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벤츠 W211 E55 AMG)를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에 호랑이(BMW E39 M5)를 몰고 갔습니다.


그런데 약속장소에 도착한 호랑이(BMW E39 M5)는 그곳에서 우연히 곰(아우디 B5 RS4)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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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게 곰(아우디 B5 RS4)의 서식지에 들어 왔음을 깨닫고 흠칫 놀란 호랑이(BMW E39 M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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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VS  호랑이






잠시 후 사자(벤츠 W211 E55 AMG)가 약속장소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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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보다 종합적인 운동능력은 떨어지나 달리기는 더 빠른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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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VS 호랑이 VS 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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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VS 곰






리프트에 올라간 곰은 종치형 V6임에도 좌우 양측에서 뻗어 나온 배기 매니폴드 이후 배기 라인을 한 곳으로 몰아서 운전석쪽으로 빼낸 라인임을 보여 주었습니다. 으르렁대는 V8인 사자, 호랑이에 비해 V6 터보인 곰의 포효 소리는 상대적으로 작고 비트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곰, 호랑이, 사자 모두 순정 배기 상태). 한편 차체의 형상과 질감은 미려한 곡선을 그리는 한덩어리의 욕조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곰은 밖에서 본 것이 전부라 이 이상의 느낌은 알 수 없었습니다.


호랑이의 포효 소리는 운전석에서 듣는 것보다 움직이는 차를 밖에서 듣는 것이 훨씬 좋았습니다. "원래 저렇게 소리가 좋았나?"할 정도로. 확실한 것은 순정 배기 상태의 공회전 레브업 사운드는 별로이고, 드라이브 바이 사운드가 좋습니다. Matt Farah의 대사 "The exhaust sounds amazing outside the car when you're doing drive-bys. But frankly in the car, I don't hear a lot of exhaust. It is left behind you, maybe just a hint of extra growl."이 떠오르는 대목입니다.

 
사자(벤츠 W211 E55 AMG)는 처음 타 봤는데, 타자마자 백투더퓨쳐의 브라운 박사의 대사 "This is it! This is the answer!"가 튀어 나왔습니다. 그동안 다른 차에서 그렇게 찾아 헤맸던 뉴체어맨 에어서스의 승차감을 바로 W211 E55 AMG에서 찾았기 때문이었지요. 체어맨의 방계 혈족을 만난 느낌이었습니다. 같은 사자(벤츠)라도 코일 스프링인 벤츠 W212 E220은 단단했고, W213 E300은 부드럽지만 평범했고, W204 C200K는 딱딱했으며, ABC 서스인 W221 S600은 체어맨 에어서스와 대동소이하지만 약간 울렁거리는 느낌이었고, 오직 W211 E55 AMG 에어서스만이 체어맨 에어서스의 느낌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사자를 타 보고 또다시 풀리지 않는 문제인 "사자냐 호랑이냐"에 빠졌지만, 유일한 해답은 "둘 다 소유하는 것"이라고 생각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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