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662m1-1.jpg

 

020662m2-1.jpg

 

 

 

차가 주행 중 깊은 강물이나 바다에 빠지는 일은 아주 드물것 같긴 합니다.

일부러 물에 뛰어들거나 정말 운이 안좋게 교량위에서 사고가 나지 않는 한은요..

교량위를 주행 중.. 지진이나 십여년 전 성수대교 붕괴같은 사고가 아니면 매우 드문 경우의 수 이겠지요..?

 

아내가 농담으로 제게.. 가족 셋이 함께 달리는 중 차가 물에 빠지면 누구먼저 구하겠냐는 질문을 한적이 있는데,  "당연히 너 먼저 구한다." 라 했더니, '왜 그렇냐..'라 물으면서, 표정은 좋아하는 기색이 역력하더군요. ^^ " 아들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이지만.. 너와의 인연이 더 우선이다. 스물네살에 만나 지금까지 만 23년 이상 함께 지냈으니, 먼저 이뤄진 인연이 더 소중하다. 그리고 아들은 수영을 잘 하니, 지가 알아서 빠져나올거다." 아내는 더이상 따져 묻지 않더군요.

 

요즘 차들은 도어개폐나 윈도우 개폐장치까지 모두 전자식으로 되어있어, 만일 물에 잠긴다면 문을 열거나 창을 열지 못하게 될겁니다.  도어가 록되지 않은 상태라면 열수있겠지만, 주행 중이면 당연히 기본옵션의 소형차면 몰라도, 대부분 속도감응 록이 되기때문에, 물에 잠기면 열리지 않을 듯 합니다.  물에 빠지면 수압때문에 개폐가 되어도 열기 힘들고, 환기구를 통해 차 안에 물이 가득찰때까지 기다려야 열리게 될것 같네요.

 

차 안에서 빠져 나온 이후를 생각해보면..

보통 2미터 이하의 깊이에선 수압때문에 귀에 압력이 가장 먼저 느껴지고, 고막이 터질 수도 있습니다. 다이빙 해보신 분은 알겠지만.. 2미터를 넘어서면서는 코를 잡고 공기를 강하게 불어, 귀에서 눌리는 압력과 이퀄라이징을 시켜줘야 하고.. 입수 깊이가 점점 깊어지면서는 수십센치 단위로 이퀄라이징을 반복해야 고막을 다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수영을 왠만큼 할줄 알아도, 깊은 곳에 바로나와 수압에 당황하게 되면.. 예기치 못한 불상사에 또 대면하게 될 수 있겠죠.

 

 

 

천안함의 구조작업을 뉴스를 통해 보면서..

분명 구조요원 한두명 이상 죽겠구나..하고 예상 했었습니다.  45 미터의 수심은 별거 아닌 듯 보이지만.. 지상으로 보면, 13~15 층 건물의 높이입니다.  그 높이에서 바닥까지 잠수한다 생각하면 끔찍한거죠. 보통 공기탱크(산소만 넣지않고, 자연공기를 압축)에 charge 하는 공기의 양은 2500~3500 psi 정도로 알고있는데, 이정도의 양이면.. 10 미터 이내 수심에서는 40~60 분, 20 미터에선 20~30분, 30 미터에선 15~20분 정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정확치 않음) 인간의 폐는 같은 부피를 유지하지만.. 공기량은 기압이 높은 곳에서 부피가 작아지므로, 깊은 수심에선 더욱 많은 공기를 필요로 하는것이죠.

 

여기에  내려가는 시간과, 충분히 감압하면서 나오는 시간을 빼면.. 수심 45미터에서 순수하게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은 정말 짧게 되는것이죠.  깊은곳에서 나오는 동안 고압산소를 충분히 배출하지 못하고 서둘러 나오게 되면, 혈관이나 폐.. 뇌혈관등에 고압의 공기가 팽창되면서 혈관이 터지거나 막혀버리게 되고, 이로인해 죽거나 실신하는 경우를 잠수병이라 합니다.  또한 기압이 높아질수록 산소보다 질소 비율이 높아지면서, 질소마취 증상이 생겨.. 마치 술에 취한듯 마취상태에 이르게 되지요. 수중 작업중 실신하는 경우는 이런 경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wet 수트는 물에 젖지만, 피부에 붙어 어느정도 체온을 유지시켜 주는데.. 요즘같은 추운절기엔 수온이 영하를 넘기도 하므로, 피부와 몸을 밀폐하는 dry 수트를 입어야 합니다.  구조대원들은, 낡은 웨트수트에 오래된 탱크와 레규레이터(호흡장치)를 물고, 무리한 시간동안 작업하다 올라올때 충분한 배출없이 서둘러 올라오고하며, 감압이 충분히 되지않아 금방 잠수병에 노출되는 일이 반복되었을것 같습니다.

 

 

 

요몇일 사고경과를 보면서.. 삼면이 바다인 반도국가에서, 이렇게 열악한 장비로 구조활동을 한다는게..참 부끄럽더군요. 구조용 잠수정 같은 장비정도는 해군에 있을 줄 알았는데..

울나라의 낙후된 인명 경시풍조가 참..안타깝습니다.  자동차의 국내 안전옵션에 대한 불감증도 그렇고..냠.

 

점심먹고 앉아있다 답답한 마음이 들어 끄적거렸네요.

여러분은 주행 중 차가 물에 잠기는 상황이 된다면, 어떻게 처신하게 될까요..? 궁금합니다. ^^

 

 

 

 

깜장독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