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QM5 RE25가 출고 되었습니다.

크기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비싸다.. 생긴게 울트라맨이다 등등의 악평을 듣지만,
개인적으론 크기와 차급에 대한 고정관념이 별로 없는데다,
종종 악평을 듣는 재밌는(제 관점에선) 디자인도 나름 좋아하고..
게다가 디젤 버젼에서도 조용하다는 평을 듣던 QM5의 가솔린 버젼이 나와서
역시 '가족용 차'이면서도 어느 정도 제 취향에도 맞출 수 있다 결론을 내리고,
이 QM5 씨티(가솔린) RE25 백진주색으로 계약해서 차를 뽑았습니다.

일단 저는(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원래 퍼포먼스(전투력)쪽을 꽤 좋아합니다만,
(제 주 차량은 고속도로에서 달리기 위해서 만든 트윈터보 투카입니다)
이 차는 애당초 그런 목적과는 전혀 다른 '가족을 위한 차'로써 산거라
원래 목적을 넘어서는 그런 퍼포먼스 같은 것은 그리 기대하진 않습니다.
(물론 제 주 차량인 통칭 '아수라'는 여전히 가지고 있습니다. 가족차였던 스펙트라를 교체한겁니다)

그래도, 주행 성능이나 승차감등에 대한 평은,
어느 정도의 퍼포먼스 드라이빙 매니아 취향의 입장이란걸 미리 밝혀드립니다.
(즉, 일반적 관점과는 다소 다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단 총평 전에 간략히 K군이 찍어준 사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구름끼고 비가 살살 날릴때라 좀 어둡습니다 ^^
펄이 들어간 흰색.. 즉 백진주색이라 불리는 컬러인데,
실은 범퍼나 사이드 스커트등의 FRP파트와 본체 색이 미묘하게 안맞습니다.
이건 원래 맞추기 어렵다는건 잘 알고 있어서 큰 불만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약간은 아쉽습니다 ^^
이 각도는 나름 귀여워(..) 보이는, QM5의 얼짱 각도라 생각합니다.


울트라맨(...)이라 불리는 뒷모습..
RE25..라는 엠블렘이 가솔린 차량이라는걸 보여줍니다..
휀더가 껑충하게 비는게 무지 슬픕니다..
역시 순정 휠타이어에게 포스를 기대하긴 무리겠죠
조만간 19인치의 옵셋좋은 휠로 교체할까 생각중입니다..
차고도 좀 낮추고 싶은 생각이 있지만, 가족차는 승차감도 생각해야해서..


2500cc 가솔린 엔진 + 3세대 CVT 미션의 조합..

2.5L NA로 170마력대의 엔진 출력이라면 나쁘진 않습니다..
다만, 막상 주행 능력은.. 차체의 무게도 있고.. 미션의 동력손실도 꽤 느껴져서,
아마 휠마력은 생각보다 꽤 낮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보통의 오토미션이라면 엔진마력 170마력대라면 휠마력 145마력정도일거라 생각하지만,
뭐랄까.. 그냥 오늘 타본 느낌은 그보단 좀 더 낮을지도..라는 느낌입니다.
나중에, 길들이기 끝나면 다이노에 올려서 휠마력을 재볼 생각입니다.
정확히 휠마력은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겠죠.
* 미션오일 쿨러가 큼직한건 무지 맘에 들더군요..
   다른 의미로 CVT미션이 발열량이 많다는 반증일지도..


일단 스티어링 휠(핸들)의 크기나 디자인은 무지 마음에 듭니다.
크기도 적당히 작고(360파이 정도일까요?), 감촉도 좋습니다. 위의 카본그레인도 좋고..
2시와 10시 방향의 그립을 위한 볼록 부분이 있어서, 핸들링시의 고정축 좋습니다.
제 아수라에 쓰고 있는 핸들인, '모모 토네이도'와 비슷한 느낌이라 아주 맘에 듭니다.
단, 핸들의 움직임은 좀 너무 가볍지 않나..싶습니다.. 전동식 핸들이긴 하지만..
그냥 한손으로 슥슥..아니 손가락으로도 슥슥 돌릴수 있을만큼이라..

