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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가다 보면 오래된 차의 부식이나 강성 저하(?), 설계 등등에 대한 글들을 볼 수 있는데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10년쯤 된 독일차들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차종은 아우디 a4 1.8t 콰트로입니다.
사실 일반적인 사람들 입장에선, 특히 자주 차를 바꾸는 세태가 만연한 요즘엔 당연히 한참 전에 팔거나 지금쯤 되면 폐차하는게 답이라고는 하지만(과도한 수리비/유지비)..2004년 미국에 살 적 부모님이 출고하셔서 어린시절 이곳저곳 많이도 돌아다니고 이삿짐으로 들여온지라 이미 추억도 생기고.. 정도 들었네요. 해서 저는 제가 물려받으면 폐차할때까지 안고 갈 생각을 하는 중이었습니다. 테드 분들처럼 병적으로 관리한건 아니지만 문제가 생기면 항상 정식센터 위주로 수리해왔고 작년엔 컨디션 회복을 위해 컨트롤암 셋트랑 부싱까지 올교환 완료했습니다.
10년 좀 넘게 타면서 꾸준히 돈 들어갈 일은 있었지만 문제는 최근에 미션관련 문제랑 냉각수 누수 관련 문제가 한꺼번에 연달아 터져버린지라.. 거기다 과정도 좀 꼬이고 해서 골치아팠던 기간이 있었..네요. 결국엔 500 좀 넘게 들어서 수리 완료했습니다. 컨버터 신품으로, 미션은 아마 오버홀을 한 듯 보이고 라디에이터랑 관련 부품들 신품으로 교환했네요. 어찌됐건 결국 집에서는 그냥 폐차하던지 헐값에라도 팔던지 처리를 하는 방향이 낫지 않겠나 하시네요..
제 입장은 이미 핵심적인 부분에서부터 자잘한것까지 고칠거 다고쳐놓고.. 파는건 경제적으로 봤을 때 너무 비효율 아닌가..싶다라고는 했습니다.
5단 팁트로닉과 10년 전 엔진과 기계식 4륜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연비(4기통 준중형임에도 일상주행시 누적연비 6~7km/l)와 요즘 차에 비하면 빈약한 옵션에 고급유만 주유해야 하지만 뭐랄까, 흔히 말하는 묵직하고 단단한 감성? 등등 이런 것들이 예전에 어디선가 본 마스터님의 "독일차에 인이 박혀서 아직은 국산차나 일제차를 타지는 않을것 같다" 라는 대목에 동감하게 되더군요. 이부분은 주로 운전하시는 어머니도 동감하더군요. 집에 있는 c7 a6 3.0가솔린의 휙 가볍게 돌아가는 핸들이나 발만 갔다대도 틱 틱 반응하는 브레이크/스로틀 반응이 적응이 안된다고 하시더군요..
칩튠을 해놓은지라 30토크 중반 가까이 되는 토크로 고속도로에선 여유있게 크루징이 가능하고 아직 나이가 어려 다른 차들을 많이 운전해보진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차량이 많이 없을때 슬금슬금 속도를 올리다 보면 고속코너나 코너 중의 단차가 있어도 제 기준에선 꽤나 안정감이 있더군요. (물론 부싱/암류도 교환했고 타이어가 ps3인 것도 있...)
사실 아무리 좋은 차여도 세월이 지나고 신형이 나오면 기술적으로 나았으면 나았지 퇴보하는 경우는 없는게 정상이므로 당연히 요즘의 독일차들보다는 떨어지겠지만 객관적으로 이 차의 차대강성이나 고속안정감, 전체적인 세팅 등등 엔지니어링 부분은 어떻게 봐야 할지 궁금하네요. 최근의 국산차 아반떼나 소나타도 상당히 잘 나왔다고 들어서 비교해서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분명 소장가치가 있는 동시대의 e46 m3/csl 같은차도 아니고 8기통 감성의 s4도 아니고 일반적으로 고유명사처럼 불리는 e39 e46만큼의 임팩트도 없고... 이성적으로는 돈먹는 하마라고 생각되지만 결굳 차라는게 자기만족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네요.ㅎㅎ 이성적으로 생각한다면 차후에 제네시스 쿠페에 적당히 맵핑정도만 하거나 인피니티 g37정도가 성능면이나 경제적으로나 낫다는 계산이 나오는데..첫차로 300마력 오버 후륜차는 나이 30은 넘어서 타고 싶네요.^^
앞으로 유지한다면 순정에 최대한 가깝게 차후에 빌스테인 컵킷/인터쿨러와 스포츠 촉매 등등 간단하게 할 계획이 있습니다.
앞으로 오래된 독일차를 계속 유지하는 것.. 경험 많은 테드 분들의 고견 부탁드립니다!
ps.1. 금전적인 부분은 고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ps.2. 사실 써놓고 보니 답정너...같긴 하네요 ㅠㅠ
똑같은 모델을 타는 분을 만나 기쁘네요.. 04년식 최후기형에 북미형, 콰트로모델이라 비슷한 시기 한국에 내수로 들어왔던 A4들과 부품이 미묘하게 차이나는 부분이 많더라구요. 어떻게 유지보수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글에 쓰신 내용처럼 e46과는 달리 많은 정보가 있는 차량이 아니어서요..
정비나 차량관리면에서 서로 정보공유하면서 유지해나가는게 어떨지요?
저 당시 A4가 저평가되는게 비머와 벤츠의 모델들과 달리 전륜인 탓도 있는데 콰트로라면 또 다른 특색이죠.. 저도 그래서 가지고있습니다.
저희 차는 거의 정식 센터에서 수리 소모품 교환 등등 관리해왔습니다. 아니면 가끔 인모션같은 곳에서 서스펜션 관련 리프레쉬하기도 했고요. 앞으로 차를 계속 탄다면 수입차 경험 많은 곳에서 할 듯 합니다. 정식 센터에서 최근에 원활치 못하게 수리한 경험이 있다보니..
종종 정보공유 하면 좋겠네요 ㅎㅎ
음..저도 콰트로라서 의미가 있는것 같내요..2000년대 중후반 강원도 산길에서 눈이 왔을때 주변 모든 차가 고립된 적이 있는데 사계절 끼우고 잘 올라가갔던 일도 재밌는 경험으로 남아있네요.
아무튼 요한님 차도 무탈하기를 바라겠습니다!
현실적으로 내년이든 내후년이든 만약 새로 차를 들인다면 신차든 중고이든 경차나 국산 소형차~준중형 정도가 맞다고 판단되는데 아반떼나 크루즈 같은 후보를 생각하면..좋다 나쁘다보다는 너무 흔하기도 하고 뭐랄까..이성보다 감정이 앞서고 그러네요ㅎㅎ
그래서 현재 사정상 올해 말까지는 결정해야되니 천천히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차후에라도 만약 계속 탄다면 올드카(..까지는 아니지만 10년이 넘었으니 ) 유지하면서 차에 대해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탈 생각이네요.
20대에 벌써 이런 정도의 경험이라니...부럽네요^^
사람과 비슷하지 싶어요...좋은 골격과 주요 기관의 내구성이 뛰어난만큼 근골격계(차대/하체)의 꾸준한 관리와 혈액 순환(엔진/오일류)과 체온 유지(냉각 등)등만 원활하다면 젊은이들 하나도 부럽지 않을듯요^^;
하지만, 젊은이를 이기려해서는 안될듯요-,.-
절대 글 작성자님을 가볍게 생각한다는게 아닙니다만.. 나이 먹고, 주변 사람들 말에 귀가 들썩이게 되기도 하더라고요.
한편으론, 경제적 측면에서, 예상치 못한 정비비에 정내미가 떨어지기도 하고...
아무쪼록 이미 정비를 마친 상황이니 되도록이면 더 오래 타시면 좋겠습니다.

