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s
글 수 27,478
요 며칠사이 날씨가 무지 쌀쌀해져서, 차들의 컨디션이 꽤 좋아지셨을겁니다.
흡기량에 비해 팽창율이 높아져 엔진 폭발력도 높아지고, 엔진과 브레잌 등의 냉각효율이 상승되어 어지간히 밟아도 쌩쌩하기도 하지만, 노면의 건조도가 높아져 일반 영역에서 타이어의 접지력도 높아지겠지요. 그외에도 날씨가 급하강 하면서 달라지는 변화가 있습니다.
전 평균 일주일에 3,4 일 정도 운전을 합니다. 가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하고 프리로 재택근무를 하기땜에 온라인이나 전화업무는 집에서.. 상담, 출고나 계약등 회사업무를 볼땐 주로 운전을 하게돼죠. 대체로 러시아워를 피해 널럴한 시간에 운전하다보니, 일상운전 개념이라기 보단 운전에 집중해서 스스로 즐기거나, 주변 차와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할 기회가 많은 편입니다.
어젠..연희동 근처의 집에서, 여의도를 거쳐 성남까지 왕복할 일이 있었는데.. 동네에서 출발할때부터 트러블이 시작되었습니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를 꺼내 나가는 200 미터정도의 길은 편도 일차선인데, 갑자기 왼쪽 뒤에서 굉음이 들리길래 사이드미러를 보니.. 하얀색 신형카니발 한대가 무서운 속도로 차선을 넘어 절 추월하려하는겁니다. 내 앞에는 버스가 서행하고 난 거리를 지키고있는데.. 왠일일까..하고는 얼른 공간을 비워줬지요. 그럼에도 불구.. 상대차선에 다른차가 우회전해 들어오는 중이라 위험했는데, 카니발은 엉거주춤 하더니 아슬하게 앞으로 무사히 들어왔습니다.
카니발이 무사히 복귀한걸 확인하고, 좌회전하며 편도 3차로로 늘어나는 도로에 합류키 위해 저는 바깥으로 빠져 좌회전하려는 순간.., 카니발이 과격하게 빨간앙마 앞쪽을 밀다시피 바깥으로 나옵니다. 냠.. 약간 흥분감이 밀려오고, 전 더바깥으로 벌리며 속도를 늦추지 않았지요. 막무가내인 카니발에 바깥쪽으로 밀리다보니 좌회전 후 인도턱이 다가오길래 잠시 늦춰 다음신호앞에 서려는데, 이친구는 건널목 신호마저 무시하고 미친듯이 달려가더군요.
첨엔 뭔 급한일이 있나..했는데, 비상등을 켜지도않고.. 무례하게 운전하는걸로 봐서, 뭔가 의도적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웅.. 다음신호에 가니 막혀 서있길래 바로뒤에 왼쪽으로 조금 리드해서 세웠습니다. 카니발은 창을 활짝열고 왼쪽팔을 내놓고 담배를 피우고있더군요. 전 들리던 말던 사이드미러로 보이도록 손을 올리며, " 몬 운전을 그렇게 해~?" 하고 소리쳤습니다. 화가 많이 났으니까요.
