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8일 독일로 출국해 만 10개월만에 한국땅을 밟았습니다. 이번 방문은 폭스바겐에서 주최한 폭스바겐 패밀리 데이를 지원하고 휴가겸해서 나온 것이며, 25일까지 한국에 있을 예정입니다. 행사가 끝날 때까지 우여곡절이 좀 많았습니다. 원래는 6일날 비행기를 탔었어야하는데, 공항가는 길에 아우토반에서 발생한 대형사고로 아우토반이 완전히 차단되는 바람에 공항에 비행기 출발 10분전에 도착했는데, 이미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 것이지요. 아무튼 다음날 무사히 도착해 짐을 던져놓고 저녁을 먹은후 애마를 만나러 지인의 집에 방문했습니다. 10개월만에 만난 애마가 어찌나 반갑던지... 지인이 세차도 해놓고 실내 크리닝도 해주셔서 제가 애마를 맡겨두고 갔을 때보다 오히려 더 깔끔해진 모습에 감동을 받았을 정도였습니다. 10개월만에 만난 애마를 몰고 태백으로 향하는데 기초적인 점검을 하지 않을 수 없겠기에 늦은 저녁 미사리에 위치한 VAG에 방문해 차를 점검하기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없는 동안 거의 움직이지 않았던 관계로 차져의 풀리베어링 소리가 냉간시에 좀 심했지만 열간시 사라지는 것으로 보아 일단 엔진 컨디션에 이상이 없어보였습니다.


차를 떠넣고 타이어를 살펴보던 중 조수석 앞타이어 안쪽이 살짝 부푼 것을 확인하게 되었고, 이 상태로 장거리는 물론 서킷 주행을 하는 것이 과히 무리라 판단되어 다시 부모님집으로 가서 타이어 한짝을 싣고 저녁 12시가 넘어 그 시간에 타이어 교체작업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인 강남 킴스클럽 맞은편 타이어 프로에 갔습니다.














마침 부모님집에 네오바 215/40.17 한대분이 여분으로 있었기 때문에 그중 한짝만을 가지고 작업을 의뢰했고, 늦은 시간 이런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감동과 만족의 순간도 잠시, 작업을 하던 중 작업자의 실수로 저의 금쪽 같은 휠에 3군데 제법 큰 기스가 발생했습니다. 작업하시던 분에게 제가 조심해주십사 부탁드렸건만 탈착기를 다루는 중 실수로 기스가 발생한 것이지요. 제가 항의하자 절대로 아니라고 잡아 때시면서 도리어 제게 생사람 잡는다고 화를 내시더군요. 원래 도색되어 있던 휠인데, 칠이 벗겨진 자국은 물론 제가 옆에서 작업하는 모습을 보던 중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니라고 하시면서 도리어 화를 내시는데, 싸움도 대화도 안되고 제가 새벽중에 태백에 도착하지 않으면 안되는 관계로 피곤과 귀찮음으로 일단 작업을 마쳤는데, 이게 왠걸 타이어의 방향성도 거꾸로 꼽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재작업을 하느라 금쪽같은 30분이 또 사라지고 2시 30분 강남을 출발 태백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5시에서 15분이 빠지는 4시 45분이었고, 2시간을 취침후 행사 시작전 서킷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9일 정오를 기점으로 속속 행사 참가하시는 분들이 도착하시기 시작했고, 정말 많은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오랜만에 만나는 동료들과 나누는 대화나 차를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이곳에 모이신 분들과 정말 즐거운 만남이었습니다.


10일인 토요일은 서킷에서의 체험주행이 있었고, 중간에 GTI동호회인 포켓로켓의 시범 주행이 있었습니다. 전 이 행사 바로 다음 바로 페이톤으로 이레인 레이싱팀 드라이브들과 함께 택시 드라이브를 했어야했기 때문에 약간 늦게 들어갔다가 조금 빨리 서킷을 빠져나올 요랑으로 서킷에 합류했지요.


제가 들어간 2랩째될 때 좌측 4번 코너 직전에 제동을 거는데, 포인트가 약간 늦었던데다가 ABS가 장착된 차량으로는 이해가 안되게 전륜이 완전히 잠긴 상태에서 조향을 할 수 없었는데, 뭔가 펌핑이나 기타 액션을 취하기에는 아스팔트 거리가 워낙 짧아 코스를 이탈 안전용 타이어벽에 살짝 뽀뽀를 하고 말았습니다. 타이어에 부딪쳤을 때의 속도는 20km/h미만이었기 때문에 다른 상처는 전혀 없었고, 휀더에 기스가 조금나는 정도로 그쳤습니다. 위의 사진이 피트에 돌아와 찍은 사진입니다.


4번 코너에 진입전 속도는 대략 150km/h정도가 나오는데 타이어가 달궈지지 않은 것을 고려해 네오바가 완전히 열을 받은 최대 접지력 상태에서의 제동을 밟아야했을 타이밍 보다는 조금 미리 제동을 해주었어야했는데, 너무 브레이킹 포인트를 늦춘 점이 잘못이었습니다.

단 바로 그 제동을 가하는 순간 ABS가 완전히 맛이 가버려 ABS의 지원을 받지 못했는데, 원래 ABS가 없는 차였다면 미리 고려하고 주행을 했겠지만 잘 작동하던 ABS가 하필 그 제동에 맛이가버리는 기대하지 않았던 상황으로 인해 별다른 대처를 하지 못했습니다.

차를 몰고 나오는데 ABS 경고등이 꺼지지 않고 계속들어와 있는 것으로 보아 후륜 휠 센서의 마그네틱 전극판의 오염으로 인해 휠 스피드 정보가 ABS모듈로 전달되지 않아 작동을 임의로 해제시킨 경우 아니면 모듈 자체가 망가진 경우로 판단됩니다.

이후 있었던 폭스바겐 고객들의 체험주행과 모든 일정이 무사히 잘 끝났고, 저역시 늦은 시간 서울에 잘 귀가했습니다.

이번 행사때 좀 더 많은 분들과 대화를 나누지 못해 아쉬웠고, 인사를 나눈 한분한분 별볼일없는 저를 따뜻하게 맞이해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