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어쩌다보니 제네시스를 타보게 되었습니다..
제 동생놈이 이번에 제네시스를 뽑았더군요..
길들이기 겸 차 자랑하러 전남 광주에서 경기도 하남까지 -_-

암튼.. 아직 길들이기 중이라 3000rpm을 넘기지 않은 주행으로,
조수석에서 타본 느낌의 간단한 시승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제가 핸들을 잡았다간 무슨짓을 할지 스스로도 두려워서 거절했습니다)

일단.. 외관이야 잘 알려진 그런..느낌이고,
내장재는 전체적으로 마감이 꽤 잘 되었다는 느낌입니다.
플라스틱의 질감도 괜찮고 마감의 느낌도 좋습니다.

시트도 꽤 잘만들어져 편안하면서도 적당히 잘 잡아주는 느낌에 질감도 좋습니다.
색깔이나 촉감 전부 꽤 괜찮은 느낌이라 역시 비싼차구나..싶긴 합니다.
하지만 생뚱맞은 실내의 우드그레인은 좀 -_-a;;;
(개인적으로 우드그레인을 별로 안좋아하기도 하지만요)

암튼 애당초 저야 인테리어를 그리 따지는 타입은 아니라 넘어갑시다 ^^

일단.. 저같은 달리는 인간에게는 달리는 성능쪽이겠지만..
3000RPM사용의 주행으론 확실한 가속력을 알기는 좀 무리겠죠..
하지만 대충 느껴지는 파워는.. 대략 휠마력으로 200마력쯤은 나올듯 싶습니다.
(차체의 무게도 좀 있고 하니..고려해보면 대충 그쯤 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그래도 전체적으로 파워로는 '스트레스'는 없을 정도는 될듯 합니다.
추월하겠다.. 라거나 달리겠다. 라고 생각할때 따라줄 정도는 될듯..

꽤 재밌던건 크루징 기어에서 3000RPM이면 170km를 넘기더군요..-_-
(자동 5단인지 6단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꽤 롱이란 느낌이었습니다)

서스펜션의 느낌은 꽤 하드합니다. 고급세단치고는 말이죠..
흡사.. 투스카니에 종발이 세팅을 조금 해놓은 정도의 느낌이랄까..
대충 아이박+엘리쇼바 정도의 느낌이랄까요..
그렌져에 비하면 확실히 하드하다는 느낌이고 노면도 조금 읽습니다..
뭐 일체형을 타고다니는 저한테야 충분히 부드럽지만.. 일반인에겐 어떨지..

코너링은.. 차체의 무게가 있어선지 약간 밀려나갑니다.
원래 운전이 좀 험한 동생놈이라선지 상당한 불안감을 주는데,
드리프트..라는 느낌보단 '언더'가 좀 난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근데 이 동생놈이 애당초 핸들링이 좀 험한놈이라.. 애매합니다)

그래도 '롤링'자체는 적은 편이고, 전후배분도 나쁘지 않은 느낌입니다.
다만.. 차체의 무게가 좀 있고 해서 '와인딩'용으론 좀 무리가 아닐까도 싶더군요
(이건 남한산성 드라이빙 코스를 넘어가면서 느낀 느낌이었습니다)

이후 다시 외곽순환 북부노선을 좀 달려보았습니다.
특히 돌아오는 길에 딸내미 하교시간이 되어서 픽업맞추느라 좀 달려봤는데..
(..그래봤자 3000RPM이하.. 인데 그래도 170km/h를 넘기더군요 -_-)

일단 적절한 중고속에서의 차선변경은 꽤 안정적인 느낌입니다.
휘청거린다는 느낌도 별로 없고 나름 깔끔하게 움직여주더군요..
맘만 먹으면 고속도로를 헤집고다니는거도 가능해 보였습니다.

대충 3000RPM까지의 인상으로 보면 최고속도 나쁘진 않을듯 하고..
차체의 무게와 서스에서 나오는 안정감은 고속크루징에 괜찮을거란 느낌입니다.
즉, 와인딩보단 고속도로용에 더 적합한 차량이 아닌가..라는 인상이었습니다.

브레이킹 역시 나쁘지 않은 느낌에, 무난한 정도의 성능은 나오는듯 하더군요.
미친듯이 급가감속해대며 달려제낄게 아니라면, 충분히 좋은 성능이라 생각합니다
(동생놈은 너무 무리한걸 원해서 툴툴댑니다만.. 그 무게와 그 타이어로는 -_-)

꽤 재밌던건 휠 림폭이 꽤 작은데(6.5j) 타이어는 225가 끼워져있더란거죠.
다소 타이어가 짱구처럼 보이게 튀어나오게 되는 형상인데..
현대의 고민이 조금 보이긴 합니다 ^^

휠 무게를 가볍게 하고싶으면서도, 접지력을 좀더 잡아야할듯 하다보니,
작은 림폭에 큰 타이어를 쓰게 된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저라면 휠과 타이어부터 갈아치우고 싶을듯 하지만,
일단 동생놈에겐 만류했습니다.
(차 손대는데 일단 돈쓰기 시작하면 진짜 한정없으니..)

실내는 일단 헤드룸이 꽤 넓어 좋더군요..
머리도 넉넉하고 공간 자체도 그렌져TG정도는 되는듯 합니다.
아이들링시에 소음은 실내에선 꽤 조용합니다..(밖에선 좀 들림)
단, 속도가 올라가면 A필러 부근에서의 풍절음은 좀 나더군요..
(그리 엄청 조용하다곤 못하겠습니다)

뭐.. 간략하게 말하면.. 나쁘지 않은 출력, 다소 하드한 승차감.. 괜찮은 실내공간..
다만 그런 사양에 비해 그 가격은 역시나 좀 센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이쪽이면 이쪽, 저쪽이면 저쪽, 확실히 가닥을 잡고 갔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럭셔리 세단으로 타기엔 약간 하드한 느낌이 드는 차량이고,
스포츠 세단으로 타기엔 좀 무거운 차량이란 느낌이 들어서..
약간 애매한 포지셔닝이 아쉽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세단을 사라면 로체를 살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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