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수요일 건대지점에서 젠트라x를 받아서 5박 6일동안 약 900여 킬로미터를 달렸습니다.

아쉬운것은 시승차중에서 수동모델이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음에 혹시 이런 시승프로그램 마련해 주신다면 수동모델도 좀 준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받은 시승차는 적산거리 3873킬로미터 상태에서 받은 차량입니다. 젠트라x 다이아몬드 풀옵션에 abs만 빠진 모델입니다. 라세티처럼 기본형에도 abs같은 안전장치 기본으로 달았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외부디자인>

시승차는 건대지점에서 인수받은 쥐색 젠트라x 다이아몬드 모델입니다.

타이어는 185/55/15의 사이즈를 장착했습니다. 15인치라서 그런지 타이어가 커보입니다.

다만 아쉬운건 현대 기아차의 동급 경쟁차종도 타이어폭이 195사이즈까지 나오는데 195/50/15 or 195/55/15사이즈도 나와줬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외부디자인은 앞모습은 토스카를 비슷한 패밀리룩 느낌이 들면서도 젠트라x만의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느낄수 있었습니다.

특히 범퍼일체형 에어댐은 사제 에어로파츠가 필요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상당히 진보한 디자인입니다.

그리고 다른차에는 없는 사이드에어홀 비록 진짜가 아닌 이미테이션이지만 에어홀로 인해 젠트라가 그냥 얌전한 차가 아닌 빠르게 달릴수 있는 차 라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작년에 젠트라 광고에서 나온 "나는 오늘 좀 달려야겠다." 라는 느낌이 팍 옵니다.

다만 뒷브레이크등 디자인이 조금 아쉽습니다. 흡사 마티즈가 생각나는 디자인인데 아마 gm대우 해치백 경차와 소형차의 패밀리룩 디자인을 이루게 할려는 노력이 보이긴 합니다만 날렵한 앞모습과는 약간 매칭이 안된다고 생각됩니다.

충청북도 금왕과 충주시 사이에 있는 82번 국지도 폐쇄된 휴게소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2, 실내공간 및 내부디자인.

실내공간은 톨보이 해치백이니 만큼 의외로 넓은 편입니다.

앞좌석 공간 뒷좌석 공간 모두 소형차 치고는 넓은 편입니다.

제가 키가 176cm인데 뒷좌석에 앉아도 크게 좁다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계기판 시인성도 좋았습니다만 계기판 조명 밝기조절 스위치가 있다면 더 좋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내재질감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오히려 윗급 라세티나 토스카보다 더 촉감이 좋다는 느낌까지 올 정도니까요. 이부분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밑에 사진은 네비게이션 장착한 상태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avis렌터카 측에서 네비없다고 해서 집에 있는 네비를 장착해본 모습입니다.

트렁크 공간은 해치백 특성상 넓지는 않았지만 뒷좌석을 6:4 폴딩해서 뒷좌석 접으면 상당히 많은 짐을 실을수 있는 화물공간이 나옵니다.

이 외에도 조수석 쇼핑백 후크걸이 그리고 조수석에 붙은 간이 접이식 테이블은 뒷좌석 승객의 편의성을 생각한 gm대우의 노력이 돋보입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지적해 주셨지만 물건을 넣을 수납공간이 현대기아차의 동급 소형차보다 부족하다 생각됩니다.

특히 센터페시아 밑에 보면 수납공간을 만들수 있는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납공간을 만들지 않은건 좀 아니다 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운전석쪽에 컵홀더가 없는게 좀 흠입니다.

다음 연식 모델에서는 이부분 참고해 주셨으면 합니다.

사실 저는 실내공간이나 익스테리어 연비보다는 성능에 관심이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gm대우 홈페이지에서 미션수행기를 적을때 제가 쓴 글은

"와인딩 동영상을 찍어서 시승기에 올리겠다."

라고 했습니다.

가능하면 와인딩시에 국산 투스카니나 외제 스포츠카인 란에보 임프레쟈 같은 내놓라 하는 스포츠카들과 같이 달리고 싶었지만 평일이라서 그런지 차들이 거의 없더군요.(유명산 정상에서 인피니티 g35가 몇대 있었지만 아는분들이 아니라서 같이 달리진 못했습니다)

1, 핸들링과 서스펜션

핸들그립감은 좋습니다. 동급의 현대 기아차처럼 마냥 가볍지만 않고 적당한 무게를 선사해 주는 핸들느낌 참 듬직합니다.