다음신호가 열리고 난폭하게 카니발이 달려가길래 전 예열도 안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가속을 시작해 편도2차로 안쪽으로 추월해 나갔습니다. 이친군 길이 막히니, 그 좁은 바깥쪽을 타고 우악스럽게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러려니 하고있는데, 옆으로 다가와 창을 열고 저한테 소리치더군요. " 모가불만이야 이쉐리야~!!" 그러는데, 얼굴은 저처럼 대박만하고 나이는 서른정도 되어보입디다. ㅋ 조수석에 서른된 조카넘이 앉아있었는데, 저도 화가나서 소리쳤죠. " 운전똑바로해 이 4가지 없는늠에 쉐리야~" ^^;;
이친구 신호가 열리니 내앞으로 밀고들어와 차를세우고 내려 달려오더군요. 저도 얼른 4점벨트를 풀고(자칫하면 벨트에 묶인채로 맞을수 있어서.ㅋㅋ) 뛰쳐나갔습니다. 성산대교입구 차들이 완전 막히고 그친구의 큰얼굴과 제 대박얼굴이 대치상태..ㅎ 나도크지만 그친구도 정말 크더군요. 얼굴을 1센치앞에 맞들이대고 화려한 욕의 향연.. 냠. 예전엔 안그랬는데, 요즘엔..그런상황이 되어 시간이 좀 흐르면 부끄러운 생각이 듭니다. 나이가 먹긴 먹은듯.
" 가~ 이쉐리야. 너 그러다 대구빡 뽀개지니 조심해." 소리치곤 운전석에 돌아왔지요. 그친구도 "내맘이야 이쉐리야" 그러면서 가더군요.ㅎㅎ 조수석의 조카늠은 뭔 격투기사범도 하고 그랬단 넘이 벨트도 안풀르고 가만이 앉아있네요. 싱거운늠.ㅋ 암튼 그뒤로도 동교동로타리까지 계속 제앞을 억지로 막으면서 횡폭하게 운전하더니, 신촌방향 직진로에서는 뒤에붙은 절 골탕먹이려고 풀브레이킹까지 하는군요. 어리석은 넘.. ㅎ
신촌입구에서 유턴해 돌아가는 녀석을 보면서, 가만 생각해보니.. 우리마을서 출발할때 뒤에서 제 빨간앙마를 보고, 뭔가 심술이나서 시비를 건거 같습디다. 참내.. 암튼, 태어나서 그렇게 못되고 흉폭하게 운전하는 녀석은 처음봤습니다. ^^
근데, 이후..강변로를 달려 여의도에 들렀다 성남까지 다녀오는 중, 마치 날잡은것처럼 주변의 모든 운전자들이 끼어들고 가로막고 이러는 행동이 눈에띄게 는것을 느낄 수 있더군요. 날 빼놓고 모든사람들이 짠것처럼 괴롭히는 날 있잖아요, 왜..ㅋㅋ
잠시 차를 돌려 신호대기중인데 꽁무니 주차장입구에 잠시 걸쳤다고 차를 탕탕치며 소리지르는 주차장 노인네며, 분당수서간 도로서 유유히 추월해가는 중인데, 일부러 가로막고 틈을 주지않는 차도 있고, 우측에서 우회전한 뒤 의도적으로 밀고들어오는 오피러스며.. 하튼, 서너시간 운전하는 동안 눈에띄게 많은 차들이 평소와 다르게 운전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갑자기 추워지니 마음들이 급해진거도 있고, 스산한 날씨에 집중력들이 흐뜨러진것도 있을법하고.. 나빠진 경제상황이나 개인적인 불쾌지수도 꽤 높아진거 처럼 보였습니다. 스무해 넘게 운전하다보니, 날씨변화에 따라 운전패턴이 달라지는 모습들이 환절기에는 눈에 많이 들어오는게 사실입니다. 덥거나 추운 기간이 몇일 계속되면, 거기에 적응해 다시 패턴이 부드러워지기도 하는거 같습니다.
운전을 하면서, 왠지 다른 차들이 평소와 다르게 거칠게 느껴진다면.. 그날의 날씨나 환경.. 또 자신의 기분상태도 차분하게 돌아보면, 의외로 평정심을 찾을 수 있게되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
깜장독수리.
2008.11.19 11:22:39 (*.150.0.242)

