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5i에서 650으로 바뀌면서 4.8리터 엔진에 367마력으로 파워트레인이 보강되었습니다.


탑을 닫았을 때의 옆모습


탑을 열었을 때의 옆모습





이제 BMW의 모든 라인업에 7시리즈에서 시작된 사이버틱한 분위기로 통일되었습니다.


속도계의 계기판끝까지 도달하는 것은 식은죽 먹기입니다.








리어 윈드스크린을 탑을 닫은 상태에서도 열 수 있는데, 이 윈드스크린을 열면 V8의 배기음을 좀 더 리얼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650i 컨버터블과의 만남은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첫번째 시승은 시가지에서 간단한 시승이어서 제대로 달려보질 못했습니다.
첫번째 시승때 느꼈던 650i는 약간 실망스러웠고, 특히 시가지에서 바디의 견고함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던 기억 때문에 머리속에 인상적인 차로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고속위주의 시승에서 역시 BMW의 고속주행성능에 걸맞는 감성을 제공해주었으며, 첫번째 시승때 제가 느낀 시승 느낌을 완전히 무시해도 좋을 정도로 만족스런 달리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일단 충분한 파워와 배기량으로 초반부터 거세게 밀어붙입니다.
가속패달을 밟았을 때 밟는 순간순간 차가 꿈틀거리면 운전의 재미가 커집니다.
야수를 발끝으로 조정하는 쾌감과 브레이크 패달을 밟으면 즉시 멈춰버리기 때문에 아무리 거센 야수라해도 자동차라는 공간안에 위치하고 있기만하면 자기 스스로 야성을 드러낼 수 없지요.

BMW특유의 밸런스와 제동과 가속시 앞,뒤가 들리는 양이 극히 작아 제동과 가속상황에서 조타각의 변화가 적습니다.
노면이 거친 고속화도로에서도 단단한 바디느낌을 유지하며, 회전수와 속도가 높아질 수록 작아지는 엔진음이 아쉬울 뿐입니다.

V8의 존재감은 사실 출발하면서 가속패달을 밟을 때가 가장 강렬하며 회전수가 올라갈수록 강한 비트가 감춰집니다.

5단 255km/h상황에서도 안정된 자세를 유지하고, 무엇보다 소프트 탑의 견고함으로 인해 바람소리가 많이 들리지 않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토크 50kg을 발휘하는 엔진은 너무 부드럽고 힘이 넘쳐 좀 건조한 느낌마저 들 정도입니다.
E39 540i를 탔을 때보다 훨씬 파워풀한 엔진인 것은 분명하지만 밸브트로닉 이전 엔진이 주는 감성이 좀 더 컸던 것 같습니다.

럭셔리 컨버터블의 장르에 속해있는 차이기 때문에 스포츠성을 강화시키는 것에 한계가 있어보입니다만 그래도 7시리즈 살 수 있는 가격으로 대신 선택한 오너들을 실망시키지 않게 노력한 흔적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선바이저와 실내등의 재질이며 고급성은 3000만원짜리 차에 사용하기에도 부끄러워 시선이 주로 머무르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차별성이 너무 크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6시리즈의 존재가치를 흔들만한 요소는 아닙니다.

구형 6시리즈를 타보진 않았지만 제가 어릴 때부터 기억하는 6시리즈는 늘 너그러운 미소를 담고 있는 우아한 여인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우아하고 아름다운 차였다면 지금의 6시리즈는 툼레이더 캐릭터의 안젤리나 졸리가 세미 정장을 입고 무표정하게 서있는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650i는 구형 6시리즈만큼 아름다운 차는 아니지만 최근 BMW product에 감사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충분히 와닿을 만큼 의미있는 차라고 생각합니다.

반대의 소비자라면 650i는 한두번 데이트하기 좋은차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그런 차로 전락할 수도 있겠지요.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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