익히셨습니다.
 
88을 올라타자 11.1L/100km 정도를 보였습니다.
 
 
원하시는 만큼 시승하라는 말에 아무 생각없이 달리다 보니 공항에서 출발하여 이수 교차로 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11시에 유력한 구매 후보 께서  시승 예약이 되어있다는 말에
 
돌아오는 길에는 규정 속도를 약간 상회하며 스포티한(부끄럽습니다) 주행을 하였는데요
 
속도 감응형 스티어링 휠이 고속에서 약간 무거워 지는 느낌이었고
 
하체부분도 어느 정도 안정감이 있었으나
 
역시 높은 시트 포지션이 좀 부담스러웠습니다.
 
덕분에 안전 운행을 하게 되더군요.
 
 
변속기 반응 속도는 NF sonata 나 뉴SM5를 타본적이 없어서 비교할 수는 없었지만
 
주관적인 느낌으로는 한 세대 이전 현대의 그것 보다는 좀 더 빠른 느낌이었습니다.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rpm 보정이 안되서 그러는지 4-3 쉬프트 다운시에는 충격이 어느 정도 있으면서
 
엔진브레이크가 강하게 걸렸습니다.
 
그리고 H-matic 이용시 속도계 밑에 있는
 
작은 LCD창에 표시되는 단수는 한 눈에 확인하기가 어려워서
 
처음에는 두 세 번 정도 눈길을 줘야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10시 58분에 가까스로 도착하는 바람에 뒷 좌석이나 엔진룸 트렁크 등을 둘러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전체적인 느낌을 말씀드리면 익스테리어 적인 측면에서는 상당한 완성도를 느낄 수 있었으나
 
(4홀과 약간 빈약해 보이는 브레이트 디스크 제외)
 
실내 감성적인 면에서는 보완이 많이 필요해보였구요
 
달리기 적인 면과 정숙성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만족감을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NF sonata나 뉴 SM5 에 대해서 상당히 경쟁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신 분 혹시 계시면 감사드립니다.
 
시승기 쓰기가 이렇게 어려운 줄 처음 알았습니다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