전 매일 아침 출근길이 전쟁입니다. 장지동 부근 새로 생긴 아파트 단지들이 있는 사거리를 거쳐야 하는데... 거긴 신호등이 없어서 한 달에 수백 건의 사고가 나는 곳입니다. 그거 지나고도 뭐 다들 아시는 쫌생이 운전 스타일이 난무하는 곳들을 뚫고서 와야 하지요. 왜들 그리 신호/차선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끼어드는지. 아마 우리나라에서 총기 소유가 합법화되면 하루에 수백 명씩 도로에서 총 맞고 죽어나갈 겁니다. ㅎㅎ
2008.11.19 11:42:36 (*.136.50.82)

강변북로 출근길, 3차선에 덤프세워놓고 원투스트레이트 주먹다짐한 일도,
신초로터리에서 버스세워놓고 멱살잡이한일도,
운전 뭣같이 하는 택시 백밀러 추월해가며 주먹으로 백밀러 쳐서 부러뜨린일도,
싸우다 보면, 이기든 지던 기분이 뭣같아지고 고급인력(?)이 손해 봅니다.
싸우면 무조건 손해더군요.
화가 나도 유리창안에서 씨벌놈하고 중얼거리고 잽싸게 잊어버리기 신공을
더욱 갈고 닦아야 합니다.
신초로터리에서 버스세워놓고 멱살잡이한일도,
운전 뭣같이 하는 택시 백밀러 추월해가며 주먹으로 백밀러 쳐서 부러뜨린일도,
싸우다 보면, 이기든 지던 기분이 뭣같아지고 고급인력(?)이 손해 봅니다.
싸우면 무조건 손해더군요.
화가 나도 유리창안에서 씨벌놈하고 중얼거리고 잽싸게 잊어버리기 신공을
더욱 갈고 닦아야 합니다.
2008.11.19 12:12:07 (*.177.13.232)
전 날이 추워서 그런가 스타트모터가 평소보다 힘이없는 것 같기도 하고
시동걸리고 나서도 예열되기 전에는 엔진안에 모래 한삽 들어간 듯 껄끄럽고
미션 역시 매우 뻑뻑해져서T_T
시동걸리고 나서도 예열되기 전에는 엔진안에 모래 한삽 들어간 듯 껄끄럽고
미션 역시 매우 뻑뻑해져서T_T
2008.11.19 12:19:20 (*.154.241.3)
ㅍㅎㅎ~!! 저는 그냥 김여사모드입니다. 그저 정신줄 놓고..^^;;
그나저나 빨간앙마 부럽습니다.
다음차는 클릭이다~!!를 외치며 차 판지 1년이 됐는데 좀처럼 돈이 안생기네요.. -_-;;
살다보니 없이 사는게 스트레스 쪽에서는 나은거 같기도 하네요.
그나저나 빨간앙마 부럽습니다.
다음차는 클릭이다~!!를 외치며 차 판지 1년이 됐는데 좀처럼 돈이 안생기네요.. -_-;;
살다보니 없이 사는게 스트레스 쪽에서는 나은거 같기도 하네요.
2008.11.19 12:43:46 (*.94.41.89)

R튠 클릭에 넘버 달고 다니니 덤비는 사람들이 확실히 많더군요. 다른차 몰때는 발생하지 않는일이 많이 생기더라구요. 운전하는 나는 잘 모르니 뒤에서 빵빵거리거나 덤비는 차들이 눈에 뛰면 그때가서야 아~ 내가 클릭 타구 있구나 하고 느낄때가 많습니다. 내참 더러워서.... 이래서 좋은차를 타야 돼나 싶지만, 한편으로 너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입장 바꿔서 저도 무의식 중에 그럴까봐 걱정이 많이 됩니다.
2008.11.19 12:56:50 (*.141.37.75)

점심먹고 차한잔 하며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역지사지로 나또한 그러지 않나 하면서 반성도 해봅니다.
오늘 눈도 오고(여기는 광주입니다.) 길도 미끄러운데 모두들 안전운전하시길...^^/
역지사지로 나또한 그러지 않나 하면서 반성도 해봅니다.
오늘 눈도 오고(여기는 광주입니다.) 길도 미끄러운데 모두들 안전운전하시길...^^/
2008.11.19 13:05:19 (*.135.66.37)
이병헌 주연의 "달콤한 인생" 에서 검정색 sm520을 타고가다가 양아치 투숙하니가 깐죽대서 신나패 패주고 차키를 던져버리는 부분이 생각나네요. 정말 인상깊은 장면...
2008.11.19 13:08:48 (*.161.166.13)

코너링이 꽝인 카니발2를 5년째 타다보니....
날씨와는 상관없이....
언제나 ....
관광모드입니다.....OTL
가끔 아버지 체어맨을 타보면 스포츠카 타는 느낌이에요..T_T
날씨와는 상관없이....
언제나 ....
관광모드입니다.....OTL
가끔 아버지 체어맨을 타보면 스포츠카 타는 느낌이에요..T_T
2008.11.19 14:02:18 (*.98.81.27)

차에 가끔 장난감 비비탄이 나가는 가스건(마루이 콜트)을 가지고 다니는데 , 정말 안드로메다에 개념을 놓고 나오신 분들은 콜트 빕탄으로 해드샷을 하고픈 생각이...
2008.11.19 14:36:00 (*.161.237.250)

