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숙원사업(?)이었던 칩튠을 요번 주말 제 MK5 GTI에 해 주었습니다.

평소 때는 엄청난 출력 대 무게비의 갤로퍼 롱바디 2.5L N/A차량을

타고 다니기에 주말에만 가끔씩 타는 GTI를 탈 때 마다 그 강력하고(?)

여유로운(?) 출력과 토크에 감탄하는 관계로 출력상승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죠?ㅋㅋ

사실은 올 6월에 안산서킷데이 참가할려구 올라가는 경부고속도로에서

투스카니 정체모를 터보차량에게 따인 후로 심적 데미지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크게 따였으면 워낙에 괴물차들이 많으니 그려러니....했을텐데 야금야금

조금씩 투카가 앞서나가더군요.....게다가 오너분이 저를 보고는 썩쏘를

날리시더군요 불끈~)

그래서 그 상처를 치유하고자 칩튠을 단행하였습니다.

(마침 LG텔레콤과 함께하는 30만원 튜닝서비스 쿠폰이벤트도 있었고요^^)

보통 칩튠을 하실려고 하는 분들이 ‘보증수리문제’로 인하여 많이들 망설

이시던데, 저 같은 경우 망설일 필요가 없었던 게, 이미 지난 5월경 호기심에

트라이얼 버전을 경험했다는 것 입니다. 즉, 트라이얼시간(엔진작동기준 6시간)

종료 후에도 그 기록은 ECU에 남아있습니다. 고로 이미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버렸다는 결론입니다.(블랙리스트 등재T_T)

제가 칩튠을 위해 여기저기서 정보를 얻으려고 찾아본 결과, 온-오프라인을

불문하고 제대로 된 정보를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그저 ‘차가 달라졌어요~’

라는 간단한 느낌을 표현한 글 밖에.....

따라서 저 역시 그다지 제대로 된 정보는 아니지만 칩튠을 고려하시는 분들을

위해 시승기를 올립니다^^

작업을 위해 방문한 VAG는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참 깔끔하고 구경거리가

많습니다. 국내 유일의 폭스바겐-아우디 전문 튜너 답게 갖가지 용품들, 휠 등

지름신의 압박이 마구 괴롭히더군요. 이번에도 바닥에 떡하니 있는 H&R스테빌

라이져가 저를 괴롭히시더군요 ㅋㅋ

여담이지만 미사리 일대는 국내에서 단위면적당 골프밀집도가 가장 높은 곳이

아닐까 합니다. 도로 하나를 사이로 VAG와 장가이버님 샵이 포진하고

있으니까요^^ (출고센터나 전시장은 예외!!)

우선 작업 자체는 간단합니다. 노트북과 차량의 VAG-COM을 꼳는 커넥터를

연결하고 간단하게 차량의 정보 및 에러코드 여부를 점검한 후에 미국APR

서버에 연결하여 다운로드 받는 방식입니다.

소요시간은 넉넉잡아 1시간 예상하시면 되겠습니다.

베테라우어 등은 차량을 하루정도 맡겨놓아야 하는데 비해서 바로 할 수 있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우선 APR에는 Promgram1, 2, 3로 나누어져 있는데 이는 프로그램을 1개, 2개

혹은 3개를 넣느냐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Program 3를 선택하시면

노멀데이터, 옥탄가91기준 데이터, 옥탄가 93기준 데이터 이 세가지를 크루즈

컨트롤 레버를 이용하여 간편히 선택할 수가 있는 것이죠.....

저도 원래는 Program 2를 고려하였지만, 실장님의 설명을 듣고 옥탄가91기준

으로 프로그램 하나만 넣었습니다.(예전에는 Normal모드로 변경해 놓으면

센터에서 찍어봐도 알 수가 없었는데, 요새는 센터에서도 다 알아챈다고 하니

굳이 할 필요가 없고, 옥탄가 93짜리가 물론 마력 10마력, 토크 1kg/m 가량

높고, 고회전 시 더 뻗어나가는 맛은 있지만, 국내 고급휘발유의 품질이

일정치가 않아서 오히려 미세한 노킹을 일으키며 달리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으시더군요^^)

저 같은 경우 주로 다니는 도로상에 고급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가 풍부하기

때문에 아무 망설임 없이 옥탄가91 기준 데이터를 주입하였습니다.

(최악의 경우 일반휘발유를 넣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부스트 안쓰고

살살 타면 된다고 합니다만 되도록 이런상황은 안만드는 것이 좋겠죠^^)

그리고 ECU튠을 하게 되면 ECU튜닝 메이커를 불문하고, 순정 디버터밸브

의 고무부분이 잘 찢어 지게 됩니다. 심하면 2,000km 정도에 아웃되는

분도 계시고 오래타도 8,000km가 한계라고 합니다. 강화형(일명 C형) 밸브가

판매되고 있긴하지만 이 역시 오래 못간답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기계식 밸브(Forge社)로의 교체인데, 문제는 가격입니다.