시트 포지션은 좀 높습니다만.. 일반인 관점에선 적당하겠죠 ^^
사실 다른 SUV와 비교해서 객관적으론 그리 높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되긴 합니다만..
전 그래도 한 5cm정도 더 낮고 몸을 파묻어주는 시트라면 좋겠는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이건 편향된 취향의 매니아적 관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체적인 인테리어도 꽤 괜찮습니다..
한때 '사람 얼굴'이라는 놀림을 받았던 센터페시아는, 막상 보면 그런 느낌이 없습니다.
'카본 그레인' 과 '블랙 인테리어' 만큼은 완벽히 제 취향에 부합되어 무지 마음에 들었습니다.
검은 시트, 검은 인테리어에, 카본, 그리고 붉은 계기판 사이에 있으면 왠지 익숙하고 즐겁습니다.
(..제 투스카니군요.. ㅎㅎㅎ)

좌우분리에어콘은 꽤 맘에 듭니다..
사진에서 좌우 두개의 다이얼은 각각 따로 온도 설정을 할수 있는 다이얼로,
에어콘 온도 땜에 평소에 와이프랑 신경전을 좀 하다보니 무지 매력적입니다..
사진에서도 가운데 표시된 온도가 운전석쪽 20도, 조수석 19도로 세팅된게 보일겁니다.


테일게이트는 상하로 열립니다(클램쉘 테일게이트라고 하더군요)
일단 아래 문이 사람 둘이 앉아도 버틴다는 주장을 하길래 실지 앉아봤습니다.
네.. 보시는 대로 잘 버팁니다.
저 손가락은 사랑과 평화의 상징(...)

..그런데 가장 중요한 선루프 사진이 없군요 -_-
K군.. 중요한걸 빠트렸잖...


자.. 일단 그럼 오늘 첫날 길들이기 주행 100km 를 소감을 간단히 적겠습니다.

- 파워

길들이기로 2500RPM / 악셀링 30% 제한을 스스로 다짐하고 운행한 터라,
제대로 출력을 느껴보진 못했습니다..만, 사실 120km 내의 적당한 안전운행이라면,
미션이 알아서 변속하고 있어서 2500RPM을 넘길 일이 없더군요 -_-

그나마 대충 느껴지는 가속력은.. 대략 얼마전에 타본 SM3 1.6 정도의 파워입니다.
그거밖에? 라고..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있으실수 있습니다만,
차의 중량과 공기저항, 저부하 운행 이란것을 생각해보면 나쁘진 않습니다.
(절대적인 파워가 높더라도 차의 무게와 저항이 크면 체감 파워는 약한 법이지요)
디젤 버젼은 토크가 높아서, 훨씬 파워풀한 펀치력이 느껴질겁니다만,
가솔린 버젼은 RPM을 통한 후반 토크밴드로 마력이 나오는 식이라,
(최대출력 171마력/6000RPM,  최대 토크23kgm/4400RPM..)
사실 4000RPM을 넘겨서 6000RPM까지 써야 제대로 된 파워가 나올겁니다.
길들이기가 끝나서 봉인을 풀때까진 엔진 출력에 대한 냉정한 평가는 미루겠습니다 ^^
(다만 저 스펙을 보면 어딜봐도 고RPM 형 엔진이란 느낌입니다)

암튼, 길들이기가 끝나면 다이노에 올려서 휠마력을 잴테니,
그때 되면 정확히 특성을 알 수 있겠죠..