요즘 거의 스쿠프로 출퇴근을 하는데, 그닥 끼어들고 끼워주고 할때 스트레스가
없습니다. 대포차인줄 알고 슬슬 피하나봐요
이렇게 깨끗하게 관리된 스쿠프 보기힘든데 ㅠ0ㅠ
운전편하게 하려면 아예 좋은차나 아예 늙은차를 갖고 다니는게 유리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P.S : 저도 운전하면서 가끔 로켓펀치가 있음 좋겠다 생각도 많이 했었거든요.
실제로 실한 BB건 한자루 넣고 다닐까 했던 때도 있었는데, 혹시라도
잘못되면 문제가 크게 비화될 수 있으니 자제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
- 실은 근 6년만인데 이번 주말에 다시 서바이벌 필드에 컴백할 일정이라
두근두근 하고 있어요 ㅎㅎ 곰팡내나는 길리수트를 다시 꺼내놓으니 추억이 새록새록
- 익렬님 자택이 연희동이시면 저희집(세검정)서 멀지도 않은데 그런 활극의 추억을
접할때면 꽤 멀게도 느껴지고 그렇습니다 ^^;;
없습니다. 대포차인줄 알고 슬슬 피하나봐요
이렇게 깨끗하게 관리된 스쿠프 보기힘든데 ㅠ0ㅠ
운전편하게 하려면 아예 좋은차나 아예 늙은차를 갖고 다니는게 유리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P.S : 저도 운전하면서 가끔 로켓펀치가 있음 좋겠다 생각도 많이 했었거든요.
실제로 실한 BB건 한자루 넣고 다닐까 했던 때도 있었는데, 혹시라도
잘못되면 문제가 크게 비화될 수 있으니 자제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
- 실은 근 6년만인데 이번 주말에 다시 서바이벌 필드에 컴백할 일정이라
두근두근 하고 있어요 ㅎㅎ 곰팡내나는 길리수트를 다시 꺼내놓으니 추억이 새록새록
- 익렬님 자택이 연희동이시면 저희집(세검정)서 멀지도 않은데 그런 활극의 추억을
접할때면 꽤 멀게도 느껴지고 그렇습니다 ^^;;
2008.11.19 15:42:07 (*.229.119.240)

아주 가끔이지만, 잘 관리된 스쿱을 보면 머리가 다 시원해지던데요. 홍석호님 스쿱도 꼭 함 보고싶네요. 초기형 투톤 LS와 승용터보, 경기용 알파등 석대를 연속으로 타던차라 늘~향수가 있는 차이죠. 훔훔~ 가끔 온라인서 다소 격앙되어 있는듯하면, 홍석호님이 보내주는 차분한 내용의 쪽지에 좋은 위안이 됩니다. 靜力(정적인 힘)이 참 뛰어난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레이스를 좋아하는것도 그렇고, 전..좀 프로토한 상황을 즐기는 편인듯도 합니다. 안전한 스포츠보다는 위험요소가 있는 익스트림(스키나 스쿠버)을 선호하는 편이고, 인간관계에서도 매너리즘에 빠지지않으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시비를 먼저걸진 않지만, 시비가 걸려오면 절대 피하지 않는걸.. 결벽같은 모토로 살아온거 같아욤. 와이프는 늘..' 지구는 독수리오형제가 지키니, 제발 자신이나 챙겨라.' 는 조언을 하지요. ㅎㅎ
레이스를 좋아하는것도 그렇고, 전..좀 프로토한 상황을 즐기는 편인듯도 합니다. 안전한 스포츠보다는 위험요소가 있는 익스트림(스키나 스쿠버)을 선호하는 편이고, 인간관계에서도 매너리즘에 빠지지않으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시비를 먼저걸진 않지만, 시비가 걸려오면 절대 피하지 않는걸.. 결벽같은 모토로 살아온거 같아욤. 와이프는 늘..' 지구는 독수리오형제가 지키니, 제발 자신이나 챙겨라.' 는 조언을 하지요. ㅎㅎ
2008.11.19 17:12:54 (*.137.131.158)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뭐 그런 인간들 원래 많지만 날 추워지면 마음이 급한지 좀 더 많아지는거 같더군요. 지난주에 경부선 남구미 직전 허자 넘버 소렌토가 애당초 불가능한 칼질을 무리하게 시도하더니 실패한게 제 탓이라고 생각했는지 앞으로 들어와서 브렉질을 하더군요.ㅋ 분노게이지 급상승해서 따라가 옥수수 털어버리고 싶은 마음 간절했지만 옆자리 어머님이 타고 계셔서 참았습니다. 참고 나면 기분 참 좋죠.ㅋㅋ. 하지만 그 차 번호도 기억하고 너구리 같이 생긴 얼굴도 기억하기 때문에 다시 잡히면 차고지까지 따라간후 '야단칠' 생각입니다.ㅋ
2008.11.19 18:30:06 (*.177.96.161)

출근길에 2차로 놔두고 빙 돌아서 과속 방지턱 20개도 넘는 1차로 코스로 빙-돌아서 다닙니다.
훨씬 마음이 편합니다.
훨씬 마음이 편합니다.
누구한테 화풀이인지.....
화딱지 나셨겠어요.ㅎㅎ
화딱지 나셨겠어요.ㅎㅎ
2008.11.19 23:41:15 (*.70.18.69)

http://www.testdrive.or.kr/?mid=boards&page=11&document_srl=151383&listStyle=&cpage=
이 글에 댓글을 다신 것처럼 하옵신 것이옵니까.....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드라이빙을 즐기시길...
그냥 먼저 보내버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