장착비포함 45만원으로 다소 비싸지만, 기존의 전자식밸브로 인한 트러블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부수적으로 터보랙이 적다고 하며 변속 시 5세대 특유의

버벅!! 버벅!! 하는 충격이 많이 약해지며, 또한 저 같은 경우는 추가로 페달의

답력이 빡빡해진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5세대 GTI는 페달의 스트로크가 길고 페달이 푹신푹신한 편이며, 저는

브렘보F50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 하여 개선되긴 했지만, 약간의 부족한 부분

을 느꼈습니다만(타차종 대비) 기계식 밸브 장착 후 더욱 나아진 페달터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터보랙 감소는 느끼지 못하였습니다.(GTI자체가

워낙에 터보랙이 없는 편인 관계로^^)

밸브가 비싸다는 생각도 들지만 베테라우어나 압트, MTM 등 경쟁메이커들은

ECU튠 가격만 160~180만원 가량이고, APR은 같은 금액에 기계식 밸브까지

추가할 수 있으므로 그렇게 비싸다는 생각은 안듭니다.

일종의 보험이랄까요? 밸브가 맛이 가면 부스트컨트롤에 문제가 생기고 그러면

차 안나가고 밸브교체로 인한 공임, 부품 값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에 시간낭비로

고생하는 것을 막아주니까요^^

1. 달라진 점

맵핑을 완료한 후 시운전을 나갔습니다. 물론 초겨울에 들어선 계절 탓도 있지만

2단 30km/h정도에서 다소 강한 가속을 걸어주면 엄청난 휠스핀으로 ESP의

현란한 깜빡거림과 함께 차가 안가더군요 ㅋㅋ 예전에는 볼 수 없던 모습입니다.

타이어값 꽤 나가게 생겼습니다. 그리고 풀가속 시 변속타이밍이 순정대비 300rpm

정도 올라갔습니다.(순정:6500rpm가량 APR:6800rpm가량)

3단 까지는 계기판 볼 여유가 없을 정도로 숨가쁘게 가속되며 4단, 5단, 6단까지도

꾸준하게 밀어붙이며 오르막에서도 220km/h를 손쉽게 정복합니다.

예전에 비해 시속 180km/h 달성은 우습더군요^^

2.연비는?

연비는 그저 천천히 운전하면 순정과 비교하여 거의 같은 수준입니다.

정속주행도 마찬가지 이구요.....하지만 풀가속을 걸어주면 아무래도 순정보다

연료소모가 많기 때문에 연비가 떨어지는 것 같지만, 크게 폭락하지는 않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ECU튠 후 달라진 가속력에 흠뻑 취해 빈번한 급가속을 즐겼음을

감안하더라도 평균연비가 양호한 편이었습니다.

3.저속토크 손실 등 순정의 플랫토크 느낌을 잃지는 않을까?

단언컨대 순정의 좋은 느낌을 잃지 않았습니다. 다만 늘어난 토크는 확실히

느껴집니다. 시내주행성도 물론 순정느낌입니다. 특정구간 토크함몰같은

느낌은 없고, 꾸준히 밀어줍니다. 아...순정과 확실히 다른 점 또하나...

후빨에서 쭈욱~~ 밀어주는 느낌이 강합니다. 다음단으로 넘어갈 때까지...

그리고 변속 될 때마다 차가 팍팍 튀어나가는 맛 순정과 또 다른 모습입니다.

특히 6단 100km/h 항속 중 악셀만 스으으윽~ 밟아주면 순정때와는 다른

토크감으로 쭈욱 밀어붙이는데 나중에는 '어? 왜 6단으로 변속이 안돼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5단'의 가속력을 '6단'에서 보여줍니다.

4.Before&After

정식으로 측정해보진 않았지만 0-100km/h의 경우 칩튠 후 최소한 1초가량

단축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구간최고속을 말씀드리면 순정상태에서는 광안대로 하판 꺾어지는 지점 약 2~300m

전 까지 약 210km/h 나온다면 칩튠 후에는 240km/h를 정복할 수 있었고,

강변도로쪽 지하차도 터널 시작점에서 끝나는 지점 약 100m전 까지의 가속은

순정 200km/h, APR 210km/h를 낼 수 있었습니다.

5.APR을 선택한 이유...

이름대면 다들 알만한 VW,AUDI의 권위자께서 APR이 가장 안정적이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 외 몇몇 분들도 APR의 손을 들어주셨습니다.

무엇보다 국내GTI는 북미사양인 관계로 북미에 있는 APR과의 궁합이

제일 잘 맞는다는 얘기도 한몫 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