- 트랜스미션
문제의 3세대 CVT(Xtronic)트랜스미션..
무단 변속기가 베이스 답게, 주행시의 변속충격은 없습니다.
특히나 가속시, 전혀 변속 느낌없이 부드러운 가속이 이루어지는게 매력입니다..
단, 감속시는 잘 모르겠습니다.
우연히 한번 내리막에서 악셀오프로 턱인과 함께 엔진브레이크을 시킨적이 있었는데,
이때 잠깐 뭔가 '망설였다' 라는 느낌을 미션에서 받았습니다.
물론 0.5초후, 정상적으로 반응해준다는 느낌이었지만 미묘한 망설임을 느끼긴 했습니다.
이건, 이후 길들이기 후에 본격적인 주행을 하면 더 확인할 수 있겠죠..
아직까진 사실 해서는 안되는 걸 했다..라는 느낌이 살짝 있습니다 ^^

옆을 빼서 움직이는.. 직접변속쪽은 아직 실험을 못해봤습니다.
(현대차는 H-matic 이라 부르는데.. 르삼차는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군요)
이것 역시 길들이기 끝날때까진 봉인해둘 생각이라, 그냥 아쉽지만 참았습니다.
(RPM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수 있겠지만, 길들이기엔 생각없이 RPM을 높게 쓸까봐..)


- 승차감과 핸들링
전체적으로 처음 타고 느낀건 '조용하다' 였습니다.
아.. 네.. 제 차가 원래 워낙 시끄러우니 당연히 조용하게 느끼지 않겠냐..겠지만,
아수라와 비교해서가 아니라 확실히 객관적으로 굉장히 조용합니다.
주유소에서 '휘발유'라는걸 주의주려고 신경쓰다가 시동을 안끄고 주유해버렸는데,
주유 끝날때까지 시동이 켜져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잠깐 당황했습니다..
(실은 주유구 위치가 반대쪽에 있어서 잠시 헤매서..기도 합니다만)

전체적인 승차감은, 꽤 탄탄하고 좋은 느낌입니다.
뭐랄까.. 투스카니에 종발이조합 튜닝 스프링/서스을 끼운듯한 느낌이랄까요..
..제 관점에선 꽤 괜찮은 느낌이지만, '물렁한'서스를 좋아하는 분은 어떨지..
확실히 노면 안좋은 도로는 확실히 느끼게 해주고, 도로가 파여있으면 좀 충격도 옵니다.
그렇다고 승차감이 나빠서 허리가 아프다..라거나 그런 나이브한 느낌이 아닙니다.
저는 이런 승차감이 아주 좋습니다..만.. 다른분은 어떨까요? ㅎㅎ

서스가 탄탄하다는 느낌은 다른말로 코너링의 핸들링과도 연관됩니다.
그래서 실지 코너를 좀 돌아본 느낌은.. 역시나 꽤 괜찮게 돌아나갑니다.
고속도로 진입램프를 코너링스피드 70km 정도로 돌아나가도 무리없는 느낌이라,
이 정도면 나름 산길도 즐기며는 다닐수 있을 거 같다..라는 기분입니다.
(물론 즐기며가 아니라 빠르게..라면 문제가 좀 다릅니다만)

코너링중에 코너링 램프가 밤에 켜지는건 꽤 재밌더군요..
지하 주차장에서나 어두운 산길에서 HID불빛이 아닌
누런 할로겐 불빛이 보여서 어? 뭐야? 했는데,
코너링 램프가 회전하는 방향을 밝혀주고 있었습니다. 이거 꽤 맘에 듭니다.


- 브레이킹
오오.. 전륜 브레이크가 2P캘리퍼더군요..
신경질적이지 않으면서도 잘 세워주는 제동력은 꽤 밸런스가 좋은 느낌입니다.
나름 브레이크의 신뢰도는 괜찮겠다..라는게 일차적으로 느끼는 느낌인데,
좀 파워풀한 브레이킹은 오늘은 해볼일이 없어서 실지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니 그런 브레이킹 상황이 길들이기 중에 나온다면 제가 문제가 있는거겠죠 ㅎㅎ)


