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GTR이 997터보보다 뉘르 기록이 빠르다는 등의 기사를 쏟아내며 화려하게 등장 했습니다.

물론 서킷 기록이 차를 평가하는 절대적 기준이 아니지만, 훨씬 저렴한 차가 훨씬 비싼 차를 앞질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울만도 합니다.
일제 스포츠카를 동경해 본적이 없는 제가 보기엔 포르쉐와 비교할 때 네임밸류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주관적으로 디자인도 형편없지만 반값에 서킷 기록도 더 빠른 차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아주 매력적입니다.  

게다가 GTR은 출력이 997터보와 같고 토크는 더 낮고 무게는 100킬로 가량 더 무거운데 제로백이나 쿼터 마일 기록이 997터보와 거의 유사합니다.
997터보만 해도 비슷한 출력대, 비슷한 무게의 차량 중 제로백, 쿼터마일 기록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월등하여 그 기록을 의심하게 할 정도였는데 GTR은 무게에서 더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비슷하다니 이것 또한 놀라운 일이 아닐수 없었지요.

그런데 ㅂㅂㄷㄹ에서 본 GTR의 다이나모 사진 한 장이 확 깨게 합니다.

482 ps (475 hp) and 59.2 kg/m (428 ft-lbs) at the hubs

소위 말하는 휠마력, 휠토크가 메이커가 발표한 엔진 출력, 엔진 토크보다 더 높습니다. 출처가 분명하지 않아 말하기 조심스럽긴 하지만 닛산 측에서 일부러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게 합니다.
만약 다이나모가 순정 GTR의 것이 맞다면 GTR은 대략 출력은 550-600마력, 토크는 65-75킬로그램은 될겁니다. 이 정도면 997터보의 출력을 훨씬 능가하는 셈이지요.

그렇다면 닛산이 일부러 거짓말을 한 이유는 뻔합니다. 훨씬 고출력의 차로 더 빠르게 달려봐야 '출력이 더 높으니 더 빠른 게 당연하지'라는 소리를 듣기 싫은 그들의 자존심 때문에...
게다가 그렇게 엔진에 약간은 무리가 갈만큼 고출력을 내다보니 터무니 없이 잦은 메인터넌스와 비싼 비용을 요구하는 것이다...라는 추측도 가능하게 합니다. 닛산의 잦은 메인터넌스 스케쥴은 사실 양산차의 그것보다는 튜닝카의 그것과 더 비슷할 정도더군요.

물론 이 모든 것은 다이나모 사진 한장에 의한 가정에 의거하기 때문에 사실이 아닐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이와 관련된 진실?을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알려주십시오.
그러나 예를 들어 닛산이 거짓말을 해서라도 포르쉐를 앞서고 싶어한다면 그 열정에는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어느 자동차 회사가 스포츠카에 그런 열정을 가졌나요? 만약 결과물을 들고 나올 수 있다면 스피라가 유일한 희망일 수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