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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녀석이 기특하게도,
첫 드라이빙 코스로 할머니께 인사드리러 가고 싶다네요.
운전강사가 기본자세를 잘~ 가르쳐줬겠지만,
자세와 마인드가 제일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해줬습니다.
인생도 그렇지만.. 모든 불합리해보이는 상황들을 이해해야 한다는 사실과, 예전에 니가 조수석에서 욕했던 운전자가.. 당분간 자신의 모습일거라는 얘기도..ㅋ
벽제를 지나 용미리까지 녀석의 대장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직 곳곳이 미끄러운 노면이라 브레이킹 방법과 매끄러운 변속을 위한 팁들을 얘기해주고,
길고 짧은 코너에서의 핸들링 시점과 유의점을 일러줬습니다.
녀석이 초딩 4학년 무렵 돌아가신 할머니와 함께..
가끔 전화하심 녀석을 바꿔달래서 수다떨고 싶어하셨는데, 귀찮다고 도망다녔던게 넘넘 죄송하다고, 돌아가신 뒤 그렇게 슬피 울 수가 없었죠. 지금은 가족들 중 제일먼저 할머니를 챙기고 늘 찾아뵙고 싶어합니다. 인간 본성에 의한 생명의 이어짐이란 정말 신비스러워요. ^^
누구든 그렇지만, 심하게 가파른 언덕에서 시동을 유지하는거랑 주차할때 버벅거리더군요.
한방에 잘해주길 바랬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운전 배울땐 강사한테 칭찬을 많이 들었다는데, 실전에서의 난감한 상황에 녀석도 꽤 당황스러운 듯.
언제 레이서 수준까지 끌어올려 함께 배틀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ㅎㅎ
암튼.. 녀석이 운전하는 차 조수석에 타고 꽤 먼거리를 다녀왔다는 사실에 한켠 뿌듯합니다.
깜장독수리..

아들과 비교하니 형님은 50대 같군요. (쿨럭) ㅋㅋ 저는 큰 애는 좀 소질이나 관심 없는 것 같고 지금도 조수석에서 졸음운전을 방지해주는 둘째가 길도 잘 외우고 소질이 좀 있어보이는군요. 10년 후에나 가능할 얘기네요.
제가 아드님 봤을때와는... 정말 사뭇 다르네요. 정말 뿌듯하시겠습니다.
저도 제 첫째가 우리 나이로 이제 일곱살 되었으니...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운전배울때 시동꺼트릴때마다 아버지께 혼난 기억이 생생합니다. 시동꺼트리면 차가 망가진다고 생각하신듯^^;;
그나저나 "인생도 그렇지만.. 모든 불합리해보이는 상황들을 이해해야 한다는 사실과~" 라는 글에 참 많은 생각이 듭니다. 저도 청년기에 그런 사건을 두번 겪었는데 둘다 사회를 비딱하게 바라보면서 세월의 흐름으로 이겨낸 아픔을 갖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그런 가르침을 줄 수 있다는 것은 큰 선물이라 생각듭니다. 부럽습니다...

처음 운전을 배울 때, 아버지와 함께 있으면 왠지 주눅이 들고 호통 들을까 겁이나서
사소한 것 하나에도 긴장한 나머지 실력발휘를 제대로 못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뒤에 앉으셔서 편안하게 한 숨 주무시는 아버지 ^^
아버지 입장에서 아드님이 얼마나 대견하시겠어요.
훈훈한 글이네요~~
하하... 저도 첫 운전을 얼마전부터 시작했는데...
첫 운전부터... 아버지보다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네요...
사실 아버지가 워낙에 운전을 못하셔서.... ㅎ
그래도 가족들이 타면... 긴장이 많이 되어서...
웬지 더 많이 긴장이 되어서... 혼자 탈 때보다 운전하기가
힘들더라구요.. ㅎㅎ
저도 아버지께 혼나가면서 운전을 배웠는데, 몇년 동안이나 주눅이 들어서인지 아버지만 태우면 잘되던 운전도 어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덕분에 올바른 운전을 제대로 배웠으나, 아드님의 정신적 핸디캡은 센스있게 눈감아 주세요^^;
아무튼 부자의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