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오늘 처음 제네시스쿱을 봤습니다.

젠쿱이 궁금하긴 했지만, 줄 서는게 싫어서 다음달에 있을 정밀시승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일땜에 오전에 나갔다 돌아옴서 집근처인 홍대앞 현대매장에 가니, 한대 서 있더군요. 제 거래 영업소를 비롯해, 강북쪽 매장들엔 전시차 조차도 구경하기 힘듭니다. (이론..줴기럴 문화 차이.ㅋ)

빨간앙마 문앞에 세워놓고 들어가니, 경계하는 눈빛.. 시승차 있냬니깐, 아침에 있었는데 딴데서 가꼬갔다는데.. 어디있는지 모른다고 둘러대는걸 보니.. 딜러들이 싫어하는거 같습디다. 왜들 글케 시승차를 심하게들 모시는지..ㅎㅎ '차나 줌 볼게요.' 하고는 약 30분~40분에 걸쳐 나름 꼼꼼하게 살폈습니다.



몇몇분들이 올려주신 시승기 내용을 떠올리며, 운전석이랑 조수석에 번갈아 앉아 한참을 살폈습니다.
일단..여~러분들이, '차가 매우 크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제 첫인상엔..그리 커보이지 않더군요. 투스카니보단 조금 넙대디 한데, G37 이랑 별 차이없어 보입디다.  제 머리크기가 창문에 꽉 찰껄 상상해보니 적당하다는 느낌이..ㅋ

시트형상은 요리조리 몸을 뒤틀면서 문질러 보니, 딱 마음에 듭니다. 제 이엡S에 투스카니 시트가 장착되어있어 비교하기가 편한데, 한결 진화한듯한 느낌이고 참 좋습디다. 요즘 현대 차의 시트는 허벅지 아랫부분을 넉넉하게 받쳐주어 안락한 느낌을 주는게 마음에 듭니다.  좌측 아래에 있는 레버를 움직여 최 하단까지 포지션을 낮춰보니, 시트포지션이 꽤 내려가던데요.. 운전하듯이 페달링을 해보니,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선루프가 있는 차인데, 그리 답답해보이지 않더군요.

스티어링휠도 350 파이정도 컴팩트하고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죽삘의 비닐이라고 어느분이 말씀하셨는데..박음질이 되어있는걸 보니, 광택있는 엠보싱처리 가죽이 맞던데요..? 무광가죽 질감이 잡았을때 고급감이 있긴 하지만, 유광질감은 때가 안타서 좋을듯도 합니다. 많이들 말씀하신 대쉬보드나 실내 재질감은, 제가 보기엔 나쁘지 않았습니다.  전체윗부분을 감싸는 재질은 엠보싱있는 쿳션플라스틱인데 꾹꾹 눌러보니 적당한 쿳션이 있어 괜찮았고.. 콘솔박스 바로위의 길다랗고 좁은부분 플라스틱에 처리된 엠보싱 텍스추어가 조금 유치한 문양으로 되어있어 그렇게 보인듯 합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건, 센터페시아의 실버도금처리하고, 각 버튼류의 터치감..
간결하고 고급스러운 터치감이여서, G35 세단이나 쿱이랑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얼마전까지 유행했던 센터페시아와 센터터널 연결부위의 위화감이나, 각이 심하게 꺾인형상이 싫었는데.. 젠쿱의 그부분은 부드럽게 연결되어있어 좋습디다. 이는.. 좌코너를 빡세게 돌땐 무릎을 지지하는 부분이여서, 국산이건 외산이건 다른차들은 무릎부분이 아픈데..젠쿱은 안정감있게 지지할 수 있어 좋을거 같습니다.



트렁크를 열어보니, 바닥깊이는 얕지만 넓이가 충분해서 골프백 두개정도는 낑궈넣을 수 있을 공간처럼 보입니다. 뒷시트 폴딩이 벤치형으로 묶여진건, 실내와 트렁크를 연결해주는 터널 공간 높이가 좁아서가 아닐까 생각되더군요. 거기서 마음에 들었던 건.. 양 C 필라를 이어주는 샷시프레임이 꽤 두껍고 넓어서, 이전의 투스카니등에 비해 리어 비틀림 강성에 매우 유리할거 같다는 점입니다. 중형이상 세단들의 그것보다 더 두툼해 보입니다.  운동성에 초점을 맞추니 달리 보게 되더군요.  추 후 보강킷까지 하게됨, 금상첨화 일 듯.

뒷시트는 그리 안락해 보이지는 않지만, 레그룸이 생각보다 넓어서 평균신장인 사람은 그리 불편할거 같지 않더군요. 제 경우는 세가족이 함께 탈때, 180에 95키로인 아들녀석은 주로 조수석.. 160 정도인 와이프는 뒷자리에 앉을때가 많아, 패밀리카로 써도 별 불편함이 없을 듯 합니다.  - 아이가 있는 분들도 보통 초딩4학년정도때까진 2도어쿱이 불편하지 않습니다. 제 경운.. 아들녀석이 고나이때 티뷰론과 스타크래프트를 함께 갖고있었어서, 평소엔 침대만들어 뒹굴며 다니다가 티뷰론의 쪼고만 뒷자리에 타도 아무 불평이 없기도 했지요.^^ -

외관의 비례는 자연스럽고 미끈한데, 헤죽거리는 마스크가 좀 마음에 안들더군요. 이부분은.. 디자인실 보다는 윗쪽에서 '거 웃는게 좋네, 저걸로 하지~' 라는 의견이 적용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요즘 디자인에 사이드몰딩이 빠지면서 심플한 맛은 있는데, 옆구리가 뭔가 허전합니다.  제네시스 세단은 아랫부분에 액센트가 들어가 단단해 보이던데..

휠 디자인은 좋아보입니다. 허브부분에서 벌어지듯이 확장되는 느낌땜에 안정감있어 보이고 실제 휠하우스 외곽 펜더위치랑 비슷하게 내려와 좋고요. 건메탈 칼라로 지대 도색을 하면 아주 고급스러울거 같은 형태입니다.  가끔 지적이 있었던, 휠하우스 커버(흙받이)부분은.. 아래부분 디자인 완성도에 있어, 없는게 나아보입니다.  차고도, 좀 더 내려가면 스포티하겠지만.. 제 생각엔 노말상태 그대로도 괜찮아 보이더군요. 아주 가끔이지만 비포장도로나 굴곡심한 경사로, 주차장들을 드나들때 차고높이가 어느정도 있으면, 참 좋을때가 많습니다. 



지대로 운전해봐야 알겠지만, 암튼.. 젠쿱의 외관과 실내등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심플하고 군더더기 없는 모습에 나름 합리적으로 만들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엔드급 스포츠모델로 가기전에 걸쳐갈 차로 마음이 굳혀지네요. 훔훔~



깜장독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