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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핸들 복원 및 정렬과 관련된 글을 읽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인데..
핸들 조작과 함께 올바른 시트 포지션과 핸들 파지법이 선행되야 한다는게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생각입니다.
운전자별로 어떻게 핸들 파지하냐에 따라 핸들(굳이 스티어링휠 이라고 안해도 괜찮겠죠?)을 얼마나 안정적이고 빠르게
운용하는지가 엄청나게 차이나더군요.
심지어 휠 컨트롤러를 이용한 레이싱 게임이나 시뮬레이션에서 조차도 그대로 반영되더군요 ^^;
특히 제 주변에 운전 경험이 3년 미만(장롱, 가족차 제외한 오로지 자가차 경력)인 20대 운전자의 경우
열에 아홉은 의자를 뒤로 밀고 최대한 누운듯한 자세로 핸들을 한손으로 잡고 운전하는데 그것도 제대로 꽉 잡는것도 아닌
핸들 상단 중앙 쯤에 걸치듯이 손을 얹고 흔들 흔들 하면서 조작하더군요. (제 주변만 이렇게 심각한 겁니까?)
특히 그런 운전자 차에 동승해보면 좁은 국도에서 코너가 나올 때 마다 예상한데로 차의 선회 움직임도 정말 흉해 지더군요.
저도 아직 20대 후반의 입장에서 (운전경력 7년차) 나이로 저보다 후배뻘인 주변인들에게야 기회되면 지적을 해주긴 하지만
전혀 고쳐지지가 않고 저보다 나이가 선배뻘인 경우엔 자존심에 위해가 되는 경우가 있어서 말을 아끼게 됩니다.
제 주변에 왜 이런 습관을 가진 초보 운전자가(대충 3년 미만) 많은가 한번 분석해보니
일단 근본적으로 핸들을 두손으로 잡는 것 보다 한손으로 잡는게 초보운전을 벗어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적당히 힘을 줘서 제대로 파지하는 것 보다 가볍게 걸치고 조작하는게 능숙해 보인다고 생각하는 제 또래의 젊은 세대들이
너무나 많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일단 빠르고 험하게 몰아야 운전을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주로 운전경력 1년 초과 ~ 2년 미만의
20대 남성 초보 운전자들에게 자주 발견 됩니다. (한때 제 경험도 반영되었죠 하하 ^^;)
운전 면허야 학원을 다니면서 땄지만 면허 딴 이후 실질적인 운전연습은 당시 운전경력 20년 정도인 어머니를 통해서 배웠었고,
군대에서 장군 운전병 차출 된 적도 있고, 1종 대형면허도 20대 초반에 따놨었기에 스스로 운전 잘한다고는 생각 안했지만
적어도 못하지는 않는다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운전이란 하면 할 수록 어렵고 스스로가 차 앞에 작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가 운전하는 차에 자주 동승했었던 대학교 다닐 때 선배가 저보고 운전을 좀 못하는 것 같다라는 말을 간접적으로
표현을 한 사건(?)이 있었는데 당시 속으로는 꽤나 충격이였고 도대체 나보다 운전 경력도 훨씬 적고 실제로 운전하는걸 봐도 훨씬 못하는 그 선배가 왜 나에게 그런 생각을 가질까 라고 하루종일 생각을 해본 바 - 그 당시 내린 결론들이 아래와 같습니다.
1. 후진할때 몸을 뒤로 돌려서 뒷 창문 보며 후진하지 않고, 오로지 룸미러와 사이드미러만 살펴보며
후진하는 습관이 왠지 능숙한 운전자 같지가 않다.
-> 제가 대형차 면허 한창 배울때 미러에 의존하는게 습관이 되서 그렇습니다만 제 생각에는 무조건 몸을 뒤로 틀어 돌려서
후진하는 것보다는 가급적 뒤돌아 보고있는 시간을 줄이고 바른 자세로 3개의 미러를 빠르게 번갈아 훑어보면서 후진하는게
더 옳은 방법이라 여겨지더군요. 거기다 당시에 운전하고 있던 차의 경우 몸을 뒤로 돌려봤자 뒷시트와 하늘밖에 안보여서 ^^;
(내용추가 : 물론 mirror를 통해 시야 확보가 불가능 한 부분은 직접 돌려서 확인합니다.
차선변경시 사각지대가 의심스러운 경우도 마찬가지구요. 굳이 미러를 통해 시야 확보가 되는 부분 까지
무조건 몸을 뒤로 틀어서 후진 하는건 자제하고 있습니다만..)