평양감사도 제 싫으면 그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새 차를 살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새 차가 객관적 지표(유지비, 편의성, 성능)로 모든 면에서 유리하더라도 차를 바꾸는 데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자동차는 단순한 소비재가 아니라-물론 단순한 소비재로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추억을 담고 스토리를 담는 물건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540i 외에 여전히 첫 차였던 EF 쏘나타를 주차장 한 켠에 모셔두고 있습니다. 이제 차량가액은 100만 원도 안 되고, 오디오와 에어컨 외에 편의장비도 전자장비도 없고, 그렇다고 대단한 소장가치가 있을 만큼 오래되거나 희소한 차량도 아닙니다. 하물며 세팅이 잘 돼있다고 한들 동시대의 투스카니같은 스포츠 모델보다 대단히 재미있거나 빠른 것도 아니고요. 뭔가 고장날 때면 처분을 해야 하나 많이 흔들리기도 하지만, 초등학교 때 뒷자리에서부터 탔었고 첫 차로 5년 가까이 발이 돼 줬기에 아직도 추억과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
물론 새 차를 맞이한다면 또 그 차와의 추억이 쌓이고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 누릴 수 있겠지요. 결국 세민님 본인의 선택으로 결정할 부분이지만, 오래된 차가 객관적으로 소장가치가 낮거나 유지비가 많이 든다고 해서 쉽게 처분돼야 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그럼에도 안고 가고 싶으면 그렇게 하면 되는 거 아닐까요?

저도 추억 때문에 잘 타지도 않으면서 끌고 가는 2000년대 초반 비머들이 3대 있습니다.
신차 출고해서 전부 10년 넘은 차량들인데
생각보다 수리비는 많이 지출하지 않아서 큰 지출은 몇번 없었지만,
그래도 경제적으로 유리한 상황은 아닙니다.
하지만, 차를 운송 수단이라는 경제적 관점이 아니라 그냥 취미용 장난감이라고 생각하고나니
돈을 계속 쓰는게 합리화 되더군요.
최신 차량들의 화려한 실내 옵션과 높은 출력을 생각하면 유지 못합니다.
차를 즐기는데, 제로백 얼마, 최고속 얼마.. 이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 차가 마음에 드시고, 가져갈 의지만 있다면 소장하세요 ^^

이런 논리는 어떨까요? ^^
저는 10년 넘은 아주 평범한 일본차를 타고 있습니다만...
12년전에 2만4천불을 주고 구입했는데, 현재 상사 매입가격은 150~200만원이라고 합니다.
즉 지난 12년 동안 매년 200 만원씩 감가가 된 셈이죠 (국내에서 같은 차를 구입했다면
관세, 개소세, 교육세, 부가세에다가 판매마진까지 더해서 최소 3천만원 초만이였을듯...).
하여간 자동차의 단순한 보유를 위해서 매년 200만원씩 써버린 셈인데, 잔존가치가 무의미해진
현 시점에서는 되레 매년 200 만원을 수리/정비비로 지출하는것도 그다지 억울하지 않다는 계산입니다.
물론 새차가 더 좋긴 하겠지만, 목돈도 들고, 지금 차의 정비 내력을 다 알고 있으니 앞으로 얼마나 더 탈 수
있는지 계산도 대충 서구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 7~8년은 더 운행할 계획으로 정비비용 예산으로 2백을
잡아 놓고, 그 이내에서는 돈 아끼지 않습니다. 특히 하체 정비요.
똑같은 차 운용중입니다. 혹 폐차하실 생각이라면 미리 연락좀 부탁드리겠습니다ㅋㅋㅋ
전 끝까지 가져갈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