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핸들 복원 및 정렬과 관련된 글을 읽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인데..

핸들 조작과 함께 올바른 시트 포지션과 핸들 파지법이 선행되야 한다는게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생각입니다.

 

운전자별로 어떻게 핸들 파지하냐에 따라 핸들(굳이 스티어링휠 이라고 안해도 괜찮겠죠?)을 얼마나 안정적이고 빠르게

운용하는지가 엄청나게 차이나더군요.

심지어 휠 컨트롤러를 이용한 레이싱 게임이나 시뮬레이션에서 조차도 그대로 반영되더군요 ^^;

 

특히 제 주변에 운전 경험이 3년 미만(장롱, 가족차 제외한 오로지 자가차 경력)인 20대 운전자의 경우

열에 아홉은 의자를 뒤로 밀고 최대한 누운듯한 자세로 핸들을 한손으로 잡고 운전하는데 그것도 제대로 꽉 잡는것도 아닌

핸들 상단 중앙  쯤에 걸치듯이 손을 얹고 흔들 흔들 하면서 조작하더군요. (제 주변만 이렇게 심각한 겁니까?) 

특히 그런 운전자 차에 동승해보면 좁은 국도에서 코너가 나올 때 마다 예상한데로 차의 선회 움직임도 정말 흉해 지더군요.

 

저도 아직 20대 후반의 입장에서 (운전경력 7년차) 나이로 저보다 후배뻘인 주변인들에게야 기회되면 지적을 해주긴 하지만

전혀 고쳐지지가 않고 저보다 나이가 선배뻘인 경우엔 자존심에 위해가 되는 경우가 있어서 말을 아끼게 됩니다.

 

제 주변에 왜 이런 습관을 가진 초보 운전자가(대충 3년 미만) 많은가 한번 분석해보니

일단 근본적으로 핸들을 두손으로 잡는 것 보다 한손으로 잡는게 초보운전을 벗어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적당히 힘을 줘서 제대로 파지하는 것 보다 가볍게 걸치고 조작하는게 능숙해 보인다고 생각하는 제 또래의 젊은 세대들이

너무나 많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일단 빠르고 험하게 몰아야 운전을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주로 운전경력 1년 초과 ~ 2년 미만의

20대 남성 초보 운전자들에게 자주 발견 됩니다. (한때 제 경험도 반영되었죠 하하  ^^;)

 

운전 면허야 학원을 다니면서 땄지만 면허 딴 이후 실질적인 운전연습은 당시 운전경력 20년 정도인 어머니를 통해서 배웠었고,

군대에서 장군 운전병 차출 된 적도 있고, 1종 대형면허도 20대 초반에 따놨었기에 스스로 운전 잘한다고는 생각 안했지만

적어도 못하지는 않는다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운전이란 하면 할 수록 어렵고 스스로가 차 앞에 작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가 운전하는 차에 자주 동승했었던 대학교 다닐 때 선배가  저보고 운전을 좀 못하는 것 같다라는 말을 간접적으로

표현을 한 사건(?)이 있었는데 당시 속으로는 꽤나 충격이였고 도대체 나보다 운전 경력도 훨씬 적고 실제로 운전하는걸 봐도 훨씬 못하는 그 선배가 왜 나에게 그런 생각을 가질까 라고 하루종일 생각을 해본 바 - 그 당시 내린 결론들이 아래와 같습니다.

 

1. 후진할때 몸을 뒤로 돌려서 뒷 창문 보며 후진하지 않고, 오로지 룸미러와 사이드미러만 살펴보며

    후진하는 습관이 왠지 능숙한 운전자 같지가 않다.

   -> 제가 대형차 면허 한창 배울때 미러에 의존하는게 습관이 되서 그렇습니다만 제 생각에는 무조건 몸을 뒤로 틀어 돌려서

    후진하는 것보다는  가급적 뒤돌아 보고있는 시간을 줄이고 바른 자세로  3개의 미러를 빠르게 번갈아 훑어보면서 후진하는게

    더 옳은 방법이라 여겨지더군요. 거기다 당시에 운전하고 있던 차의 경우 몸을 뒤로 돌려봤자 뒷시트와 하늘밖에 안보여서 ^^;

    (내용추가 : 물론 mirror를 통해 시야 확보가 불가능 한 부분은 직접 돌려서 확인합니다.

                         차선변경시 사각지대가 의심스러운 경우도 마찬가지구요. 굳이 미러를 통해 시야 확보가 되는 부분 까지

                          무조건 몸을 뒤로 틀어서 후진 하는건 자제하고 있습니다만..)

