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어찌하여 두 대째의 사브를 들였습니다.

출퇴근 차량으로 쓰고 있는 첫번째 사브는 9-3 AERO 컨버터블(SC)이고, 이번에 들인 두번째 사브는 9-3 TS Anniversary 입니다.

이 아이의 용도는 아내의 출퇴근용 겸 주말 가족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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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TS 애니버서리는 사브99에 터보차저를 탑재하여 터보 양산차 시대를 연 사브가 2002년 그 25주년을 기념하여 출시한 스페셜 에디션입니다. 205마력 25.5 토크의  고압터보 엔진에 스포츠 섀시와 전용 에어로파츠를 장착하였고, 해치백과 컨버터블 버전이 함께 생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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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형태는 사브 900과 흡사하여 GM에 인수되고도 고집을 꺾지 않은 마지막 자존심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쐐기형의 전면부와 유려한 후면부, 긴 오버행은 사브 디자인의 DNA라고 할만한 요소들입니다. 차체는 전반적으로 깨끗한 편이지만 전차주가 꽤나 달리는 타입이셨는지 스톤칩이 몇 군데 보입니다. 주행거리는 87,000km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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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델 전용의 17인치 휠과 스포츠 머플러를 장비하였습니다. 후방 카메라와 4채널 후방감지 센서는 애프터마켓용을 달아주었습니다. 저는 이 시기 유럽차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차체를 빙 두른 검정색 가니쉬를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요즘 차들의 매끈하고 볼륨감 넘치는 디자인과 상반되는 특징이지요. 트림 디테일러로 정성들여 닦아주었더니 세월이 무색하게 반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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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플러가 광택을 잃고 뿌옇게 변해있길래, 주차장에 주저않아 메탈폴리쉬로 30여분간 닦고 광내주었습니다. 사포로 갈아낸 후 광을 내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

사실, 제 첫 사브가 바로 이 2002년식 애니버서리 컨버터블이였지요. 그래서 더더욱 이 기체에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요즘의 터보차량에서는 더이상 느낄 수 없는 강한 토크스티어와 터보랙까지도 오히려 반갑고 즐거운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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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브를 두 대, 그것도 적지 않은 나이를 먹은 사브를 두 대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둘 다 순정 상태이고, 각각 210마력, 205마력인 출력도 비슷합니다. 오래 탈 생각으로 일체의 튠을 하지 않은 것도 같습니다. 튠 보다는, 꼼꼼히 손보아가며 조금씩 신차처럼 만들어가는 재미를 만끽할 생각입니다. 지난 2주간 정비사업소와 이베이를 오가며, 시간과 돈을 쏟아부어가며 이미 기본적인 부분은 거의 정비하였습니다.

 

이 아이와도 오래오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참,

우리집 첫째 사브인 9-3 에어로 컨버터블의 이름은 [쿈]이고,

둘째인 이 아이의 이름은 [애니]로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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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친구 부부와 [마담 목단]에서 브런치를 먹고 나오며, 나란히 세워진 두 대의 해치백을 촬영했습니다.

친구의 VW 골프 GTD와 SAAB 9-3 TS.

현행의 세련된 해치백과 올드한 노익장 해치백의 대결(?)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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