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시도 두근거렸고 아팠지만 아름다웠던 사랑을

 

나는 당신과 함께 했습니다.

 

나는 당신의 자동차입니다.

 

당신의 빛나는 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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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차가 의욕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광고 캠페인, live brilliant 중 "당신의 첫 데이트를 기억하세요"란 광고의 멘트입니다. 현대차의 다른 부분들은 차치하고서라도, 위 광고 캠페인은 정말 가슴에 와 닿습니다.

 

자동차가 사람에게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과시하기 위한 도구? 스피드를 즐기기 위한 탈 것?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이동수단? 어떤 것이라도 좋을 것입니다. 주인의 모습을 묵묵히 지켜봐주는 자동차, 즐겁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인생을 함께 해주는 동반자,  자동차의 의미는 바로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요?

 

얼마 전 5년 동안 타던 sm7을 팔고 독일 중고차를 새로 들였습니다. 차를 바꾸고 나니, 그동안 sm7과 함께 했던 즐거운 기억들, 와이프와의 연애, 결혼, 첫 아이 출산 등이 스쳐 지나가더라구요. 그 모든 시간들을 함께 했던 애마를 아무 생각 없이 떠나보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할수만 있다면 다시 그 녀석을 데리고 오고 싶지만, 이미 다른 분에게 팔려갔더군요.ㅜ.ㅠ 사랑했던 여자를 떠나 보내고 나서야 그 여자의 소중함을 깨닫듯이, 이제야 함께 했던 자동차의 소중함을 뒤늦게 깨달은 것 같습니다.

 

떠나간 그녀(?)는 다시 만날 수 없겠지만, 현재 제 옆에 있는 자동차는 더 소중히 아껴줘야겠지요.

 

문득 센치해져서 끄적거려봤습니다. 회원님들께도 회원님들의 빛나는 인생을 함께 한 애마가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