2. 운전 할 때 잡담이나 다른 운전과 무관한 행동을 잘 안하고 너무 진지하게 운전하는 모습이
조금 답답해 보인다.
-> 이건 너무 당연한 운전자의 습관이라 여겨지는데, 특히 군대에 있을때 덤프트럭 기사하다가 군대 온 사수에게
이런 자세 덕분에 오히려 칭찬 들었었구요. 그런데 보통 호승심 강한 20대 운전자의 경우 느긋하게 운전중에도 이것 저것 하면서
운전에는 크게 신경 안쓰는 듯 하게 운전하는 모습이 노련한거라고 (적어도 노련해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하다보니 문제..
3. 최대한 핸들 두손으로 잡은 상태로 너무 정속 주행을 하는 모습이 답답하다.
-> 이 부분은 그 선배가 미쳐 알지 못한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번째 당시에 자주 같이 타고 다니던 도로가 주로 수원등의 수도권 시내였고 당시 강화 스태빌에 다운 스프링만 된 차였던지라 고르지 못한 시내 노면 때문에 절대 제한 속도 준수 할 수 밖에 없었고,
19인치 플랫 타이어였던지라 노면 타는게 너무 심해서 핸들은 무조건 두손으로 꼭 잡고 다녔어야 했습니다.
두번째로는 그 선배가 타던 차와는 너무나 상반되게 시트포지션도 낮고 차체도 낮은 차량이다보니 상대적인 속도감이 훨씬 느리게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4. 감속할때나 코너돌기전에 브레이크 조작을 이상하게 하는 점이 뭔가 미숙해보인다.
-> 이 경우 역시 제가 한창 시도때도 없이 힐앤토 연습 시도하던 때라 rpm 보정치가 안맞거나, 브레이크 답력 유지를 일정하게 못하여 차의 하중이 고르게 흐르지 않아서 조수석 탑승한 그 선배가 그렇게 느낀 것 같은데, 이건 뭐 어쩔 수 없지요.
다만 대부분의 운전자 및 그 선배처럼 코너만 나오면 습관적으로 브레이크 발 얹이고 브레이크 밟은채로 코너 도는 행동은
저는 왠만해서 절대 하지 않는지라..뭐 경우에 따라 불가피 하게 연출해야 하는 상황도 오지만요 ^^;
축구 할때도 저주받은 개발이다보니 힐앤토는 연습은 아직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오르간식 페달 아닌 차 탈 때는
브레이크 답력 유지 어느 정도 잘 하면서 rpm 쳐줬었는데 요즘 차들처럼 오르간식 페달은 제 개발로는 너무 어렵네요.
5. 전체적으로 너무 조심해서 운전한다.
-> 조수석에 누가 탑승 했을때는 특히나 더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예전에 중미산에서 사고난 차를 볼 때마다 느낀거지만 와인딩중 사고난 차들의 경우 조수석에 동승자가 탑승한
경우가 상당히 많더군요. 그래서 스스로의 룰을 만든게 있는데, 내 차에 동승자가 있을 경우엔 무조건 김기사 모드로 운전하자.
스스로도 어디 뽐내지도 못할 운전 실력이니깐 괜히 조수석에 누가 타서 좀 더 밟아봐라 좀 더 빨리가자~ 라고 제 오른발을 고문 할 때마다 발이 아닌 가슴으로만 꾹꾹 눌러참으며 최대한 김기사 운전 하고 있습니다.
물론 혼자서 운전 할 때는 의도치 않게 주변 차량에 민폐가 되기도 할 만큼 몰아붙이며 탄 적도 많이 있으나 이제는 정말
자중하며, 무엇보다 요즘은 장기간 불면증 및 만성피로가 너무 심하여 항상 그냥 일반 주행만 해오고 있습니다.
비록 와인딩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와인딩 타본 횟수도 2,3회 정도가 전부이고, 자가차로 직접 서킷에서 달려본 경험도
전무 할 만큼 스포츠 드라이빙에 있어서 만큼은 입문자라고 하기조차도 민망할 만큼 초보 운전자 수준이긴 하지만
적어도 공공도로에서 타차량과 접촉 사고 나거나, 사고 유도 할 뻔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네요.
물론 혼자서 공터에서 이것저것(?) 연습 해본답시고 미숙한 실력으로 설치다가 부동물체에 박은적은 두어번 있습니다만 ^^;
선배, 후배 그리고 친구 관계의 주변인들에게 올바른 운전 자세와 습관의 중요성을 명확하면서도 기분 나쁘지 않게
전달 할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오지랖이 넓어서 그런지 그런 주변인들이 운전하는 차에 동승 할 때마다
신경쓰이고 스트레스 받아서 큰일입니다 ^^;

