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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00년도 초반 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시절 차량 출시소식과 함께 실물을 보자마자 제 마음을 사로잡은 차가 있었고,부단한 노력 끝에 그 차를 제 소유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차량은 1세대 포르쉐 카이엔 S ..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그러셨겠지만 매일 닦고 관리하고,
또 테드를 알게되면서 부터는 문제가 있을 때 마다 문의도 드리고
또 이 곳을 통해서 이벤트도 참여하고 하면서
미국에서, 그리고 그후 이삿짐으로 한국으로 가지고 와서 운행한지가 벌써 12년이 넘었습니다..
한 10년 동안은 정말 별 문제없이 잘 달려주어서 시간이 지날 수록 차를 사랑하게 되는, 그런 차였는데요.
2년전쯤 한번 엔진에 문제가 있더니 이번에도 비슷한 증상으로 또 엔진에 문제가 생겼고 (엔진 실린더 벽 스크래치)
가장 믿을 수 있다고 생각되는 SNF에서 오늘 견적을 받아보니, 현재 제차 보험가액/중고차량거래액보다 더 높은 금액이 나왔습니다.
마음은 어떻게라도 고쳐서 타보고 싶은데 수리금액과 차량 연식 및 주행거리 (14만+) 그리고 와이프의 의견을 고려했을 때 이제는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물론 수리 후 몇년을 더 탄다면 그 정도 금액으로 누릴 수 있는 최대의 만족이라고 생각되지만, 차량의 교체를 고려하고 있기도 했었고, 하필이면 가족 휴가 여행 중에 고장이 발생하여 차량을 견인해서 보내고 온가족이 힘들게 서울로 돌아와서 그런지 와이프도 마음이 돌아선 것 같습니다.
나중에 낮은 가격이라도 좋은 상태로 좋은 분께 판매되기를 바랬는데 고장차나 부품차로 판매할 생각을 하니 차량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너무 두서없이 쓴 것 같네요..
경험이 많으신 여기 회원분들의 조언 그리고 고장차/부품차 판매에 대한 의견 등을 조심스럽게 여쭤봅니다.
감사합니다.

가족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른 차량이 있다면 모를까,
메인으로 사용하기에는 말씀하셨던 사례처럼 언제 어떻게 고장이 날지 모르는
불확실성을 항상 안고 있어야합니다.
저도 2000년대 초반에 성인이 되고 첫 구입했던 차량을 계속 소장하고 있지만
날짜 계산을 해보면 1년에 통틀어서 2달정도 운행하는 것 같습니다.
따로 데일리 차량을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고요.
차량에 애정이 큰 마음을 100번 이해해서 카이엔은 수리후 소장모드로 들어가시고,
가족용으로 편안한 신차 구입하시는 것이 최선일 것 같습니다.

당장은 현실에 타협을 해야할 노선이지만 타국에서 글쓴이님과 동거동락을 하며 산전수전을 같이 겪고 같은 목적지를 향해 배를 타고 온 정든 친구를 떠나 보내는 상상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자동차라는 기계는 말을 못한다고 하지만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마음에서 꿈에서 서로의 시선으로 대화를 나눕니다.
좀더 아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좀더 달려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입니다.
실례지만 답이 없는게 사실입니다.
정확한 차량의 가액은 알 수 없으나, 엔진블럭 신품을 쓰지 못하는 건 당연하고, 라이너를 박는건 비싼 돈 주고 신뢰하지 못할 작업을 하는 것이며, 중고 블락을 저렴한 가격에 구한다 하더라도 전부 분해하여 오버홀 후 재조립해서 엔진을 얹는 것에 대한 공임만 생각해도 간단치 않습니다. 포르쉐 v8을 아무나 만지려 들지도 않을 거구요.
보내야 할 때는 보내는 것이 맞습니다. 혹여나 시간과 공간, 여유가 되신다면 부품차로 각개를 하는 것도 큰 이득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재미있는 일이 될 수 있을겁니다.
그나저나 포르쉐는 요즘들어 왜 다 엔진스크래치가 생기는 걸까요...
차도 더 달리고 싶을 겁니다...

저도 955 카이엔 S 를 갖고 있어서요.
벤츠의 엔진의 경우처럼 알루미늄 블록 재질에 표면 경화 처리를 생산원가 절감 차원에서 한단계쯤 생략해버렸나....왜 스크래치 이슈가 생기는건지. ;;
처분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조건이긴한데 그래도 처분하시겠다면 부품차로 장터에 내놓으면 처리가 쉽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4만(마일인지 킬로미터인지 모르겠으나)에 그리 치명적인 문제가 생긴 것이 통상의 관리 하에도 그러한 것인지,,
상황이 애석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