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주일전 장마전선이 남부와 중부지방을 오르락 내리락 할 즘 전라도 광주에 하루 내려갈 일이 있었습니다.
M5를 탈까, GTI를 탈까 망설이다 거의 출퇴근용으로만 6000Km쯤 타고있던 GTI로 결정하고 고속주행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새벽 출발은 쏟아지는 빗줄기 때문에 천안까진 노래을 들으면 얌전히 주행하고 천안논산간 고속도로에선 비가 잠잠해지는 틈을 타서 속도를 올려 보았습니다.
지금껏 거의 150km을  넘긴 적이 없어 그 이상에서의 느낌이 자못 궁금했습니다.
200km까지의 가속은 훌륭합니다. 평상시 약간은 시끄럽다고 느꼈던 배기음도 중후하고 힘차게 들리는게 아주 좋습니다, 그 이후로는 더딘 느낌이 있으나 리미트가 걸리는 220km까지는 꾸준히 올라갑니다.
카달로그엔 235km가 최고속도라고 적혀 있었는데 6단 약 5100rpm에서 220km약간 넘기고, 그리고 리미트. 약간은 허무합니다. 자세는 good인데 limit라니!!!
5단으로 다시 최고속을 내보았습니다. 약 6100rpm에서 나옵니다.
신기한 것은 5단이나 6단이나 체감상 가속감이나 도달시간이 거의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아마도 5100rpm까지 연결되는 플랫토크나 5100~6000rpm까지 플랫한 출력에 기인한 듯 합니다.
출퇴근시엔 너무나 통통거리는 딱딱한 써스때문에 조금은 피곤했는데 고속에선 아주 믿음직합니다. 적어도 220km까지는. 급차선 변경도 불안감 없이 잘 해냅니다. 그 이상의 속도라면 모를까, 현재의 출력에서는 아주 적당한 댐핑능력이라고 생각됩니다.
M5와 비교하여 댐퍼의 강도는 M5의 soft, normal, sport 중 중간쯤인 normal정도인 것 같습니다.
핸들링은 저속에선 무딘감이 있었지만 고속으로 갈수록 더욱 믿음직해집니다. 적당하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상행에선 부슬부슬 내리는 빗길에 고속주행을 시도해 보았는데 타이어 상태가 좋아선지 140km까지는 매끈하게 커버합니다.
평상시 주행중 느꼈던 GTI의 가장 큰 메리트는 저회전의 플랫토크 덕으로 80~120km정도를 주행할 때인데, 약 2000~3000rpm정도면 오르막이든 코너든 드로틀의 20%의 개도만으로(저의 주관적인 느낌입니다) 만족하게 달려준다는 점입니다. 우리 아줌마도 이 점이 가장 맘에 든다고 하더군요.
고속에서도 140~180km사이는 아무런 스트레스 없이 편안하게 달려줍니다.
아주 예전 티뷰런(터보튠)과 비교하면 전반적인 차제 안전성과 주행성능이 월등히  뛰어나더군요.
브레이크가 조금은 아쉽다는 게시물을 간간히 봤는데 저는 아직까진 모르겠습니다. 물론 M5와는 비교가 안되겠지만 자기 무게는 충분히 커버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의 장점을 발견했습니다. M5는 초고회전시 평상시 약 95도정도이던 냉각수온이 약 100도 이상으로(대략105~110) 상승합니다. 제 차만의 문제일 수도 있으나 105도 이상 올라가면 상당히 신경이 쓰입니다.
그러나 GTI는 아무리 거칠게 몰아부쳐도 90도에서 꿈적도 하지 않습니다. 신기할 정도입니다. 그만큼 엔지니어링 측면에서 탄탄한 내구성을 지녔다고 보여집니다.
또하나의 신기한 점은 연비인데 얌전모드로 주행하면 출퇴근시(4차선 국도, 2차선 지방도, 약간의 시내길포함) 약 12km/l 정도는 꾸준히 나오며, 액셀에 힘을 주며 재밌게 다녀도 10km/l은 넘었습니다.
근데 도로상황에 따라 평균 120~180km을 오르내리며 기회가 될때마다 최고속을 때리며 달렸는데도 하행 9.5km/l 상행9.4km/l입니다. M5는 보통주행시 연비가 5.1~5.2km/l이고 고속으로 가면 무서워 체크하지도 못합니다. 200마력 주위의 출력을 가진 차중에서 이정도의 고속연비를 낼 수있는 차는 분명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같은 값인데  혼다 어코드3.0을 추천했던 친구는 골프가 잘달리면 얼마나 잘달린다구 하면서 핀잔을 주곤해서 GTI를 구입할 땐 망설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골프의 매력에 푹 빠진 것 같습니다.
나중에 조금은, 아주 조금 서운해질 때 그땐 업그레이드 한 번 할 계획입니다.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