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송주한 입니다.
테드회원분들이라면 정말 차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이시겠지만,
저처럼 차에 대해 잘 모르시거나 혹은 미국에서 차를 사거나 팔거나 경험해보지 못하신
회원분들을 위해, 제가 겪은 우여곡절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우선 사진은 2003년 구입하였던 mk4 golf 를 얼마전 입양시키고,
저번주에 구입하여 오늘 정식으로 DMV에 등록시킨
mk3 gti vr6 입니다.

차를 정말 좋아하시는 지인께서 새컨드카로 10년간 타오시던 애마이고,
마일리지도 7만마일정도에,
제가 하고싶었던 튜닝들도 이미 어느정도 되어있는 녀석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였습니다.

흡.배기. 스트럿바. 칩튜닝. 경량 플라이휠. 숏기어. 최근에 교체한 트랜스미션.
abt sportsline 그릴과 해드라이트, 그리고 17인치 휠과 퍼포먼스 타이어.?
스프링, 브레이크패드, 브레이크, ...?

이 차를 오늘 등록시키게 되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일단 제가 타던 차를 적당한가격에 파는것이 그것이 었는데,
제가 예전 차에 운이 별로 없었던것인지, 애정이 부족했던것인지,
주차장에서 누가 박고 도망가고, 저의 운전 미숙으로 인해 이곳저곳 찌그러진 부분이 맣기때문에, 제가격을 받고 파는것 자체가 도전이었습니다.

또 제가 하도 여행다니는것을 좋아하다보니 만 4년을 열심히 달린 제 예전 애마는 8만9천마일을 이미 달렸습니다.carmax 라는 중고차 딜러에 문의해 보니, 9만마일가량 탄 제 차의 경우 3500불정도 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제가 사고싶었던 차가 6000불에 올라왔다는데, 도저히 3500 을 받고서는 예산이 부족할것 같았습니다.

전 정말 서류같은것에 약해서, 차를 팔때는 그냥 돈을 받고, 차를 주고, 레지스트레이션을 넘겨주면 되는것인줄 알았는데, 제 이름으로 된 Title 과 Bill of Sale이라는 문서를 준비해서 구매자에게 넘겨주어야 한다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DMV에 가서 타이틀을 받고 bill of sale 문서를 준비하여 제 차를 팔 사람을 찾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다행히도 craigslist.org 라는 중고차밑 아파트리즈, 구인정보까지 공유하는 사이트를 알게되어 저와 같은동네에있는 여러 사람들에게 연락을 받게 됩니다. 제 차를 5500에 내놓았는데, 결국 4800에 팔게 됩니다.


몇년전부터 제 안에 숨어있던 gti에 대한 로망과,
매일 타고다니는 차가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에 대한 궁금증...
수동 트랜스미션의 원리와 그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얻게되는 운전의 쾌감...
뭐 이런것들이 배경이 되어, 이 차의 구입을 원하게 되었고,
오늘 드디어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전 예~~전에 수동 운전을 배운적이 있어서,
대충 어떻게 조작해야 차가 움직인다는것은 알고 있었지만,
왼발의 발 뒤꿈치를 꼭 붙여야만 하는게 정석인가를 고민하던 찰라,
youtube에서 testkwon으로 검색한 권영주님의 클러치없이 기어변속 동영상을 보다가
뒷 부분에 클러치를 조작함에 있어, 자신이 부드럽게 조절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포인트 이고,
왼발꿈치를 땅에 붙이고 있되, 전체적으로 뒷 발꿈치를 뒤로 끄는듯한 느낌으로 빼다가 발 앞부분을 미세하게 들어 클러치를 조작하여야 차가 부드럽게 나간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제가 또 하나 궁금했던 점은,
클러치는 어떻게 작용하며, 기어는 어떻게 작용하며, 엔진은 어떻게 작용하는지,,
모이런것들을 visual로 보고 완전히 이해하지 않는 이상, 운전을 잘 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이런것들을 비쥬얼라이즈 하게 도와준것이
http://www.howstuffworks.com/ 라는 사이트인데,
clutch 나 manual transmission 혹은 엔진 이런것들을 검색하면서

또 예전에 어렸을때 만들어서 갖고놀던 모터가 들어간 조립식 플라스틱 미니카를
연상하면서 어떤식으로 차가 작동하는지 공부하였습니다.
또 무엇보다 테드에 있는 글들을 검색하고 읽고 또 읽으며 이해하려고 노력한것이 도움이 되었고 또 지금도 도움이 되고 있는것 같습니다.

흥분되는 마음으로 출퇴근길이 즐거워졌고, 하루에도 몇번씩 창밖을 내다보면 뿌듯한 이 마음은, 그간 이 차를 얻기 위해 열병을 앓았다면, 이제 제 애마가된 이녀석과의 연애가 시작되었음을 말하는것 같습니다.

글이 뒤죽박죽 두서도 없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궁금한게 많을것 같으니 잘 부탁드립니다.
커네티컷에서 송주한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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