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승용 깜장프레지오6벤 쥔장 김정환입니다...


지난 토요일.
여친님과 함께 오랫만에 소풍을 갔습니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얼마전에 지나며 보았던 강가로
가기로 결정을 하고. 내가 보아놓은 좋은곳이 있다.
라고 감언이설로 꼬드겨 소풍을 갔습니다...

강가에 가보니 유량이 줄어 물이 흐르는 곳은 얼마 되지 않고.
모두 자갈밭이었습니다. 그리고 차바퀴자국이 어지러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걸보고 아... 들어가도 될만큼 단단한가보다.
일단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후륜이 자갈밭을 딛는 순간
'아... 이건 아니다...'
생각이 스쳐갔습니다.

2단으로 서서히 밟아도 자갈밭이 파해쳐지면서 뒤가 돌아가고
휘청거리면서 앞으로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다지 물이 깨끗하지도 않아서 돌려나가기로 마음을 먹고
크게 돌았습니다. 중간에 멈추지 않고요...

돌다보니 앞에 살짝. 아주 살짝 둔덕이 있고
멈출수도 없고 피할수도 없었습니다.

앞바퀴가 둔덕을 넘고. 뒷바퀴가 넘어...............야 하는데.
걸렸습니다 ㅠㅠ...

헛돕니다...
살짝틀어지며 앞으로 나가길레 슬쩍 밟았더니 아예 빠졌습니다.
켕... 내려보니 심하게 빠진건 아니고... 둔덕을 오르면서
경사면에 자갈이 파해쳐지고 모레가 들어나면서 헛바퀴...

우쒸 안되겠다... 자갈을 마구 바퀴아래로 쓸어 넣었습니다.
다시 몇번을 시도... 점점 파고 듭니다.

ㅠㅠ 안돼... 여친님 이상한데 대려와서 또 고생시킨다고 삐졌습니다.
후... 이짓은 안하려 했는데... 할수 없이 자키를 꺼내 차를 띄웁니다.
자키를 띄우며 보니 대후가 바닥에 살짝 닿아 있고...

어설프게 자키 삐딱하게 세워놓고 이상하게 띄워졌습니다...
자키로 띄울수 있는 최대한 띄운게 바퀴밑으로 손가락 들어갈정도...

얼른 납작하고 큰돌들을 주어와 바퀴밑으로 집어넣습니다.
양쪽에 모두 그렇게 해주고 다시 구동력이 살아나 차가 움찍 거립니다.
나와보려고 움찍거리는데다 반동을 주면서 출렁출렁

몇번 반동줘서 거의나왔다가 다시 빠지길 반복.
최후의 수단으로 금요일 저녁에 채운 공기압을 줄여보기로 했습니다.

공기압을 줄이고 띄워서 돌을 받치고...
내려보니 공기앞을 줄이는 바람에 차고가 내려온건지... 파고든건지.
대후가 닿았고 샤프트도 살짝닿아서 인지 시동을 걸면 시동유지를 위해서
악셀링이 필요해졌습니다...

심호흡을 하고 시도했습니다.
출렁출렁 반동끝에 '나왔다!!!' 고 생각했지만

마지막에 다시 주르르륵 헛바퀴...
열이받아 냅다밟아보니 고무타는냄새만 진동합니다 ㅠㅠ...


자키로 띄워봐도 아까 내가 집어넣은 돌들은 어디로 간건지
다 없어져 버렸고... 그렇다고 뒤로 뿜어져나온 흙더미에 있는것도 아니고.


에라...

도와줘요 애니카...

30분만에 오신 기사분의 4륜 봉고...

딱보기에도 믿음직스럽습니다.

줄을 걸고 '제차가 당기면 1단으로 천천히 나오세요' 하십니다.

네... 대답하고

앞차가 움직이면서 땅에 늘어져 있던 줄이 서서히 당겨지는걸 보며

미리 살짝 힘을 걸어야 겠다고 생각하며

살짝 악셀링하니 줄은 제대로 당기지도 않았는데

술러덩 알아서 기어나오는 고물봉고 ㅠㅠ...

아저씨도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줄을 걷어 가셨고...

저는 차가 나온후에도 한시간을 그곳에서 삐친 여친님을 달래야 했습니다;



자갈밭, 모래밭 탈출법 좀 알려주세요...ㅠㅠ...

앞으론 들어갈일이 없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