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현지화 전략으로 러시아 시장 공략

- 올해 판매 목표 75,000대…신차 투싼, 쏘나타 출시로 판매 확대
- 2011년 현지 전략 소형차 출시… 러시아 선두업체로 자리매김
- 러시아 공장 가동 및 ‘made in Russia’ 차량으로 브랜드 현지화

현대차가 신흥 자동차 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러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판매목표를 지난해 판매보다 27% 늘어난 75,000대로 확대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신차를 투입하고 러시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현지 전략 모델 RBr(프로젝트명)을 ‘러시아 국민차’로 육성해 러시아 시장 선두업체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산업 수요 감소 및 관세 인상 등 최악 시장 상황 속 선전

지난 해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원유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출부진 및 루불화 가치 하락, 건설 업계 등 주요 산업 침체로 2008년 290만대에서 2009년 147만대로 50% 감소했다.

또한 러시아 정부가 작년 수입차 관세를 25%에서 30%로 인상하고, 올해 들어 러시아내 생산 차량에만 대당 5만 루블 (약 1,650 달러)을 지원하는 폐차 인센티브를 신설하는 등 자국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실시하면서 수입 완성차를 판매하는 자동차 메이커는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도 현대차는 지난해 i20와 i30, 제네시스 쿠페 등 신차를 출시하고 러시아법인과 딜러들의 밀착 마케팅을 강화해 59,187대를 판매했다. 현지 CKD까지 포함하면 74,607대를 판매, 수입차 업체 중 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완성차 판매로는 47,200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CKD 제외)

닛산, 포드, 시보레가 각각 12%, 13%, 16% 판매가 감소하고, 같은 기간 러시아 전체 자동차 시장이 14% 정도 성장한 가운데 이뤄낸 성과이다.

차종별로는 B세그먼트의 겟츠(국내명 클릭)가 총 13,607대가 판매돼 세그먼트 1위 자리를 굳게 지켰고, 작년 8월 출시한 i20도 유러피안 스타일의 디자인과 뛰어난 상품성으로 3,003대가 판매되며 같은 세그먼트에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HD))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7,298대, i30는 6,250대가 판매돼 C세그먼트에서도 견조한 판매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1월 러시아 시장에 첫 선을 보인 i30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판매 누계가 작년 동기대비 135% 늘어나 C세그먼트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국민 소득 증가로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SUV 시장에서는 지난 4월 출시한 ix35(국내명 투싼ix)가 예약 대기 기간만 3개월이 걸릴 정도로 현지 시장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

RBr 히트 모델 육성 및 신차 투입으로 러시아 선두 업체로 자리매김

현대차는 2007년 7월 설립한 러시아 판매 법인(HMCIS)과 오는 21일(현지시각) 준공식을 갖는 러시아 공장(HMMR)을 중심으로 판매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1월부터 러시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러시아 전략 소형차인 RBr을 베스트셀링 모델로 육성하기 위해 러시아법인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RBr이 속한 C세그먼트는 C1급(베르나급)과 C2급(아반떼, i30급)을 합쳐 작년 러시아 자동차 판매의 50.4%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큰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다.

현대차는 RBr의 트림과 가격대를 다양하게 운영해 C1, C2세그먼트뿐 아니라 B세그먼트의 가망 고객도 흡수해 동급 최다 판매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 딜러망 판매 역량 강화 ▲신차 출시 전 후 공격적 마케팅 시행,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등 효과적인 런칭 전략을 선보일 계획이다.

RBr의 사전 붐 조성을 위해 출시 전부터 대대적인 TV 광고 및 옥외 광고를 실시하고, 현지 공장과 연계한 홍보 및 이벤트 강화로 현대차 최초의 ‘made in Russia’ 차량의 성공과 브랜드 현지화에 주력, 러시아 최고의 모델로 육성할 계획이다.

출시 후에는 러시아 전역의 딜러와 연계한 고객 초청행사와 가망 고객 밀집 지역에서 ‘찾아가는 고객 체험 시승회’를 실시해 고객들이 RBr의 뛰어난 상품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러시아 자동차 시장 최고 수준인 5년간 무상 보증(파워트레인 한정), 5년간 긴급출동 서비스 제공, 5년간 5회 무상 타이어 교체를 골자로 하는 ‘트리플 5(Triple 5) 프로그램’과 24시간 정비 HOT-LINE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 만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신차와 SUV를 중심으로 판매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 8월 모스크바 모터쇼에서 현지 최초 공개한 신형 쏘나타(프로젝트명 YF)를 4분기에 출시, 고급스럽고 세련된 외관 이미지와 뛰어난 성능을 바탕으로 판매주력 상품으로 자리매김시키고 러시아에서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 시키는 전략 모델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부터 러시아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냄에 따라 중산층 소비 심리 회복으로SUV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에 발맞춰 지난 4월 출시한 ix35(국내명 투싼ix)와 싼타페 등 SUV 판매 확대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소비자 및 딜러의 구매력 지원을 위한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으며 2010년 할부금융 복합상품 개발 추진 및 2010년 하반기부터 딜러 금융 프로그램을 업계 최초로 시행하고 있다.

판매 네트워크 확대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로 지속가능한 기업 성장

현대차는 러시아 경기 회복과 러시아 정부의 자동차 산업 육성책으로 인해 올해 자동차 수요가 증가세로 돌아섬에 따라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판매 정비망을 보강해 판매 확대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현대차는 2009년까지 120개였던 딜러를 올해 140개로 확대하고 2011년 150개, 2012년 160개로 확대하는 것은 물론 딜러 시설을 대형화하고 전문 대형 딜러를 새로 영입하는 등 시설이나 규모 면에서 한층 성장할 예정이다.

또한 인구 30만 이하의 소도시의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대형 딜러의 소규모 분점 형태인 판매 아웃렛을 올해 5곳에서 운영하고 2012년까지 30곳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인 브랜드 인지도 및 이미지 제고를 위해 마케팅, 판촉활동도 강화한다.

현대차는 올해 5월부터 모스크바 시내 한복판(트베르스카야(Тверская) 4번지, 럭셔리 브랜드 매장 밀집지역)에 러시아 자동차업계 최초로 브랜드숍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현대차는 에쿠스, 제네시스 등 고급 차종을 전시하고 시승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극대화한 공간 연출을 통해 러시아 고객들이 현대차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지난 6월 모스크바 북쪽에 판매 및 정비를 위한 신규 교육장을 확장 이전하고 전문적인 상품 교육과 고객 응대 교육, 정비 기술 교육 등을 실시해 판매와 정비 인력의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모스크바 시내 중심 도로와 주요 거점 5개 도시에서 현지 공장 가동과 신차 출시를 알리는 대형 LED 광고를 진행해 브랜드 현지화에 주력하고 러시아 최고 인기 축구팀인 CSKA(체스카) 모스크바를 후원하는 등 스포츠 마케팅을 활용,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8월 어린이 이동 교통안전 교육버스인 ‘세이프 무브 버스’를 전달하고 매년 모스크바 자동차 기술대의 우수 학생을 한국으로 초청해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교통안전 캠페인과 산학협력 같은 사회공익 마케팅을 추진하여 러시아 고객들에게 국민기업이라는 이미지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