록투록(LOCK-TO-LOCK)은 3회전이며 현대 아반떼의 2.8턴 혼다시빅의 2.6턴보다는 다소 핸들을 돌리는 양이 많습니다. 실제로 핸들링도 아주 날카롭게 반응하는 수준이 아닌 약간의 유격을 가진 핸들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스펜션은 제가 생각했던것보다는 소프트한 편이었습니다. 작년말에 올라왔던 다른동호회의 젠트라X 1.2시승기에서는 서스펜션 스트로크가 짧고 상당히 단단하다고 했는데 제가 탔었던 1.6모델은 서스펜션 스트로크가 길지도 짧지도 않은 적당한 수준에 서스펜션도 아주 단단하다다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경제성과 다목적을 내세우는 소형차의 특성상 너무 단단하게 셋팅한것보다는 그래도 어느정도 부드럽게 셋팅한 것이 소형차 성격에는 더 좋다고 생각됩니다. 진짜 단단한 서스펜션을 원하면 G2X같은 스포츠카를 사야겠죠.

실제로 서스펜션을 밑에서 보니까 동급의 현대기아차는 뒤쪽이 일체차축식인데 반해 젠트라는 독립현가식입니다. 경제성은 일체차축식이 더 좋지만 승차감과 코너링은 독립현가식이 더 낫습니다.

와인딩시에 특히 노면이 고르지 못한 코너를 돌면 기아의 뉴프라이드의 경우 뒤쪽이 좀 순간순간 뜨는 느낌이 있는데 반해 젠트라는 뉴프라이드보단 좀 덜한 편입니다.(요철을 지날때마다 아주 붕뜨는 느낌이 없는건 아닙니다만 적어도 동급 경쟁차보단 나았습니다)

특히 코너링시 불리한 키가 큰 톨보이 해치백임에도 롤링억제력이 예상보다 뛰어난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건 유명산에서 찍은 와인딩 동영상입니다.





다음은 만항재에서 찍은 와인딩 동영상입니다. 카메라가 좋지않아서 화질이 별로입니다.

2, 동력성능

다음으로 동력성능입니다.

젠트라 1.6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준중형은 물론 동급의 현대기아 소형차보다도 가벼운 공차중량에 1.6엔진이라서 잘나가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달려본 결과 중저속에서는 만족스러웠지만 고속에서는 톨보이 차체로 인한 공기저항 때문인지 고속에서는 좀 더뎠습니다.

가속력을 재본 결과 1단 60킬로 부근에서 2단으로 변속되고 2단115킬로 쯤에서 3단으로 변속됩니다.

기어비가 1.6소형차 치고는 약간 롱기어비입니다. (큰차이는 없습니다)

엔진회전은 매끄럽고 미션과의 매칭도 좋은 편입니다. 특히 엔진사운드가 묵직하면서도 웅장해서 엔진알피엠을 6000RPM이상 올려도 크게 거슬리지 않으며 오히려 상당히 듣기좋습니다. 아무래도 엔진이 독일 오펠태생이라서 엔진사운드도 신경을 쓴 흔적이 보입니다.

밑에 사진은 젠트라X 1.6엔진 사진인데 기존 라세티에 얹힌 E-TEC엔진과 달리 꽉차보여서 듬직해보입니다^^

미션은 4단 미션인데 한가지 아쉬운것은 3단 레인지가 별도로 없는게 흠입니다.

삼성차처럼 OD/OFF버튼을 마련하거나 현대 기아차처럼 3레인지를 따로 마련했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3단 변속상태에서 홀드버튼을 누르면 되지만 홀드버튼이 미션 손잡이가 아닌 손으로 쉽게 누르기 힘든 위치에 있습니다.

따로 3단 변속할수 있는 버튼이나 레버를 마련했으면 합니다.

엔진이나 미션 둘다 훌륭한 편입니다. 현대 기아차처럼 일정 RPM이상 올리면 자동으로 변속되지 않고 RPM컷까지 올릴수 있게 셋팅되었는데 저는 이런셋팅을 더 좋아합니다^^

고갯길에서 엔진브레이크 걸거나 재가속시의 다운쉬프트도 비교적 용이한 편입니다.

밑에 동영상은 젠트라 가속측정 동영상입니다. 보고 참고하세요.



추가로 제작년에 같은 구간에서 찍은 아반떼hd1.6가솔린 오토 가속영상입니다.

두 동영상 비교해보니 150킬로까지 가속력에서 아반떼 hd가 젠트라1.6보다 3초정도 더 빨리 150에 도달했습니다. 무게가 젠트라가 더 가볍지만(아반떼 공차중량1191kg, 젠트라1070kg) 엔진출력은 아반떼에 들어가는 감마엔진이 121마력 젠트라가 105마력이라서 16마력에 의한 출력차이인거 같습니다.

