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테드 게시판에서 활동하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이 찬님하고 비슷한 이유인데 제가 20년 정도를 차매니아로 살아왔고 그 20년간 알게된 수많은 사람들이 여기에서만 모일 수 있는데 그들과 계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바란다면 그 소통의 역사와 쌓인 지식과 경험을 다음 세대로 전달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 찬님 처럼 저 역시 제 아이들이 여기에서 알게 된 다른 매니아들의 아이들과 만나서 면허를 딸 즈음에 (우리가 그랬던 것 처럼) 밤마다 재미있는 도로를 누비고 다니며 열심히 토론하고 차에 대한 꿈도 키워가는 미래를 꿈꾸곤 합니다. 게시판에서 지금 고등학생으로써는 경험이 부족해 이해하기 어렵울 거라는 말 듣고 속상해하는 친구들이 그 때에는 지금 우리가 그러는 것 처럼 우리 애들에게 "니들이 게맛을 알아?" 하지 않을까 상상도 해보고.. 또 아들이 "아빠 그 사람 너무 이상해" 하고 말하면 (시가라도 하나 물고) "그 사람 말이 아마 맞을 거다.." 하고 말해줄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죠.

저보다 더 나이와 경험이 오래된 분들도 계시니 이런 말 하기 부끄럽습니다만 최근에 매니아 생활을 시작하신 분들은 축복받은 분들입니다. 예전엔 페라리 포르쉐는 남대문에서 파는 잡지속에만 있었습니다. 자동차 생활이 창간되고 나서야 한글 잡지속으로 들어갔고.. 요즘처럼 동영상, 포럼을 통해 실제 오너들의 경험을 생생히 듣는게 가능하지도 않았고 타보는 건 뭐 평생 언젠가 가능이나 할까.. 생각하곤 했는데 지금이야 노력하면 많은 게 가능해졌고 실제로 즐길 수도 있게 되었으니 정말 부럽습니다.

아무쪼록 먼저 이 생활 시작한 사람들이 수천리터의 휘발유와 수십벌의 타이어를 도로에 뿌려가며 얻었던 지식과 경험위에 여러분들의 추가분의 지식, 경험을 얹어서 다음 세대에 전해주기 바랍니다.

그것이 더 오래 쌓여서 단단해지면 나름 우리의 Culture 라고 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네요.
그게 제가 테드에서 활동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