아참^^; 제가 미처 표현을 극단적으로 해버린 것 같은데, 차선 변경이나, 후진시에 직접 목을 돌려서 시야를 확보할 필요가 있을때는직접 목을 돌려서 확인하긴 합니다만, 어차피 룸미러, 사이드미러를 통해 시야 확보가 다 되는 부분을 볼 때는 왜만해서 미러를 통해 시야 확보를 하여 운전 자세를 유지 할려고 합니다. (특히 스틱 차량의 경우 ;;)
바로 이전에 타던 차와 지금 타는 차의 경우 몸을 뒤로 틀어서 확보되는 시야는 어차피 룸미러와 사이드미러를 통해 다 확보가 되다보니 후진할때 거의 몸을 뒤로 돌린 기억이 없었네요. 생각해보니 너무 개인 경험에 따른 스트레오 타입성 의견이 된 듯 합니다. 죄송합니다 ^^;
잘 생각해보니 반대로 1톤 포터 타고 다닐 경우엔 거의 미러 보지 않고 몸을 뒤로 돌려서 후진 해왔었네요 .

저도 후진으로 주차할때 대부분 미러만 의지해서 하는데 여친이 보더니 왈... 오른손은 조수석 시트를 잡고 몸을돌려야 자세나온다고 머라 하더군요... 엑시지때는 뒤쪽 창이없었고 지금은 s2k 소프트탑이라 돌려도 별로 안보이니 어쩌라는건지..-_-;;;

여러면에서 동감하는바입니다...
저도 최근에 아는 형차를 자주 동승하게됐는데, 가끔가다 허경영식(?) 운전을 하더군요..
허경영식이란..
운전을 하다말고, 이것저것 멀티태스킹을 좋아하는분인지라..
두손은 다른짓(?)을 하고, 무릎만으로 스티어링을 고정하는걸 말합니다.. -_-;;
그래서 나중에 제가 운전할일이 있어 운전석에 앉아보니 핸들도 최대한 낮게 세팅을....ㅠㅠ
더욱더 놀라운건 휠/타이어를 교체한이후에 얼라이먼트를 수정하지않아서 직진성이 무지 떨어지더군요..
본인은 핸들이 떨리고, 직진성과 코너에서 왜 쉽게 날라가는지 모르고 계시던...ㅠㅠ
나중에 술자리에서 은근슬쩍 말씀드렸더니, 버럭하셔서... 요즘은 최대한 그 차 안탈려고 노력중입니다..ㅠㅠ
동감. 운전경력 십수년차입니다. 전방주시 태만하고 경치구경하다가 앞차 들이받을뻔했습니다. 항상 처음처럼. 남자운전자들은 운전하면서 동승자쪽을 쳐다보고 대화하는 것을 마치 고수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거의 옆안봅니다.

저도 전에는 분명히 후진할때 무조건 몸을 돌려 뒤를 직접 보면서 후진을 했었는데 요새는 전혀 뒤를 보지 않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일단 후방감지기에 의존을 하면서 뒷 시야는 후방카메라로 보고 옆 시야는 사이드 미러로 보게 되었으며, 특히 보기 싫은 사람을 몇번 뒷자리에 태우게 되다 보니 그만 -_-;;
저도 후진시에는 조수석어깨동무하고 뒤를보며하는건 룸미러와 사이드미러에 의지해서 후진하는거보다 돌발상황에 더 위험하지않을까 생각해요. 사이드미러와 룸미러만 이용하여 후진하는데 여태껏 별일없었고,, 오히려 골목에서 후진시 사이드미러로 축구공 굴러오는걸 보고 꼬맹이가 오겠거니해서 사고를 피한적도 있습니다.;; 못봤다면 위험했을수도 있겠네요, 차의 방향각을 크게 틀면서 후진할 경우에는 뒤를 직접 보는게 더 안전한 것 같아서 병행하기도합니다.