3, 연비

연비도 비교적 좋은 편이었습니다.

제가 주말에 태백 만항재를 가면서 연비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연비측정을 위한 구간을 간략히 적어보면

한칸남은 상태에서 리터당 1877원 에쓰오일 휘발유 가득넣음(6만원어치, 31.9리터 주유) 아산-오산(소통원활 시속80킬로 고정), 오산-아산(소통원활 시속 80킬로) 아산-천안(좀 많이 막혔음)천안-진천(원활), 진천-음성(원활), 음성-금왕(원활), 금왕-충주(약간서행), 충주-제천(원활), 제천-만항재(원활 중턱에서 와인딩 두번), 만항재-중동(원활), 중동-고씨동굴(원활), 고씨동굴-영월(원활), 영월-충주(원활), 충주-장호원(원활), 장호원-안성(원활), 안성-평택(약간서행 시내주행), 평택-아산(원활) 이렇게 주행했습니다.

휘발유가 가득찬 상태에서 총 632.7킬로미터를 뛰니 엥꼬불 들어오면서 주유하고 달릴수 있는 거리를 표시하는 트립이 리셋되어서 안나타나더군요.

연비테스트하면서 조마조마 했습니다.

다행히 근처 주유소를 찾아 15000원 주유하니 한칸 차더군요(리터당 1877원 주유소입니다) 이건 주유한 상태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다음에는 와인딩 테스트하러 여행간 만항재입니다.

만항재는 해발1330m로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에 위치해 있으며 고갯길이 가파르고 도로가 크게 굽이치는 곳이라 자동차 와인딩 테스트하기엔 좋은 곳입니다.

특히 정상부근에는 전나무등의 침엽수림이 빽빽하게 분포해 있고 해발이 높아서 그런지 상당히 시원합니다.

제가 만항재로 여행갈때 제천에 있을때만 해도 젠트라x 트립으로 표시되는 기온이 28도였는데 영월에 올때부터 기온이 낮아지더니 만항재에서는 기온이 15도밖에 되지 않아서 오히려 긴팔을 입지않으면 소름이 돋을정도로 추웠습니다.

아마 여름 피서갈때 만항재도 괜찮을거 같습니다.

정상부근에는 작은 허브공원이 있었구요. 서쪽은 군부대지역이라 일반인이 들어갈수 없습니다.

사진 올라갑니다.

잘생긴 젠트라x 뒷모습 그리고 만항재라는 비석이 보입니다.

정상부근의 허브공원입니다. 안개가 자욱해서 그런지 뭔가 신비스러운 모습입니다.

못보던 일본차입니다. 과연 무슨차일까요?

일본내수용 번호판을 달고있었고 도요타자동차군요. 우리나라에서 일본내수용차 그것도 일본번호판까지 장착한 차는 첨봤습니다. 드라이버를 보니까 일본사람은 아닌거 같더군요.

핸들이 우리나라처럼 좌핸들이 아닌 우핸들이네요. ㅎㅎ

<고장증상은 없었나?> 5박6일동안 비교적 험하게 타서 그런지 이상증상도 몇개 발견했습니다.
대표적으로 트립컴퓨터 오류가 났었는데요. 기름을 가득넣었음에도 가끔 게이지가 중간정도밖에 올라가지 않아서 당황한적이 세번 있었습니다.(처음에 그 증상 겪을때 연료탱크에서 구멍이 나서 휘발유 빠져나간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외에도 속도계 움직임이 약간 부자연스러운 현상도 발견했습니다. 예를 들어 시속 80킬로 주행중에 브레이크 밟으면 실제속도는 줄어드는데 속도계는 80에 고정되어있다가 몇초가 지나서야 급격하게 속도계가 내려오는 이상증상도 보았습니다.

이점은 보완해야 될거 같습니다.

결론 : 경제성 좋고 연비 괜찮은 차

젠트라X의 광고에서 "나는 오늘 좀 달려야겠다"는 문구처럼 잘달리고 잘서고 연비도 좋은 소형차입니다.

아마 엔진힘 손실이 적은 수동미션이었으면 아마 달리기성능이 상당히 뛰어날걸로 생각됩니다.


다만 가벼운 소형차 차체에 1.6배기량의 비교적 넉넉한 엔진을 가지고 있음에도 타사준중형의 아반떼와 비슷하거나 더딘 가속력은 좀 흠이군요.

이렇게 좋은 차량을 5박6일동안 시승시켜 주신 GM대우에 감사드리며 더불어 젠트라X가 많이 팔려서 대한민국의 소형차 붐을 이끌어 주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