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차에서 코너링웨이트밸런스를 측정하려면 아래와 같은 장비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아마도 4륜 각각에 걸리는 웨이트를 측정하고 그것을 해석프로그램을 통해 분석하는 것일텐데,


참 우습게도 실차에서 못해보던 것을 모형차에서 경험해보고 나니 어찌보면 조치와 측정이

실차대비 아주 쉽고 비용도 적은이유로 해서 그간 몰랐던것도 많이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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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차종은 바꾸지 않았지만,   새차로 다시 세팅을 했는데,  마침 방문한 같은 취미를 가진 대학선배가

새찬데 한번 측정해보라며 전자저울 4개를 꺼냈습니다.


아래 사진은 1/10 전동온로드 차량인데,  사실 거의 대부분 차량의 설계는 대동소이하고 탑재되는 장비들도

유사하기 때문에 크게 좌우밸런스가 차이나거나 할 일은 사실 없습니다.


따라서  좌로크게 도는 코스냐, 우로크게 도는 코스냐 정도에 맞춰 롤센터랑 차고정도만 살짝 봐주는

정도이며,  조금 까다로운 분들은 이런식으로 밸런스를 측정하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전자저울이 한 3~4만원 하는데,  저도 같은걸 하나 가지고는 있지만, 어쩌다 한번 쓰자고  똑같은것 4개를

사기는 좀 그렇죠.


제 차는 요즘 나오는 경량화된 투어링과는 달리 엔진기반의 묵직한 차량인데, 그렇다고는 해도 처음에

측정했을 때는, 오차가 꽤 심했습니다.     함께 측정해본 다른 브랜드의 차량 3~4대는 모두 밸런스가

아주 좋은데,  좀 이상할 정도였죠.   기본적으로 좌우센터는 맞춰서 설계를 할테고, 전후 밸런스는 차종을

막론하고 손대기가 거의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가장 높은 중량물인 배터리의 위치는 바꾸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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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동안 궁리해도 합리적인 가설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장비배치는 거의 동일한데다 심지어 막 은퇴시킨

섀시에 바퀴를 달아서 빈섀시로 측정해보니 또 밸런스가 잘 나오구요... 


결국 생각이 도달한 것은 섀시트윅이었습니다.   이 차는 공장에서 조립상태로 나오는데, 미숙련자들이 조립하는

경우 미세하게나마 메인섀시에 비틀림이 생길 수 있거든요.  본래 정반위에 놓고 볼트를 균일하게 조여가면서

등등의 과정을 지켜야 하는데,  조립라인의 아주머니들이 그렇게까지 해줄리는...


저도 그 점이 의심스러워서 미세하게나마 존재하던 트윅을 잡아서 재조립 해놓은 것이었는데, 육안으론 확인이

불가할 정도로 아주 미세하게 남아있었던것 같습니다.      우스운 것은 강도가 떨어지는 수지차량들은 대충 막

조립해도 섀시밸런스가 비틀어 지는 일이 잘 없는데, 이 차는 카본패널도 두껍고 구조가 서로서로 물고 있어서

조립품질에 크게 영향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 이유로, 차체의 대각 방향으로 중량이 크게 쏠리는 현상이 나타났었네요.    결론적으로 장비탑재를 전혀 바꾸지

않은채로도 섀시트윅을 잡으니 결과는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납득할만 하게 나옵니다.   물론 오차야 조금 있지만,

어차피 주행시엔 바디공력이 작용하고 차가 계속 비틀어지면서 저절로 정리될 내용이라 이 정도면 만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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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차에서도 가장 위 사진과 유사한식으로 코너웨이트 측정을 할텐데,  제가 모형차를 접하다가 느낀것은


실차에서도 어지간한 강성의 차가 아니면  코너링웨이트 밸런스에 너무 심각할 필요는 없겠다란 점하고, 

만약 경기용으로 롤키지나 바가 설치되는 경우에는,  클린바디 상태에서 가끔 측정해가며 작업하는 것은

어떨까하는 겁니다.


어차피 엔진이나 변속기같은것들이 들어가고 드라이버가 타면 또 바뀔 수 있겠지만, 아예 처음에 응력이

과도하게 작용하도록 작업이 됐을 때는, 부작용이 있을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어디까지나 모형차의 얘기고, 실차의 영역에 가면 제가 모르는 어마어마한 것들이 있을테지만,  솔직히

'설마 그 정도겠어?' 했던 점을 단시간에 목도하고 나니 생각이 많이 바뀝니다.



역시 차라는 건,  특히 실차에는 일반인들이 모르는 테크놀러지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