조향각 크게 틀고 후진 할 때는 본능적으로 뒤로 돌려 직접 눈으로 확인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네요.
근래에 후진하면서 몸을 뒤로 돌린 적이 없다고 생각해왔었는데, 말씀 듣고보니 방향각 크게 틀때는
무의식적으로 몸이 뒤로 돌아갔었네요.
어쨌든 제가 후진 하나 잘못해서 견적 100만원 날려먹은 일이 1여년전에 있었다보니.. 후진에 너무 민감해 지네요.
예전에 누군가가 이런 말을 했다죠 '후진에는 고수 없다' 라고.. 뭐 본뜻은 그만큼 후진을 조심해서 해라는 말이겠지만..

아~ 언제쯤 개인 위성 하나 쏴 올려서 제가 후진기어를 넣을 때 마다 "애너미 오브 더 스테이트"에 나오는거 같이 제 차 주위를 줌 인해서 보여주는 시대가 올까요? ^^

닛산의 일본 내수 차량에는 'All Around View' 라고 하는 차량 꼭대기에서 주변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전방향 감시 체계가 있습니다. 단점은 탑 뷰(설치된 카메라들은 전부 열심히 바닥만 찍고 있습니다.) 로만 보여지기 때문에 주차시 발생할 접촉사고는 막아줄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커버가 불가능 하다는 것이죠.
뒤에서 어떤 차가 덤벼드는 지에 대해선 알수가....
작년엔 토요타에서도 비슷한 시스템을 들고 나왔던데...랜드크루저 프라도의 신차에 탑재했던데 특히 폭 좁은 길을 달릴때 차폭에 대한 감이 오지 않을때 좋겠더군요.(오늘 아침 골목길에서 차 빼다가 길 가장 자리에 경계석으로 세워 놓은 쇠 파이프에 범퍼를 살짝 긁은지라...ㅠ.ㅠ.)

후진할때 사이드미러는 꽤 유용하긴 합니다.
특히 벽이나 주변 사물과의 정확한 거리감은 개인적으로 돌아보는거 보다 사이드가 편하더군요.
그래서 좁은 공간으로 후진으로 꺾어 들어가거나 할때는 저는 사이드쪽에 더 의지하고,
후진으로 좀 더 넓은 공간에서 길게 움직일땐 뒤로 돌아서 봅니다..만..
제 성격탓인지, 어설프게 슥슥 움직이다가 긁히거나, 너무 붙여서 문콕당하거나 할 가능성보단,
차라리 주차할때부터 몇번 더 왔다갔다 천천히 움직이더라도 완벽히 세우는걸 좋아해서,
한번에 슥 넣기보단 몇번 왕복하며 각잡고 넣는 스타일이다보니,
와이프는 저 보고 주차를 잘 못하는 것 같다고 가끔 구박합니다 -_-a;;;;
하지만 그러다가 한번이라도 삑사리로 후회하느니 애당초..
ㅎㅎ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저도 운전할때 가급적 허리를 곧게 세우고 의자를 앞으로 땡기고 운전하는데,,
친구들이 숏다리에 앉은키 크다고 맨날 놀려요.....ㅜㅜ
멋들어지게 조수석 붙잡고 뒤만 보고 운전하다가 옆 시야 확보를 못 해서 휀더 박살을 낸 후, 요즘은 거의 미러 보고 운전을 합니다...오히려 이 방법이 저에게 익숙하게 느꼈던 이유가 군대에 있을때 꼬리 달린 차량만 몰다보니 생긴 버릇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트레일러 뒤에 있는 창문보고 후진하다가 @$#%@#$% 먹은 뒤로 부터, 목은 창문 밖과 거울, 대신 오른손은 스티어링 휠에 화상을 입을 정도로 돌렸던 기억이 나네요.