- 파노라마 선루프
네.. 이 차를 사게 된 주요한 모티브중 하나였던 파노라마 선루프..
넓고.. 괜찮습니다.. 만, 막상 운전석에 앉으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히)
어차피 시야 밖이라.. 뒷좌석에 앉아야 제대로 감상할수 있겠더군요..
열차단유리라곤 하는데, 얼마나 차단해줄지는 햇빛이 쨍한 날이 되어야 알수 있을듯..
(오늘은 비가 오는 날이라 좀.. 무리였죠)


- 인테리어
전체적인 인테리어 마감이나 재질, 모두 맘에 듭니다.
위에서 말했듯, 워낙 카본을 좋아해서 카본그레인의 재질이 엄청나게 마음에 들고,
검은 가죽 인테리어도 역시나 굉장히 맘에 들어서..
심지어 스티어링 컬럼의 관절 부분까지 검은 가죽이 씌워져 있는 점도 감동했습니다.

일단 가장 마음에 드는건,
착좌시의 페달의 위치나 풋레스트의 위치, 핸들의 위치가 꽤 편안히 잘잡힙니다.
특히 풋레스트 위치가 엉망이라 운전이 힘들어지는 몇몇 차종에 비하면..
투스카니처럼 적절한 위치에 충분히 자리잡은 풋레스트가 특히 맘에 듭니다.
그리고 핸들도 적당히 드라이빙 포지션이 올바르게 잘 잡히는 위치에 놓여있습니다.

수납공간도 많고 광활하며, 이런 저런 사소한 부분들(옷걸이 라거나..)등이,
나름 효율적으로 배치되어있다..라는 느낌이 꽤 마음에 듭니다.
깔끔하게 잘 맞아 떨어지는 마감을 보면서 '뽑기가 잘된건가' 라고 내심 흡족..

뒷좌석 시트가 뒤로 눕혀지는 점도 무지 마음에 듭니다.
(같은 후보로 고민했던 윈스톰은 2열 시트가 기울어지지 않는게 단점이었습니다)
그리고 2열 시트가 원터치 레버 동작으로 풀플랫으로 접히는 등,
SUV치고는 작은 편이지만 내부 공간 자체에 대해선 큰 불만 없습니다..

다만, 트렁크에 애들 자전거가 들어갈지는..
조만간 해보게 될테니 알게 되겠죠..(안되면.. OTL)


- 기타등등
크루징 컨트롤 : 이런 걸 제가 쓰는 날은 해가 서쪽에서 뜨기전엔 안올 듯 합니다. 실험도 안했습니다.
스피드 리미터 : ..미쳤습니까.. 제가 이런 걸(최고속도 제한 장치) 쓸 리가?
인텔리전트 스마트키 : 나름 괜찮지만.. 굳이 이런거 필요할까? 싶습니다.
스타트 버튼 : 아니 이건 대체 왜 이런게 유행이지? 싶습니다. 전 키를 돌리는 감성을 훨씬 좋아합니다.
BOSE 오디오 : 음.. 음질은 꽤 깊고 괜찮습니다만, 베이스가 약간 튀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조..금..
전자식 파킹브레이크 : 전 손잡이가 좋습니다 -_- 전자식은 사이드 잡고 차를 날릴 수가 없어서..
VDC/TPMS : ABS도 싫어하는 제가 그런 옵션을 선택할리가 없겠죠..?


- 총평
역시 이 차의 최대의 단점으로 꼽는 가격..
개인적으론 꽤 가격 만큼의 값어치는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름 럭셔리 컴팩트 SUV라고 부를만은 하다..라는게 소감입니다.

파워 트레인은 잘 모르겠지만, 드라이빙의 감성 자체는 나쁘지 않고,
조용하고, 편의 시설은 상당히 풍부하면서도 좋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나름 희귀한 차' 라는게 불타게 해줍니다. ㅎㅎㅎㅎ


조만간, 휠타이어나 지르렵니다..
(벌써 뭘로 할지 휠과 타이어 다 결정해놓은 상태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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