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푹푹찌는 초여름, 다행히도 늦은 밤엔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주네요.

이런 날엔 한강 둔치서 치킨과 맥주, 컵라면 국물을 핥아주며 마구 떠들어주는 게 예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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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도 이 몹쓸 바람이 가슴 깊숙한 곳까지 파고 들어..

차를 바꿔볼까 하는 고민을 심각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후퍼옵틱 틴팅까지 끝낸 후 두 번째가 되고 있지요.

 

자가 워싱과 왁싱을 차례로 끝낸 후, 전화기 들고 사진을 찍는데

작년 이맘 때 들었던 결심과 비슷한 느낌의 생각이 불현듯 다가왔습니다.

하고 싶은 거 다 해놓고 최상의 컨디션일 때 꼭 이럽니다.

'박수칠 때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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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곁에서 예쁜 모습으로 변모, 탈바꿈 한 지는 10개월 가량 되었네요.

서른이 되면서 좀 편하고 점잖은 차를 탈까 하여 베라크루즈와 SM7 뉴아트, 뉴오피러스(친구차)를

세컨드로 한 대 장만할 계획도 있었습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중고 수입 C-세그먼트 세단까지)

후보 라인업이 세컨드라고 하기엔 좀..

 

지금껏 살아오면서 생산적 사회활동이 전무한 제게 지금의 카라이프도 충분히 과분하며

현재 들어가는 학비와 써재끼는 용돈 등을 고려해 볼 때 양심상 한 대로 압축할 시기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세컨드 포기, 두 대(하나는 마크리) 모두 정리하고 하나로 가고픈 차량도 정해졌구요.

 

터보차에 고생한 전적이 있어 파워트레인은 순정을 유지했고, 대신 오일관리는 준 환자급 ^^

가장 기본적인 흡/배기부터 일체형, 17" 휠, 2P 브레이크를 기반으로 한 드레스업 위주의 차량입니다.

풀옵션, 적은 주행거리, 칠 한 방울 들어가지 않은 소위 무빵이라는 것도 강점으로 작용하겠죠. 

제 차를 직접 보신 분들은 느낄 수 있는(느끼실 지 모르겠지만~) 그 아우라를 카메라가 포착하지는 못하는 군요.

일단 길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희소모델에, 스타일링 역시 수입차 못지않다고 자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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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재미를 위해 쇽쇽~척척~ 들어가는 퀵/숏 쉬프트 작업 정도는 애교가 되겠습니다.

마호가니 컬러에 홀릭하여 시트 전체를 입혀주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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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품목으로는 가장 비싼 풀카본 버켓시트까지 덥썩 사들였습니다.

일본에서 공수된 4점식 3인치 체결식 시트벨트와 함께.

 

항상 이런 식으로 정품만 고집하고, 비교적 값나가는 것을 선호하다 보니 차량을 매도할 때 손해 아닌 손해가 큰 것 같습니다.

새로 바꾸고 싶은 차와 호환되는 것은 달랑 시트 하나가 전부겠네요. 그것도 레일은 개조해야..

꼭 금전적으로 튜닝비용의 몇 퍼센트를 받아야 한다라는 건 없지만 끝나지 않는 중복투자와 고생들을 생각하면 씁쓸합니다.

 

스타일링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퍼포먼스(결국 출력)가 흔들림의 가장 큰 이유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만,

감성적인 교감을 충족시켜 준 유일한 차량이라는 것이 제 발목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습니다.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이런 고민을 글로 옮긴다는 것 자체가

좋은 추억과 재미를 주는 녀석에겐 분명 배신이겠죠??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썬룹 오픈하고 흡연하며 여의도 가서 아메리카노나 한 잔 하고 와야겠습니다.

누자베스 CD들 어디갔나~

안녕히 주무세요!!

 

 

_Soulc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