여러모로 매우 공감가는 내용이네요 ^^
저는 100 % 거울만 보면서 주차합니다.
제 경우 기둥쪽으로 1~ 3 cm 정도 붙이는데
미국, 캐나다 등지와 같이 넓으면 모를까
국내 여건상 문콕등을 방지하기 위한 cm 단위의 정밀한 주차가
과연 뒤를 보면서 가능할까 싶네요 ^^;

대부분의 사람들이 운전잘한다는 기준이 포악운전이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듯 합니다, 반면에 운전 잘하는 사람은 옆에 탄사람이 불안함을 누끼지 않고, 편안하게 해준다라는 생각을 하는사람들은 시진님처럼 운전하는 분들한테는 운전 잘한다고 할듯합니다. 저도 얼마전에 후배를 태웠더니(20대 초반의 여자) 자기 남친차만 타서 그런지(1년차 초보)몰라도, 코너 도는데 차선 모양처럼 깨끗하게 돌고, 차 흔들림이 적다고 운전잘한다고 하더군요. 반면에 몇년전에 아는 분이 제가 레이싱 시트포지션(?)으로 자리잡고 두손으로 운전을 하니 초보냐고 했던게 기억납니다^^

공감되는 부분도 있네요... 전 후진 할때면.. 후방감지기 후방카메라... 싸이드 미러.. 룸미러...에 의전 합니다..
특히 후방감지기 및 카메라 사용률 90% 로 입니다... 이거 없으면 이젠 후진 못할듯 합니다.. ^^

아.. 누워서 운전하는 사람들한테 누워서 스티어링휠 돌릴 수 있는 만큼 돌려보시구려~ 하고 정자세에서 돌리는거 보여주면 다들 수긍하더군요.

몇년전에 잠깐동안 아버지의 권유로 한두달 골프를 배운 적 있었는데,
초반에는 책만 훑어보고 7번인가 8번 아이언으로 이래저래 휘둘러 봤는데 공 맞추는 것 자체가 난해하더군요. 그러다가 아버지한테 욕 한바가지 듣고는 그립 잡는 방법부터 하여, 거의 고문이나 다름 없는 발 다리 허리 가슴팍 어깨 팔 모양도 자세잡고 부동으로 서 있는 연습하고 이후 어드레스와 스윙 자세까지 배운 후에 공을 맞추겠다라는 생각은 아예 버리고 그립과 자세에만 집중해서 휘둘렀더니 신기하리만큼 경쾌하게 잘 맞더군요.
물론 이때부터 운전 자세에 민감해진 것은 아니고, 한 2년전인가 스포츠 드라이빙까지는 아니더라도 펀드라이빙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이런 저런 동호회나 블로그 오프모임에 참석했다가 스포츠 드라이빙이 취미면서 아마츄어 레이서 하는 몇몇분들을 알게 된 후, 그 분들이 운전하는 차의 조수석에 동승할 기회가 많았었는데 저같은 일반 운전자 입장에서는 그런 부류의 분들이 운전 고수라 생각하던 마당에 지금껏 본 그 어떤 일반 운전자보다 시트 자세에 신경쓰고 핸들은 운전학원 교범에 나오는 각도로 두손으로 항상 꼭 파지하고 전방과 코너 포인트의 시선처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그냥 훑고 지나갔던 기초 운전교범에 나온 내용들이 얼마나 중요한 내용들이였는지 깨닫게 되었네요.
그러고 보니 제 주위에도 99%가 핸들은 한 손으로 쥐고 운전을 하는군요.
그것도 적당히 감싸 쥐는 것도 아닌 손바닥 정도만 닿은 정도?
정말 대부분의 사람들이 운전 잘하는 것 = 난폭하고 안전불감증에 걸린 사람처럼 운전 으로 인식하는 듯 합니다.
저 같은 경우 차도 투스카니이고, 올바른 시트 포지션 때문에 시트바꾸고 핸들 바꿔 놓으니 처음 본 사람들은 다 제가
무슨 폭주족인 듯이 말을 하더군요.
그러다 제 차 한 번이라도 타면 왜 이렇게 답답하게 운전하냐, 너무 조심스럽게 하는거 아니냐 하는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제 친구넘 하나도 딱 안좋은 습관으로 운전하면서 자기가 운전을 잘한다고 잘난 척 하길래 습관 바꾸라고 몇 번 이야기 했다가,
너처럼 운전하면서 나한테 충고냐? 라는 뉘앙스의 말을 듣고선
그 친구넘 새벽에 팔공산 데려가서 조수석에 앉혀놓고 제대로 시원하게 한 번 달린 적 있는데요.
한손은 문손잡이 한손은 시트에 잡고 다리 힘주고 있던 모습이 생각나는군요.
전 90년대중반쯤에 후배들과 이야기중에 직진시 앞 차도 앞 차지만 옆 차선의 차도 신경을 많이 쓴다고 했더니
뭐 그런걸 신경 쓰냐고 하더군요. 앞 차야 상시 보면서 주행중이지만 저 같은 경우는 옆 차선에서 불쑥 끼어드는
차들 신경을 씁니다. 그리고 깜박이 안켜고 들어오는 차들중 대부분은 예비동작이 있습니다.
직진하다가 무의식중에 차가 왼쪽으로 살짝 붙죠. 끼어들어야 겠다 생각하는 동시에 좌측 백미러를 보면서 무의식적인
핸들링.. 좀 민감한 것일지는 몰라도 전 그런 차들의 느낌이 읽힐때가 있어서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그럴때는 양보해주거나 앞으로 더 붙거나 둘중 하나.. ^^;
저도 미러만 보고 후진주차합니다. 고개를 돌려 뒤를 본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더군요. 양쪽 사이드미러와 룸미러의 조합이면 뒤쪽 시야는 충분히 확보되는데 말이죠.
오히려 뒤로 고개를 돌리면 반대쪽 시야는 완전이 0%가 되버리구요.

