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40 2.4i / S60 D5 / S60 2.0T / GOLF GTI)
오늘 하루 볼보의 주력모델 3대와 고대하던 GTI를 시승해 보았습니다.
 
사실은 몇일전 매장에 갔을 땐, 분당엔 GTI가 없어서 TDI만 시승하고 아쉬움을 뒤로 했던 기억이 있었다나요? 헤헤..
S40 2.4, S60 D5, GTI는 분당 내곡간 도로에서 시승해 보았고, S60 2.0T는 짧게나마 이매동에서 모란역까지만 달려봣습니다.
 
오늘 1시에 골푸 GTI 시승 예약이 되어 있었습니다. 집에서 9시에 나와서 볼일보고 나니 11시... 시간이 좀 남더군요. 결국 분당 이매동에 볼보전시장에 구경 갔습니다.
문을열고 들어가서 S40에 구경하러 왔다고 했습니다. 곧바로 타보라고 합니다. 헉.. 시승까진 해볼생각 없었는데..
 
분당 이매동에 볼보 딜러 꼭 찾아가 보세요. 너무너무 친절했습니다.
S40구경 왔다고 하니 곧바로 타보라고 하고, S40 시승중엔 "볼보 요즘 나오는 디젤 어때요??" 말 한마디 던지니 S60 D5 곧바로 또 타보라고 하고, S60 D5 타는동안  "60 휘발유는 어때요?" 했더니 또 타보라고 하십니다. 엉겁결에 세대 다 타보고 왔습니다. ^^;
마지막엔 S60 2.5T AWD도 타보라고 하셨는데 하루에 한 전시장에서 4대 시승은 정말 너무한것 같아서 사양했습니다. ㅠㅠ
 
시승하는동안 딜러분께서 테드인이 좋아할 만한 정말 아름다운 한마디 날려주십니다.
"모든 보험이 다 들어 있으니 부담갖지 마시구요~ 타시고 싶은 만큼 실컷 타보세요."
 사고나도 괜찮다고 맘껏 쏴보라고 하십니다. 정말로 맘껏 쏘고 칼질해도 잔소리 하나 안하십니다. 헉. 이렇게 쿨하신 분도 있구나...
 
어쨋든. 첫째로 S40.
별로 안빠릅니다. 제원상 제로백이 9초대? 실제보다 느린것 같았고, 아무튼 생각보다 별로였습니다. 잔진동을 제대로 못거르길래 서스가 많이 하드한가 보다... 했는데 생각보다 그렇지도 않은것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절대 휘청대진 않았구요. 차체강성이 매우 탄탄하게 느껴졌습니다. S40 시승할땐 내곡간 도로에 차가 너무 많아서 별로 못 달려 봤습니다. 미션은 자동 5단이고 속도도 잘 안붙고 암튼 감흥 없었습니다...만!! 안쪽이 텅빈 실내 센터페시아는 정말 신기했습니다. 예술~ ㅠㅠ
 
 
두번째 S60 D5.
꽤 괜찮았습니다. 2400CC 200마력 토크 40이 넘는다고 했습니다. (집에와서 카다로그 확인해 보니 185마력이네요.) 저속에서 당연히 힘 좋고 중속에서도 잘 나가더군요. 자동 6단에 기어비도 괜찮아 보입니다. 실수로 수동모드에서 레드존이 넘어갈때까지 쉬프트 업을 안했는데 레드존이 넘어가도 강제 변속이 안되더군요. 예상 외였습니다. 볼보 엔지니어에 감동받았습니다 ㅎㅎ.
양재에서 분당으로 돌아올때 신형 벤즈 S350과 배틀이 붙었는데 추월가속에서 거의 비슷했습니다. 간격을 좁히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벌어지지도 않았습니다. 만약 S350이 풀쓰로틀이 아니었다면 당근 얘기가 다르겠죠? ^^ 전 수동모드에서 풀스로틀 이었습니다.
 
S60 D5 분명 느린차는 아니었지만 골프 TDI와 비교했을땐 골프 TDI가 상당한 수준으로 더 빠른것 같았습니다. 강조하지만 S60 D5가 느린건 절대 아닌데 상대적으로 TDI 추월가속이 정말 예술이긴 한가 봅니다 ^^. 의외로 제원상 제로백은 D5가 더 빠르더군요. S60 D5는 TDI와 달리 소음도 거의 쏘나타 수준입니다. 디젤임에도 매우 조용한것이 골프 TDI의 시끄러움!! 과는 차원이 틀리더군요.
굳이 불평을 하자면... 150 이상으로 완만한 코너를 도는데 교량 이음매 부분에서 뒤가 휘청하며 상당히 불안해 지는 상황을 연출했습니다. 국산차면 뭐 당연하지 하겠는데 안전의 볼보라서 조금 용서가 안되었습니다 ^^; 고속안정성이 저의 '기대치'보다는 조금 못한것 같았습니다. TDI만 해도 안그랬던것 같은데 말이죠... 
그치만 패키징도 좋고 차도 라인 예술에 이쁘고 잘나가고... 나머지는 흠잡을곳이 없어보입니다. 가격이 4400이라는데 정말, 매우, 아주 매력적인 차인듯 합니다.
 
