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자동차 잡지를 처음으로 구입해서 본 것은 1988년 12월호 모터매거진이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모터매거진에 시승기를 기고한 것은 1991년 4월호 였었지요. 당시 스텔라의 시승기를 썼었습니다.
1991년때가 고등학교 2학년이었고, 92년 고3때도 시승기(뉴소나타 1.8 수동)를 적었었고 93년도 대학에 입한 한 후부터 지금까지 잡지에 지속적으로 거의 매달 글을 싣고 있습니다.

97년도 군대에 갈 때에도 미리 적어둔 원고들이 매달실려 군대에서 잡지를 받고 제가 쓴 글을 읽으며 즐거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전 자동차 잡지에 대한 애착이 아주 강합니다.
꿈을 키운 계기였다는 것 이외에도 차분하게 여유를 가지고 앉아서 잡지를 읽는 순간이 정말 즐겁습니다.

요즘이야 자동차에 대한 제원이 궁금하면 인터넷에서 1분도 안되어 방대한 양의 자료를 모을 수 있지만 인터넷이 없던 시절 뭔가 글로 쓰기 위해서는 정말 모든 것이 확실해야했고, 당시에 글을 쓰던 사람들은 실제로 정말 많은 데이터를 줄줄 외듯이 머리속에 넣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인터넷에 의존하다보니 숫자를 외우는게 힘들지만 어릴 때는 보는 족족 모두 머리속에 새겨졌을만큼 출력이나 토크숫자뿐 아니라 몇rpm에서 나오는지까지 엄청나게 많은 양의 데이터가 머리속을 맴돌았던 것 같습니다.

만으로 17년 넘게 잡지에 기고를 하면서 에피소드도 많습니다.
이런 것들은 다음기회에 편안한 맘으로 다루기로 하고, 요즘 젊은 카매니어들이 잡지보다는 인터넷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은 것은 조금 아쉽게 생각합니다.

자꾸 제 이야기를 해서 좀 뭐하기는 하지만 전 인터넷으로 방문하는 자동차 사이트는 거의 대부분 테드에 머물고 유일하게 온,오프 라인 활동을 하는 포켓로켓(GTI동호회) 그리고 제가 관리하는 차들의 정보를 얻는 2,3개의 해외사이트가 전부입니다.

그 이외에 얻는 정보들은 회사 이메일로 들어오는 뉴스클리핑과 회사에 굴러다니는 잡지들을 틈틈이 보는 것에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성격이 적극적인 편이라 궁금하면 당장 달려가서 보고 만져보고 타보는 것을 더 중시하는터라 인터넷으로 보는 글들은 한번 타본 차종일 경우 오히려 더 깊이 와닿는 편입니다.

잡지에 올라오는 글들은 어쨌든 검증이 된 자료를 바탕으로 저널리스트의 식견이 녹아있기 때문에 저와 다른 생각과 관점을 가진 사람들의 글이라도 반감을 가지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인터넷처럼 쌍방이 동시에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닌 일방적인 전달의 개념이라 글에 좀 더 힘을 실을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즉 읽는이의 눈치를 좀 덜 보는 것이지요.

해외에 나가게 되면 꼭 몇권씩 잡지를 사오게 되는데, 그래서 집에 돌아다니는 잡지들이 엄청 많고, 12권씩 끈으로 묵어서 다락에 보관중인 잡지도 수백권에 이릅니다.

올해는 잡지를 보면서 꿈을 키우게 된지 만으로 20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동안 많은 글을 잡지를 통해 읽었고, 정말 많은 글들을 잡지를 통해 표현했습니다.

저는 잡지를 만드시는 분들의 노고와 열정에 대한 이해도 남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시승을 하면서 사진찍고 토의를 하는 과정을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때론 노가다에 가까운 그들의 노력을 이해하기 힘듭니다.

문화를 만드는데 노력하시는 저널리스트분들께 늘 박수를 보냅니다.
오늘도 모잡지의 기자분이 회사에 오셨을 때 우연히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차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일년에 잡지 한두권도 제돈주고 안사는 인색함에 하루종일 인터넷만 뒤적거리기 보다는 몸으로 느끼는 카라이프와 어딜 가더라도 잡지 한권 가지고 다니는 여유를 가졌으면 합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