각 미러를 보고 주차하는게 훨씬 정교하지요.
요즘 차들은 세미버킷타잎이 많아, 예전처럼 한손 조수석에 걸쳐 조수석 동승자 안을듯한 자세로 후진하는게 어렵습니다.^^ 예전 조사결과 남친이 그런자세로 후진할때 매력있다 그런적이 있었죠.
운전자세에 대한 조언은 가까운 사람에게만 조심스레 하는데, 대체로 시큰둥한 반응입니다. 누구나 하는 운전이라 다들 나름대로 '뭐~별 차이있나'하는 자부심이 있는듯 요. ㅋ 제 생각엔, 3단계 모드정도로 유연성을 갖는게 좋다고 봅니다. 다소 막히는 구간이거나 동승자와 대화가 더 중요한 구간에선 스티어링 하단쪽을 편하게 잡고 릴렉스하게 하고, 빠르지 않은 속도로 크루징 할땐 9시15분 자세를 유지하는 정도. 고속이나 달려야 할땐 시트 한칸 당기고 정석모드로 운전하는 식으로요..

저도 미러만보고 후진 합니다...요즘 차량 대세가 뒤가 높아서인지, 뒤를 돌아 보아도 시야 확보아 안되니 더 깝깝하더군요...
이게 남들에게는 답답해 보이는거군요 ㅎㅎㅎ

쩝...
후진할때 항상 룸밀러+양쪽사이드밀러 이렇게 거울 세개만 보고 해서...
여친과 헤어진거같네요... T_T
여친 옆에 태우고 단 한번도 '그 자세'를 해 본 적이 없으니 말이죠. ㅡ_ㅡ;;;
하긴 여친 아니라 혼자서도 후진할땐 꼭 거울만 보고 하게 되네요.
문콕 방지를 위해서 바짝 들이밀때도 (심지어 거울로 거리 확인 후 미러 접고 들어갈 때도 있는...) 거울만 보며 주차or후진을 하니 말이죠.

전 조수석에 있는 분 혹은 지인에게 한마디 합니다..
고개 뒤로 돌려바 ..뭐가 보이냐? ..
그럼 끄덕하죠 뭐 ㅡ.ㅡ..
구형프라이드 혹은 올드 작은차! 탈때는 뒤로 돌려서 보는게 미러보는것보다 더 많이 보이는 현상이 ㅋㅋ..
아는분들은 아실겁니다 !
요즘차들은 전혀 그렇지를 못하죠..

후진시 고개를 돌리는 게 장점인 이유는 후방의 상황을 그래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러에만 의존하면 왼쪽 미러 볼 때 오른쪽을 지나가는 사람을 못보는 경우와도 같은 일이 발생하죠. 시간차 공격에 대응하기 힘듭니다. 물론 지하주차장같이 돌발 변수가 거의 없는 곳에 주차할 때엔 미러가 훨씬 편하긴 합니다.
(저도 미러에만 의존하는 편이라... 어지간하면 후진할 일을 만드는 것 자체를 싫어합니다. ㅜㅠ)
다른건 모르겠는데요. 후진할때 뒤를 안돌아보고 거울만 의존하면 (제가 있는 플로리다 주에서는) 면허 안 줍니다.
또한 차선 변경시도 거울뿐만 아니라 직접 목 돌려서 (조금 표현이 이상하네요??) 눈으로 확인합니다. (적어도 미국 플로리다에서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