 
세번째 S60 2.0T
S40만큼 안나가더군요. 180마력이라고 합니다. 변속기도 자동 5단에 불과(?)하고 수동모드도 없습니다. D5를 탄 후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좀 별로였습니다. 소음은 아이들링 상태에선 시동 걸린지도 모를 수준인데 소음이야 뭐 국산차도 이미 상당한 수준이니 크게 칭찬할 일은 아닌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GTI!!!
휴... 정말 최고였습니다 ^^. 흰색이었는데 어찌나 이쁘던지... 5도어는 개인적으로 좀 별로라는 생각인데 3도어는 너무 이쁩니다.
제가 오늘 첫 시승자였는지 시동을 거니 RPM이 1200까지 올라갑니다. 수온계도 전혀 올라와 있지 않았고... 주행거리가 2000KM 정도 되었더군요. 아랫부분이 편평한 디자인의 핸들도 이쁘긴 한데 얼핏 그냥 TDI와 크게 구분이 안가서 이것땜에 GTI를  살 정도까진 아닌것 같았고요. ^^; 투스카니 수동 기어노브 만큼이나 작은 듯한 DSG 노브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역시 가솔린이다 보니 TDI 보다 훨씬 조용했습니다. 어떤분들은 1800RPM 까지 터보래그가 있다고 하시는데 전 별로 모르겠더라구요 ^^; 사실 시내에서 살살 서행할때가 아니면 1800RPM 이하로 내려갈 일도 없으니 터보래그 있더라도 문제될건 없어 보입니다.
가속도 정말 빠르고 추월가속도 TDI와 거의 박빙이거나 약간 TDI가 느릴것 같습니다. 물론 정지가속은 TDI와 비교하면 안되겠지요?
 
 
차 잘나가고 어쩌고 하는걸 떠나서 DSG는 GTI와 매칭되니 꿈의 미션에 가까웠습니다.
 
그동안 스포츠 드라이빙과 서킷을 달리기 위해. 중고차시장에서 버림받는 수동을 타면서... 밑창이 얇고 이상하게 생긴 신발을 신고 다니며... 온몸을 베베 꼬아 가며 힐앤토를 연습 하고... 그림같이 빠른 다운쉬프트를 연습해 왔던 제 지난 과거가 참 허망했습니다. ㅋㅋ
 
4400만원을 지불하면 GTI는 수동차의 힐앤토처럼 발목이 뿌러질듯 비틀지 않아도 완벽한 다운쉬프트를 선사해 주었습니다 ㅠㅠ
정속주행을 하다가 패틀쉬프트를 딸깍, 딸깍. 건들기만 하면 차는 전혀 변속 충격이 없이 타코미터만 순간 이동 합니다.
오토미션의 수동모드 다운쉬프트가 웅~~~ 하면서 변속되고, 수동차의 다운쉬프트가 옹~! 하면서 변속된다면 GTI의 다운쉬프트는 샤샥!!!
이정도 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정말 RPM 게이지만 순간이동하며 사운드만 달라집니다. 차는 요지부동 없구요. 마치 게임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게임할때도 화면만 움직이고 우리 몸은 항상 그대로죠? ^^
 
가끔 시승하신 분들께서 변속시에 빠방~~ 하는 소리가 난다고 하셨는데 전 이상하게 안들렸습니다. 들리면 더 재밋었을텐데.. 아쉽습니다.
 
양재로 빠져나가는 램프를 도는데 롤이 거의 없고 네 바퀴가 찰지게 땅을 움켜쥐는 듯한 느낌입니다.
해치백 바디 인데도 뒤가 가벼운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곧바로 마성산으로 가지고 가 보고 싶었습니다. 사담이지만 수입차도 얼마전에 로체처럼 와인딩에서 타보게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 
 
고속 안정성도 소형차 기반이 맞나 싶을 정도로 아주 좋았구요. 차체강성은 다들 잘 아시는 부분이니 말도 필요 없겠죠? ^^
 
5세대 GTI ! 역대 골프중에 제일 이쁜것 같습니다. 특히 흰색이요. 1%의 거짓말도 안보태고 시승 끝난 후에 계속 눈앞에 아른아른 거렸습니다. 사실 그동안은 GTI에 관심조차 없었던 사람인데 말입니다..
 
갖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