 

2. 운전 할 때 잡담이나 다른 운전과 무관한 행동을 잘 안하고 너무 진지하게 운전하는 모습이

조금 답답해 보인다.

-> 이건 너무 당연한 운전자의 습관이라 여겨지는데, 특히 군대에 있을때 덤프트럭 기사하다가 군대 온 사수에게

 이런 자세 덕분에 오히려 칭찬 들었었구요. 그런데 보통 호승심 강한 20대 운전자의 경우 느긋하게 운전중에도 이것 저것 하면서

 운전에는 크게 신경 안쓰는 듯 하게 운전하는 모습이 노련한거라고 (적어도 노련해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하다보니 문제..

 

3. 최대한 핸들 두손으로 잡은 상태로 너무 정속 주행을 하는 모습이 답답하다.

-> 이 부분은 그 선배가 미쳐 알지 못한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번째 당시에 자주 같이 타고 다니던 도로가 주로 수원등의 수도권 시내였고 당시 강화 스태빌에 다운 스프링만 된 차였던지라 고르지 못한 시내 노면 때문에 절대 제한 속도 준수 할 수 밖에 없었고,

19인치 플랫 타이어였던지라 노면 타는게 너무 심해서 핸들은 무조건 두손으로 꼭 잡고 다녔어야 했습니다.

두번째로는 그 선배가 타던 차와는 너무나 상반되게 시트포지션도 낮고 차체도 낮은 차량이다보니 상대적인 속도감이 훨씬 느리게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4. 감속할때나 코너돌기전에 브레이크 조작을 이상하게 하는 점이 뭔가 미숙해보인다.

-> 이 경우 역시 제가 한창 시도때도 없이 힐앤토 연습 시도하던 때라 rpm 보정치가 안맞거나, 브레이크 답력 유지를 일정하게 못하여 차의 하중이 고르게 흐르지 않아서 조수석 탑승한 그 선배가 그렇게 느낀 것 같은데, 이건 뭐 어쩔 수 없지요.

다만 대부분의 운전자 및 그 선배처럼 코너만 나오면 습관적으로 브레이크 발 얹이고 브레이크 밟은채로 코너 도는 행동은

저는 왠만해서 절대 하지 않는지라..뭐 경우에 따라 불가피 하게 연출해야 하는 상황도 오지만요 ^^;

축구 할때도 저주받은 개발이다보니 힐앤토는 연습은 아직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오르간식 페달 아닌 차 탈 때는

브레이크 답력 유지 어느 정도 잘 하면서 rpm 쳐줬었는데 요즘 차들처럼 오르간식 페달은 제 개발로는 너무 어렵네요.

 

5. 전체적으로 너무 조심해서 운전한다.

-> 조수석에 누가 탑승 했을때는 특히나 더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예전에 중미산에서 사고난 차를 볼 때마다 느낀거지만 와인딩중 사고난 차들의 경우 조수석에 동승자가 탑승한

경우가 상당히 많더군요. 그래서 스스로의 룰을 만든게 있는데, 내 차에 동승자가 있을 경우엔 무조건 김기사 모드로 운전하자.

스스로도 어디 뽐내지도 못할 운전 실력이니깐 괜히 조수석에 누가 타서 좀 더 밟아봐라 좀 더 빨리가자~ 라고 제 오른발을 고문 할 때마다 발이 아닌 가슴으로만 꾹꾹 눌러참으며 최대한 김기사 운전 하고 있습니다.

물론 혼자서 운전 할 때는 의도치 않게 주변 차량에 민폐가 되기도 할 만큼 몰아붙이며 탄 적도 많이 있으나 이제는 정말

자중하며,  무엇보다 요즘은 장기간 불면증 및  만성피로가 너무 심하여 항상 그냥 일반 주행만 해오고 있습니다.

 

비록 와인딩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와인딩 타본 횟수도 2,3회 정도가 전부이고, 자가차로 직접 서킷에서 달려본 경험도

전무 할 만큼 스포츠 드라이빙에 있어서 만큼은 입문자라고 하기조차도 민망할 만큼 초보 운전자 수준이긴 하지만

적어도 공공도로에서 타차량과 접촉 사고 나거나, 사고 유도 할 뻔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네요.

물론 혼자서 공터에서 이것저것(?) 연습 해본답시고 미숙한 실력으로 설치다가 부동물체에 박은적은 두어번 있습니다만 ^^;

 

선배, 후배 그리고 친구 관계의 주변인들에게 올바른 운전 자세와 습관의 중요성을 명확하면서도  기분 나쁘지 않게

전달 할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오지랖이 넓어서 그런지 그런 주변인들이 운전하는 차에 동승 할 때마다

신경쓰이고 스트레스 받아서 큰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