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첩하고 안전한 드라이빙을 위해서는, 스티어링을 3시와 9시 위치에 바로잡고, 시트포지션을 당겨 팔길이와 다리공간에 충분히 여유를 두는것이 좋다.' 는 얘기는, 국산차 사면 따라오는 매뉴얼북에도 있는 내용이고, 각종 드라이빙 스쿨에서 누구든 한두번 이상 접한 기본적인 자세일겁니다.

차를 운동하게 하는데는, 스티어링과 페달링이 대부분을 좌우하고 다른행위는 보조역할을 합니다. 오토밋션 차를 처음부터 몰던 드라이버가 매뉴얼밋션 운전을 새로 시작해도, 이 부분에 정통해 있으면 적응하는데 별 시간이 걸리지않고,  금방 익숙하게 되죠. 물론 스틱운전의 재미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스티어링웤과 페달웤에 능통하려 관심을 가지면, 레이싱, 스포츠드라이빙, 일상중의 와인딩 드라이빙에 매우 유익합니다.

괴변일지 모르지만, 일상 운전중에 지나치게 스탠다드한 자세를 취하는건 찬성하지 않는 편인데.. 막힌 도로에서 서행중에는, 시트를 눕히고 좀 자빠져서 운전해도 별 문제없다고 봅니다. 고속도로의 중고속 크루징 중에도, 지나치게 긴장되고 타이트한 자세일때는 과잉 스티어링 웤으로, 비상시 오버 핸들링등의 실수를 할수 있어..편한 자세를 취하는게 좋다는 견해입니다.

고속으로 달리게 되면 누구든 긴장도를 높히게 되고, 자동으로 3시와 9시 위치에 손이 갑니다. 배우지 않아도 우리몸엔 초기입력이 되어있는거죠. 문제는.. 이때,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팔이 아니라, 양어깨로 밀듯이 지긋한 힘을 주는게 좋고, 이렇게 하면 만에 하나 도로중에 급작스러운 돌기물이나 파인곳을 만나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됩니다.

트랙운전을 해보면 극명하게 느낄 수 있지만, 핸들링의 양을 줄일수록 빠릅니다. 분명히 다른사람보다 액셀을 강하게 밟는거 같은데, 코너에서 스피드가 나지않는 이유는 스티어링각이 심해 횡으로 스티어링브레이크 현상이 일어나는 경우이고, 여기에 설상가상 액셀량이 많을수록 한결 더 슬립앵글은 벌어지게 됩니다.

스티어링을 잡은 양손이 수직이상 돌아가지않도록 양을 절제하는데는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코너진입전에 최대한 아웃으로 빠져 R값을 줄이는 방법과, 리어를 슬라이드 시키는 방법입니다. 리어를 슬라이드 시키려면, 트레일브레이킹에 의한 하중이동에 대한 확고한 트레이닝이 필요하고, 노면정보가 익숙치않은 공도에서 함부로 적용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어쩌다 한번 뒤가 미끌어진걸로 '난 날리면서 탄다.'는 착각을 하시는 분도 있지요. '항상..같은 양의 슬라이드를 의도적으로 일으키는 수준'이 아니면, 스스로를 위험하게만 만드는 생각입니다. 또한 '차를 던져놓고 잡는 운전법'은 비효율적이고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던져놓고 어렵사리 균형을 잡아 자세를 가다듬는 동안, 더 중요한 '빠른탈출'은 뒷전이 되는것이죠. '빠르게 달리려다 보니 자연스레 리어가 흐르는 운전' 이 잘하는 운전입니다.

고로.. 코너각이 심한 와인딩에선 아웃으로 충분히 빠졌다 인으로 파고들며 R값을 줄여 스티어링을 잡은 손이 크로스되지않게 유지하는게 효율적인데, 이는 코너링 이후 스티어링을 원상복귀시키는 타이밍에도 도움이 됩니다. 코너 이후 탈출구간은 실제로 차를 빠르게만드는 가장 중요한 구간으로 스티어링 리액션이 빠르게 전개될수록 한결 가속타이밍을 서둘러줍니다.

그러나.. 흔치않은 경우에, 극렬한 헤어핀을 만나 양손이 크로스되어야 함에도, 원칙을 지키기위해 같은 위치만 붙잡고있는것도 넌센스 입니다. U 자 이상을 돌아야하는 헤어핀이나 롱코너에서는, 한동안 리니어하게 유지해야 하는 핸들링각을 위해, 미리 손을 옮겨잡아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많은 량의 핸들링이 필요한데 손위치를 유지한채 버티면 몸의 자세가 틀어지고, 차의 동세를 정확히 모니터링 할수없게되기 때문입니다.

코너각이 심한 코너에서 핸들링 중, 고개와 몸이 지나치게 따라 돌아가면.. 리어슬라이드나 만약에 있을수도있는 스핀 시에 카운터링이나 장애물 회피 시 과잉액션이 들어갈 수 있어, 큰 사고나 리버스스티어를 유발 할 수 있죠. 자신의 느낌상..코너링 각과 차체 방향의 중간정도로 목이나 몸의 각을 유지하는게 효율적이라 봅니다.

특히..고속 롱코너에서는 양어깨의 바른자세를 유지하고 균일한 힘으로 스티어링을 고정하는게 좋은 경우가 많아, 때에 따라서 코너각 만큼의 스티어링 상태에서 양손을 부드럽게 정위치에 옮겨 잡아 어깨힘을 이용해 지긋이 눌러주면, 속도와 R 값에서 오는 공포심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카운터링이 필요할때 절제된 핸들링을 구사할 수도 있고요..

각자의 습관에서 조금씩 응용하면, 스티어링 웤의 다양한 묘미를 즐길 수 있을것 같습니다.  


깜장독수리..